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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에 대한 예의

crow2007.05.21 17:27조회 수 1361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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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홀로 수리산에 갔을때 일입니다.
두번째 산을 타고 막 내려와 마지막 세번째 산을 올라가려 하는데...
어떤 분이 자신의 자전거로 쇠 울타리 사이를 막아 버렸습니다.


내리기가 싫어 차가 주차되어 있는 좁은 길을 빠져 나가려다 자빠링 했습니다.
그러자 자전거로 입구를 막아버린 분이 나오시더니..


"조심히 타라" 친절하게 말씀 하시더군요.
그러더니
"대단해.. 이 자전거로 산을 타다니"
그 말에 헤까닥 돌아버리겠더군요.


그래서 헐떡이는 숨을 참아가며

"이 자전거가 뭐가 어때서요"
라고 반문하고 바로 다음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산을 올라오면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기분이 나쁘더군요.
사실 이런 얘기를 처음 듣는 것은 아닙니다.
제 자전거는 2000년에 구입하여 현재 7년째 타고 있습니다.
초창기 동우회 사람들을 가끔 만나면

"아직도 타고 있느냐?"
얘기를 하지만   그 정도야...

그러나 가끔 이 놈을 끌고 모르는 샵에 가면...

" 이걸타고 어떻게 산에 가느냐? "
" 이런 자전거는 줘도 안갖는다"

는 식을 얘기하는 인간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 샵은 다시는 가지고 않고
주위에 사람들에게 그 샵 가지 마라고 얘기하고
그 내용 그대로 왈바게시판에 올려 버립니다.


저는 7년째 MTB를 타고 있지만 아직 초보적인 수준입니다.
제 실력을 보고

" 이것도 못 가냐"
놀릴수도 있습니다. 내 실력이 그정도밖에 안되니..뭐 인정해야 겠지요.


그러나 자전거를 보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은 정말 화가 납니다.
7년 동안 이녀석을 타면서 여러번의 폐차위기를 맞았습니다.
이제는 칠도 많이 벗겨지고 온 몸이 상처투성입니다.
현재 남아있는 것은 프레임 뿐이고 모든 것을 바꿨습니다.
대부분 깨지고 뽀개져서 교체한 것입니다.
기록은 재보지 않았지만 이녀석과 2만킬로는 넘게 달린 것 같습니다.


MTB 입문 하고 나하고 함께 동고동락한 동지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병들고 초라해 보이겠지만...
수백만원짜리 티타늄자전거보다 제 자전거가 더 좋습니다.


MTB 인구가 많아져 별의 별 분들이 많이 계시고 갈수록 매너가 무의미해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남의 자전거를 보고 함부로 말하고 폄하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얼굴에 침뱉기와 다릅없습니다.

자신의 삐까 번쩍한 자전거로 사람 앞에서 자랑하고 싶으시면 산에 가지 마십시요.
자전거의 가격이 그 사람의 실력을 말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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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그냥 지나가려다 댓글을 달기 위해 로그인했습니다.
    도대체 그런 정신빠진 인간들도 산을 탄답니까??
    벼가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거늘 겉으로 졸부의 티가 줄줄 흐르는군요.
    아무리 젊고 이쁜 첩이 꽃단장하고 분칠을 하고 애교를 떨어도 조강지처의 듬직한 마음씨에는
    비할 바가 아닙니다.
    신경쓰지 마시고(물론 신경쓰이시겠지만) 오랜동안 쓰다듬고 사랑해주십시오
  • 자신의 자전거를 보고 비아냥식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당연.. 열받지요.

    근데.. 산에서 봤다는 그분의 말씀..
    "대단해.. 이 자전거로 산을 타다니..." 참.. 뉘앙스에 따라서.. 달리 들릴 법 합니다.. ^^

    안전라이딩하세요 ~~
  • 20년된 철티비 세컨드로 보유하고있습니다.
    타시는 자전거 오래오래 타세요.
    자식을 태우고 다니던 자전거를 자식이 타고 다고 다니는 즐거움을 저는 압니다.
  • crow글쓴이
    2007.5.21 18:10 댓글추천 0비추천 0
    뉘앙스에 따라 다를 수도 있죠..물론.
    어느 곳을 가더라도 자신의 분야, 혹 자신의 밥벌이와 관련되어 연관이 부분에 대해서는 같은 분야라면 그 부분에 대해 함부로 좋다 나쁘다 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생활 오래하셨으면 그런 일로 기분이 상하는 일도 한 두번 있을 것입니다.
    일단 그것에 좋던 나쁘든 언급을 당한다는 것은 기분이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저는 MTB입문 이후에 그런 분들 정말 많이 봤습니다.
    남의 폄하하거나 남의 팀을 폄하하거나 남의 자전거를 폄하하거나..등등
    그러나 그런 분들 중에 정말 고수는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고수든 하수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남의 자전거가 고물처럼 보이면 그냥 속으로 그런가 보다하고 넘어가면 될일 아닐까요.
    그걸 꼭 말을 꺼내 오해받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래서 혼자탑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어쩔수 없습니다.
    자전거뿐만아니라 모든게 다그렇습니다.
    내가 떳떳하면 그런말정도는 웃어넘길수 있으실건데..
    암튼 열심히 타세요. 누굴보여주기위한운동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비교하게 됩니다. 몇몇 안 그런 사람들도 있거니와.. 그렇다고 해서
    그분들이 잘못되었다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생각으로 그쳐야지 주둥이로 나오는게 문제죠.
    아니면 사고를 함에 문제가 있는분이겠죠.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는거보다 딱 부러지게 한마디 하시는게 그 상황에서는 좋을듯 싶습니다.
  • ㅎㅎㅎㅎㅎㅎ 그냥 웃고 말지요....^^
  • 살다 보면 기본적인 언어 예절이 함량 미달인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이것은 지적 수준의 유무를 떠나서 그 사람의 가정 환경과 사회적 환경 그리고 그 사람의 성격에 따라 달라집니다.

    1.본의에 의한 의도적인 비아냥도 있고... 2.아무 생각 없이 무심코 던질 수도 있고... 3.본의 와는 다르게 표현방법이 정리가 안되어 표출 되거나 세련미가 결여 되어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위의 3가지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데 2, 3번의 경우는 상대의 무지나 실수가 확실 하다면 이해하고 넘어가면 그만이지만 1번의 경우는 진짜 기분이 더럽지요.

    특히 나이가 30, 40대인 사람에게 50대 이상의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어려 보인다고 반말을 하고 상대의 소중한 무엇인가에 대해서 비아냥 거린다면 정말 문제가 있는 겁니다.

    이럴 때는 상대를 인격체로 보고 대하기 보다는 똑같이 상대해 주면 됩니다. 경험상으로요...

    스스로가 인격자인 사람의 입장에서는 똑같이 행동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나이가 먹어서 나쁜 습성을 못고친 사람은 좀처럼 해서는 개선되지 않습니다.
    그 순간이라도 정신을 바짝차리게 해줘야 합니다.

    반말하면 같이 반말 해주고 자신의 소중한 것에 대해 비아냥 거린다면 거기에 대해서 분명하게 따져야 할 것입니다. 상대가 자존심을 내세워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하려고 하면 경찰을 부르세요. 상대를 때리지 않은 이상 파출소에 가더라도 서로 사과하고 돌려 보냅니다.

    절대로 상대를 때려서는 안됩니다. 운좋아서 상대에게 맞았다면 진단서 끊고 병원에 드러누우면 됩니다.
  • 초기에 입문용을 타던 때가 가슴이 벅차오르도록 좋았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게 좋은 거지 사실 자전거 자체를 좋아하는 건 아니거든요.
    고가의 자전거를 애지중지하면서 흡사 난을 기르듯 조심조심 다루는 분들의
    취미도 무조건 존중합니다.

    그렇지만 날씨와 코스의 상태에 상관 없이
    이따금 주변을 지나치는 진흙 투성이의 잔차들을 보노라면
    '아..그래..저거야...mtb로서의 효용가치를 제대로 살리는 거로군'
    하는 생각이 드는 걸 숨길 수는 없네요.

    사실 주위에서 그런 말을 한다고 해서
    크게 마음을 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말을 그렇게 서슴없이 내뱉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용기가 가상할 뿐이지요.

    항상 즐겁게 타세요.
    건강하시구요.
  • 아마 자전거를 취미보다는 과시욕으로 타시는 분들이 그런 소리를 하는가 보네요. 그냥 무시해 버리시는게 마음 편할듯 합니다.
  • 부럽습니다. 오래타시는 분 들 보면...
    요즘 생각하는거지만 정말 자기 자전거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할수있는 일 같더군요.
    전에 정말 낡은 자전거를 걸레로 닦고계신 할아버지를 보고 가슴뭉클한 적이 있었다는...
    자신의 애마와 오랜시간을 쌓아가면서 생기는 정이란건 엄청나지요.
    부디 프레임이 망가지지 않도록 오래도록 잘 타시기 바랍니다~
  • 어떤이는 자전거를 과시나 뽀대로 타고..
    어떤이는 운동삼아 취미로 타기도 합니다.
    저에게 있어서 자전거는 생활이자 취미 입니다.
    1년 365일 중 330일은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직장에 다니고 있고
    주말에는 가까운 수리산이나 청계산,관악산에서 등산을 하거나 라이딩을 즐깁니다.
    자연과 교감하며 손때가 묻은 자전거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는한..
    낮선 사람들의 경거망동한 폭언들은 그냥 스처가는 바람이라 생각 하고 신경쓰지 마시고
    그냥 웃어 넘기세요..ㅎ
    걸어서 가든 자전거를 타고 가든..
    요즘같이 실록이 우거진 푸른 산 그 자체로 더 이상 바랄게 있을까요..ㅎ
    벌써 석가탄신일이 기다려 집니다..ㅋ
  • "대단해.. 이 자전거로 산을 타다니"
    이러시는 분들 계시면 그냥 그러세요
    "어 맞아 난 대단해 그런데 난 이 자전거로 산타" 이런 대화법을 사용하시면 그냥
    일단은 상대방의 말에 긍정을 해주는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상대방으로서는
    할 말이 없어집니다
    언쟁이 발생할 소지가 있을 때 이런 대화법을 사용하세요

    님 그리고 너무 속상해 하지마세요
    님의 소중히 여기는 그 마음이 너무 부럽습니다^.^
  • 제 프레임도 2001년도 모델입니다만... 정이 들어 계속 탑니다 (사실 자금의 압박이 -_- ;)

    즐라 하세요 ^^
  • 뽀대를 중시하는 몇몇 무개념이 아닐까요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 ㅎㅎ 뭐 그런사람들은 앉아서 이야기 할 때 자전거 탄 이야기는 없고 자전거 이야기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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