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비는 다 좋은데 뭐 하나에 빠지면
너무 뿌리를 뽑으려 드니 그게 걱정여
중용이 뭔지는 스스로 잘 알 텐데..."
맏아들을 늘 걱정하셨던 아버님의
말씀처럼 여태 살면서 몇 가지 일에
깊이 빠져 보았지만 아버님의 말씀과 달리
정작 뿌리를 뽑은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으니 아이러니하다.
바둑, 당구, 포커, 볼링이 그랬다.
바둑은 순수한 H2O(=물)인
아마 4단을 끝으로 시들,
당구는 엄청나게 기울인 노력에 비해
벼멸구 낀 눈 탓인지
아니면 재주가 메주인지
300점에서 좌절.
볼링은 같이 돈내기를 치던 잉간들 중
둘이나 프로로 전향하여
프로선수권 우승하는 걸
티비로 보았을 정도인데
정말 어찌나 빠졌던지
오른손 엄지의 굳은살을
날마다 면도칼로
미켈란젤로 조각상 다듬듯
다듬은 건 물론이고
면도칼에 베인 손으로 볼링을 친답시고
벌어진 상처를 순간접착제로 붙인 뒤
열 게임이나 더 쳤던 미련곰텡였다.
하루에 가장 많이 쳤던 기록은
무려 53게임..
옛날 생각에 작년에 동생들과
네 게임 쳤다가 전신이 쑤신 게
일 주일이나 갔다..쩝
포커는 좀 심각.
후배가 잃은 돈을 찾아 달라고
부탁을 하여 원정을 가서
찾아 준 일이 있는 정도.
따서 갖겠다고 챙긴 일은 거의 없지만
크고 작은 게임이던
어쨌든 도박은 영혼을 갉아먹는 행위다.
지금은 이 모든 잡기들을 잊은 지 오래다
물론 9년 전인 마흔 살이 되던 해에
자전거를 다시 접하면서부터다.
자전거를 숙명처럼 탄다.
그저 자전거가 좋다.
자연이 좋다.
과거에 깊이 빠졌던
그 무엇보다
이 자전거에 빠진 행위는
무척이나 오래 갈 것 같다.
어쩌면 살아 있는 동안 내내...
왜냐하면
이전의 다른 행위들은
늘 번민과 후회를 동반했으나
자전거는 전혀 그렇지 않으므로.
너무 뿌리를 뽑으려 드니 그게 걱정여
중용이 뭔지는 스스로 잘 알 텐데..."
맏아들을 늘 걱정하셨던 아버님의
말씀처럼 여태 살면서 몇 가지 일에
깊이 빠져 보았지만 아버님의 말씀과 달리
정작 뿌리를 뽑은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으니 아이러니하다.
바둑, 당구, 포커, 볼링이 그랬다.
바둑은 순수한 H2O(=물)인
아마 4단을 끝으로 시들,
당구는 엄청나게 기울인 노력에 비해
벼멸구 낀 눈 탓인지
아니면 재주가 메주인지
300점에서 좌절.
볼링은 같이 돈내기를 치던 잉간들 중
둘이나 프로로 전향하여
프로선수권 우승하는 걸
티비로 보았을 정도인데
정말 어찌나 빠졌던지
오른손 엄지의 굳은살을
날마다 면도칼로
미켈란젤로 조각상 다듬듯
다듬은 건 물론이고
면도칼에 베인 손으로 볼링을 친답시고
벌어진 상처를 순간접착제로 붙인 뒤
열 게임이나 더 쳤던 미련곰텡였다.
하루에 가장 많이 쳤던 기록은
무려 53게임..
옛날 생각에 작년에 동생들과
네 게임 쳤다가 전신이 쑤신 게
일 주일이나 갔다..쩝
포커는 좀 심각.
후배가 잃은 돈을 찾아 달라고
부탁을 하여 원정을 가서
찾아 준 일이 있는 정도.
따서 갖겠다고 챙긴 일은 거의 없지만
크고 작은 게임이던
어쨌든 도박은 영혼을 갉아먹는 행위다.
지금은 이 모든 잡기들을 잊은 지 오래다
물론 9년 전인 마흔 살이 되던 해에
자전거를 다시 접하면서부터다.
자전거를 숙명처럼 탄다.
그저 자전거가 좋다.
자연이 좋다.
과거에 깊이 빠졌던
그 무엇보다
이 자전거에 빠진 행위는
무척이나 오래 갈 것 같다.
어쩌면 살아 있는 동안 내내...
왜냐하면
이전의 다른 행위들은
늘 번민과 후회를 동반했으나
자전거는 전혀 그렇지 않으므로.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