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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저수지를 지나다 보면 목덜미가 서늘해 져요

탑돌이2007.02.23 18:00조회 수 1213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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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밤에 잔차타고 산길을 달리는 기분 짱입니다.
별들은 총총..
바람은 산들..
어느덧 개구리들이 사열하듯 합창하고..

..사실은 좋아서라기 보다 밤에만 잔차 타야 하는 사연이 있네요

지방에 혼자 전출하여 생활 하느라
주말에는 상경하는 일상이 되풀이 되기 때문이랍니다

주말에 지방에 홀로 남아 있으면 "외박"이나 매한가지라는
아내의 선언이 있은 후론
금욜밤에는 꼭 올라오게 되네요

직장생활하는 아내도 그렇지만
사춘기를 시작하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주말이 소중한지라..
범생이 마냥 꼭 상경합니다.

그러니..이른 아침 잔차타고 서둘러 출근하여
퇴근길에는 한 껏 여유를 부립니다.

논길따라, 산길따라, 밭두렁도 달려보고
신들린 사람처럼 두어시간 홀로 산야를 헤메다가
밤도둑놈 마냥 밤안개에 흠뻑 젖어 집에 오곤 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극복하기 어려운 것은
오십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도 떨치기 어려운 것은
바로, 무섬증입니다

고개를 막 넘기전 모퉁이 길
갓 만들어진 무덤
괴물처럼 시커멓게 서있는 노간주나무
멀리서 들리는 소쩍새 소리..

이런 것들과는 조금씩 익숙해 지고는 있지만

인적 없는 계곡, 저수지를 에둘러 나있는
길을 달리노라면

물귀신 생각에

호흡이 턱에 닿고
뒷바퀴는 땅에 녹아 붙은듯 무겁고
뒷덜미가 섬득하고
머리카락은 비아그라 먹은듯 하늘로 솟구치고
다리가 안보이게 페달질을 해도 꿈속에서 처럼 헛돌기만 하고....

넘 무서워요

이거 야뇨증이나 그런거 처럼 부끄러운 건가요?
님들도 그런가요?

TGIF

오늘밤은 가족 만나러 서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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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ㅎㅎ 강화도 혼자 돌때 간첩나오면 어쩌나하구 고민하던적이...
  • 그런무서운곳에서 체인이 끊어지거나, 쥬브라도 펑크나서 수리를 해야한다면 더욱난감하겠네요...
  • 작년 어느 여름밤에 우면산엘 혼자 갔드랬죠.
    과천쪽에서 시멘트 업힐할때까진 좋았는데 공군기지정상에서 잠시 쉬고 싱글로 내려오는데 도중에 라이트가 꺼져버렸습니다.
    평상시 멜바하던 구간을 냅다 드리밀어버리고 내려왔습니다. 아마 제 잔차인생에서 내리막길 페달질은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되네요 @,.@
  • 겁이 좀 있으신가봐요 ㅎㅎㅎㅎ 사실 밤에 숲속에 가면 좀 무섭긴 하죠......
    오래전에 여름밤에 혼자서 산속의 인적없는 저수지에 밤낚시를 간적이 있습니다.......
    라이트 불빛에 놀란 산토끼가 빨간 눈을 하고서 막 뛰어다니는건 견딜만 했는데...... 저수지 물가 나무밑에 도착햇는데...... 코앞에서 누가 20kg짜리 쌀자루를 물위에 던진것같은 풍덩~~! 소리와 파문이 이는겁니다. 아무도 없는 산속에요....... 순간 섬칫해서 무지 놀랐었지요.
    파문이 한참동안 일렁이고 무서워서 한참 서있었습니다. 누가 있을리도 없는데 멧돼지가 물로 뛰어들리도 없고요. 가만 보니 가물치란놈이(미터급) 물가에서 놀고있다가 놀라서 점프를 하여 물로 뛰어든 거였더라구요. 그 저수지엔 새우랑 미꾸라지가 무지 많았거든요. ㅎㅎㅎ
    그 가물치 잡겠다고 미꾸라지 끼워서 기다렸지만 가물치는 안나오고 거진 가래떡 굵기만한 미꾸라지만 여러마리 잡았지요. 이넘이 어찌나 큰지 꿰엑 ~~ 하면서 파닥거리면서 피를 흘리는데 뱀이 물은줄 알고 식겁했습니다....... 결국 그넘은 제 뱃속으로....... ㅎㅎ
  • 탑돌이글쓴이
    2007.2.23 18:44 댓글추천 0비추천 0
    joinoon님 대단하십니다. 밤에 혼자 저수지에서 낚시를 한다...
    저는 꿈도 못꿈니다. 제가 시골에서 자랐는데, 어릴적부터 겁이 많아
    밤에 소변이 마려우면 측간에 가지 못하고 마루에서 쉬하다 어머님께 야단도 많이 맞았구요

    무슨 조환지 특히 검푸른 물만 보면 무서워요. 심지어 낮에도 수풀이 우거져있는 깊은 물엔 접근도 못합니다. 그러나 해수욕을 한다든지 배타는 것은 무섭지 않구요..OTL
  • 저의 야간 라이딩 코스는 능 주변, 기독교 묘지, 절 주변 등입니다.
    기독교묘지를 갈 때는
    고양이가 앞을 가로질러 달리거나
    달빛이나 라이트 불빝에 묘비가
    희끄무레하게 보이지 않기를 바라죠.
  • 사람이 가장 무섭습니다.
    제가 이십대 초반 때니까 꽤 오래 전의 일입니다. 상도동에 살 때 중앙대학교 뒷편에 있는 산에 갔었는데 깜깜한 밤이었죠. 지름길로 질러서 집에 가려다 길을 잃고 헤메던 중이었습니다. 길도 없는 곳으로 헤메면서 관목들을 헤치며 나아가던 중에 서른댓 살 정도는 돼 보이는 남자 하나가 아무도 없는 산 속에서 모닥불을 피운 채 타오르는 불을 물끄러미 들여다보고 있더군요.

    모골이 송연해졌지만 되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라 태연하게 그 옆을 지나오는데 갑자기 그 사나이가 하늘로 고개를 쳐들고 미친듯 소리를 내서 웃는 겁니다..'으핫핫핫핫핫..' 그 소리는 웃음이라기 보다 절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도 잠시 돌아본 것 외엔 걸음을 하지도 못했습니다. 태연자약한 척하며 결국 주택가가 있는 곳까지 나오니 온 몸에 땀에...푹....으흑흑...ㅡ,.ㅡ

    귀신은 안 무서븐디 사람이 무서버유..
  • 공포는 일종의 심리학적 자기 방어의 하나라 그러더군요 특히 사람마다 특별하게 공포심을 갇고있는것이 있는데 그것은 어린시절이나 성장기 또는 살아오면서 어떤 이미지가 각인 되어져 버려 유독 그 대상에대해 공포를 유발하게 된다합니다.
    허나 이것또한 심리치료를 통해 극복가능하고요 노력 해야할 부분이있죠. 간혹 보면 외국영화에서 심리 상담 받는 예기가 많이 나오는데 우리입장에서는 별거 아닌일로 심리치료 받는것 같지만 사실 그런 치료를 해두어야만 내제되어있는 공포등을 극복할수있죠. 일종의 공포는 평상시에는 반응하지않지만 예전의 각인되 어떠한 대상이 다시 제현되거나 암시가 시작되면 표출되기에 그런것이 없는 일반상황에서는 쉽사리 잊쳐지고 무시될때가 많다 합니다 ㅎㅎㅎ
  • 탑돌이글쓴이
    2007.2.23 22:41 댓글추천 0비추천 0
    구름선비님의 라이딩 행태는 저와 비슷하더군요. 홀로라이딩^^.

    왈바 최고의 재담꾼 청죽님은 모든 스토리에 대한 에피소드를 가지고 계십니다 그려. 항상 님의 글 재밋게 읽고,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성장하면서 입은 공포에 대한 트라우마는 없는 걸로 기억하는데요. 이나이에도 무섬증이라니 사실 부끄럽습니다.
  • 몇번 다니다보면 괜찮아 집니다

    그까이꺼 대충 ~~~^^
  • 언젠가 수리산에서 귀신비슷한걸 봤다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왈바에 검색해보시면 찾을수도 있을겁니다. 야간라이딩을 하면 조금씩 속도가 빨라집니다. 뒤처지면 무서워서!
  • 라이더들에게서는 밤에 귀신을 봤다는 이야기가 거의 없지만 바다낚시 하시는 분들에겐 흔한 이야기랍니다. 남해안의 작은 섬이나 여등에서 낚시를 하다가 귀신을 본 이야기는 정말 많습니다.....섬에서 밤에 혼자 갯바위낚시를 하다보면......ㅎㅎㅎㅎ~~~
  • 혼자 산에 가보면 (야간에) 사람만날때가 제일 무섭더군요

    귀신이야 잠시 기절하면 된다지만
    사람은 자전거 뺏어 갈수 있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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