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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놈을 목격했을때...?

pidung2007.01.28 22:47조회 수 1165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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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대전철역에서 친구를 기달리고 있는데
나이 50정도 되보이는 아저씨가 바퀴를 조립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워낙 많이 다니는곳이라 도둑놈인지 몰르고 그냥 지켜보고 있었는데,
허걱...자신의 앞타이어를 분리한 후 거기 세워져있는 자전거 중 한대의 바퀴를 분리하더니
자신의 타이어에 조립을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가서 물어봤습니다. "아저씨 지금 뭐하시는거예요?"
그랬더니 아저씨 왈 "지금 자전거바퀴 조립하고 있는거에요..."
저 : "아저씨 저 자전거 아저씨꺼에요?"
아저씨 : "아닌데요...학생꺼에요?"
저 : "제꺼는 아닌데요, 아저씨꺼도 아니면서 이렇게 막빼가도 되는거에요?"
아저씨 : "아니...내자전거 타어이휠이 휘어서 이거 못쓰는거 같은 자전거 같길래 사용할려고 하는거에요..."
저 : "그게 말이된다고 생각해요? 못쓰는건지 아저씨가 어떻게 알아요? 그리고 아저씨 자전거 타이어가 고장났으면 중고라도 사서 껴야지 이렇게 남의꺼 막빼가면 어떻게 하자는거에요?"
아저씨 : "......"
1분간의 정적...그래도 하는짓꺼리 계속 하더라구요...능청스럽게-_-;;
그래서 이 아저씨 안되겠다 싶어서 앞에서 112통화 눌렀습니다.
그랬더니 곁눈질로 봤는지 그 아저씨 바로 이러더군요.
"학생, 미안해...원상태로 해놓을께..."
"빨리 원상태로 해놓으세요..."

원 상태로 타이어 교체하는것 보고난 후에 그 아저씨한테 이런짓 하지 말라고 당부한 후
주변 건물에서 그 사람 끝까지 지켜봤습니다.
정말 자신이 한짓에 대해서 심각성을 몰르는건지 아님 못되먹은건지 능청스럽게 주변에
묶여 있는 자전거를 둘러보다가 사라지더군요.
그 아저씨 지켜보면서 후회했습니다. 그냥 신고하는건데 내가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한거 같다 하면서요. 한편으로는 신고해봤자 먼지 덮여있는 자전거 타이어 하나 뺐다고 구속될꺼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묶여있던 자전거 주인 찾는것도 만만치 않을꺼 같기도 하구요.

오늘 일 때문에 하루종일 기분이 찜찜하네요.
왈바분들은 이런 상황을 목격한다면 어떤식으로 대처하시겠습니까?
조언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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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잘하신것 같아요 막상 신고해도 찜찜하기는 매한가지랍니다...
  • 도둑질이 생활화 된 놈이네요. 그런놈을 감옥보내야지 누굴 보냅니까.
    예전에 500원짜리 빵훔쳐서 소년원에 간 애도 있습니다. 자전거바퀴면 당연히 가고도 남죠.
    아쉬운점이라면 자전거 주인 찾기가 어렵다는게 문제겠네요...
  • 막상 눈앞에서 저런다면 나서서 말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잘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런거 신고해도 경찰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더군요.. 쩝..
  • 선조치 후보고 체계가 하루빨리 잡혀야겠습니다.
    일단 법죄행위를 보면 주먹부터 나가는거지요...
  • 저같아도 비슷하게 행동 했을겁니다. 일단 큰소리로 전화 신고 하고, 폰카로 사진찍어주는 센스!
    줄행랑 안치고 베기나요..
  • 글쎄요. 그아저씨가 진정으로 도둑놈이었다면, 거기서 하필이면 먼지쌓인 자전거를 가져가지도 않고 앞바퀴만 빼지는 않았을것 같은데요.

    이런경우는 아저씨가 불리한 상황이고, 학생은 자기것이 아닌것은 그어떠한것도 가져가면 도둑이다
    라는 전재인데, 상황은 문제없는데, 심적으로는 인간적관계에 상처를 입게되는데, 이것을 소위
    우리가 쓰는 표현으로 야박하다고 표현하기도 하죠.

    글쓰신분은 잘못했다기보다 정의롭다고 해야 겠지만 형편괜찮은 사람이 거기서 앞바퀴 풀르고 있지는 않을겁니다.
    더군다나 주인이 버린건지 있는건지 알수도 없는 자전거라면...

    앞바퀴아저씨같은 사람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 더큰문제는 자전거의 방치에 있다고 봅니다.
    편리하라고 만들어놓은 거치대에 몇달을 먼지쌓인채 있는 자전거들은 주인의 권리를 포기했다고
    봐야 합니다. 아니 오히려 도시미관을 해치므로 무거운 벌금 때려서 앞바퀴 뺄자전거가 없었으면
    합니다.

    물건도 주인이라면 책임이 따릅니다. 그책임을 다른사람에게 전가하지는 맙시다.

    *다만 이런경우는 진짜 도둑놈이었다면 가슴을 쓸어내리고 자제할수도 있지만 그저 못쓰는
    자전거에서 누구도 관심없는 부품좀 빼쓰려는 단순한마음을 가진사람에게는 오히려 더큰 범죄 욕구
    를 만들게 할수도 있죠.

    어쨋든 그상황은, 자전거방치정도에 따라..

    *자기자전거를 저따위로 방치하는 사람은 앞바퀴가 없어져도 싸다"라고 느낄때도 있겠죠.
  • 먹고 살기위해 도둑질하는것이 용서를 받을때도 있었지요
    어찌되었건 올바른 행동하신 겁니다.
    주인없어 방치된 자전거들 아파트 고물 적재 창고가서 달라고하면 부지기로 많을텐데......
  • pidung글쓴이
    2007.1.30 15:00 댓글추천 0비추천 0
    제가 초등학교 3학년때...그 당시 제 주변에는 우표수집이 굉장히 인기가 있었습니다.
    우표책을 친구들끼리 보여주면서 우표마다 이건 어떤 우표다 하면서 자랑하고 했던 시절이였죠.
    근데 저란놈이 그만 우표에 욕심이 멀어서 우표살돈은 없고해서 아파트동마다 돌아다니며
    편지함에 들어있던 편지의 우표들을 찢어서 제 우표책에 버젓히 보관해 두었습니다.
    물론 겁이나서 몇차례 그런짓을 하다가 그만두었지만...아마도 경비아저씨나 편지의 주인한테
    혹은 지나가던 어른들한테 걸렸다면 한소리듣던지 된통혼났을테지요.
    물론 그 우표들은 대부분 편지를 읽고나면 쓰레기더미로 분류되서 버려졌을테지만, 그중 한두개는 편지지와 함께 보관되어졌을 우표도 있었을겁니다.
    글쎄요......
    저같은 꼬맹이에 대한 대책으로 편지함을 열쇠로 잠가놓지 않은 주인에게도 책임을 지워야 할만큼 편지의 주인이 잘못한건가요?
    그 꼬맹이에게 쓴소리를 했을 어른들이 잘못한 일은 아니지만 야멸치고 인정이 없는 행동이였을까요?
    더군다나 제가 돈없는 꼬맹이라는 명목으로 100원채 안되던 우표였지만 그것을 슬쩍하는 그런행동에 대해서 수용할 수 있으신건가요?

    제가 이 글을 쓰게된 이유는 왜 내가 그때 좀더 적극적으로 어필해서 그 아저씨가 그런짓을 다음에는 할 엄두가 나지 못할정도로 다그치지 못했나하는 자괴감과 자전거 앞바퀴쯤이야 혹은 자전거쯤이야 훔치는건 대수롭지 않다라는 사회분위기에 대한 안타까움이였습니다.
    dunkhan님도 분명 자전거를 사랑하시는 분이실텐데요, 지하철역부근에는 버려진 자전거도 많치만 고급자전거만큼 허름한 자전거를 타시는분도 많다는것을 조금만 신경쓰신다면 알 수 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 남의 잘못을 깨우쳐 주고, 옳고그름을 가르쳐주는것은 매우 훌륭하고 좋은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다만 진정으로 행동이 책임까지 이어진다면 좀더 생각을 길게 해야하지 않을까요?

    님께서 우표욕심이 나서 남의편지에 우표를 떼었는데, 그것을 옆에서 본사람이 너는 남의 물건에
    손을 데었으니 너는 도둑놈으로 낙인찍혔구나. 경찰서에 가서 소년원으로 넘겨야 겠다..

    라고 했다면, 어떤 느낌이 드시겠습니까? 분명 따지면 잘못이야 했지만, 사람을 해치고, 피해를
    주고 인생에 결정적 손해를 주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같이 동급취급이 가능할까요?

    하지만 사회에서는 동급으로 취급되어버려 재기의 싹조차 잘려 비관적으로 살게되는 사람도
    많고, 또 그것을 도둑이면 도둑이지 내막을 알려고 하는사람은 없습니다.

    만약 님이 그때 소년원에 갔다면, 소년원에 갔다와서 한편으론 다시는 그런짓을 하지못할 정도가 될것이고, 한편으로는 또다른 인생이 전개되었을수 있습니다.

    잘못을 꾸짓는거 만큼 용서가 중요합니다.
    더큰잘못이 일어나는것은 무관심때문이지, 잘못 그자체가 아닙니다.
    용서와 무관심은 다릅니다.
    용서는 죄를 느끼고 책임지고 마무리하는 하는것이지만, 무관심은 그어느것도 아닙니다.

    님이 한행동은 용서를 한행동입니다.
    다만 날카롭고 차가운말보다는 부드럽고 따뜻한말이 진정 그사람을 위한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말한것은 의무도 아니고, 굳이 자신의 맞는행동을 부정할필요도 없습니다.
    상대나 상황에따라 대처는 달라야 겠지만 최종적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을겁니다.
    그러니까 옳고그름을 말한다면 이상적인것은 받아들이는 상대도 옳고그름으로 현재보다 더나아져야 긍정적이겠죠.

    바늘도둑이 소도둑이 되지만,
    바늘도둑을 소도둑으로 만들면
    정말 소도둑이 되고 말겁니다.


  • pidung글쓴이
    2007.1.31 23:54 댓글추천 0비추천 0
    집에 들어온 좀도둑에게 자비를 배풀어서 그것에 감동을 받은 좀도둑이 개과천선하여 주인에게 보답한다와 같은 이야기가 떠올르는데요......제 생각은 dunkhan님의 생각과 다른것 같습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dunkhan님은 도둑놈이 끼친영향보다 그 행위에 대해서 제재를 받은 도둑놈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면 결과적으로 사회에 긍정적이지 않으므로 옳지 않다라는 말씀이십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이것은 말그대로 이상적인 이야기고, 실제로는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서는 그것이 어떠한 이유에서 그랬는지의 여부를 떠나서 책임을 지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자신이 비난을 받을만한 행동을 하였다면 그것은 비난받을 각오를 하고 한 행동이기때문에 비난받는것이 당연하다는 말이지요.
    예기치 않게 dunkhan님 때문에 이번일에 대해서 깊게 생각을 해봤는데요, 이러면서 자신의 가치관이 변하기도 하고 확고해지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저와 생각이 다른 조언이였지만 여러가지로 생각할 기회를 주신것에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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