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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매달려 있어도..국방부 시계는 돈다...7부

풀민이2007.07.31 12:21조회 수 940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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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한강 도하작전-----------


1.
그해 가을....

사단 전체가 1985년 ~ 1986년 에 있을 팀스프리트 훈련 참가 결정이 되었습니디다.

우리 국군의 기계화 사단이 그 수가 빤~~하기 때문에....
이번이 우리 차례라는 것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그 준비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상급부대인 여단이나...지원부대들의 이야기이고...
우리같이 몸으로 떼우는(??) 땅개(??)들이야....그저 가라면 가고...오라면 오고....
약 두달 간에 걸쳐 벌어지는 그 장대한(??) 규모의 전쟁 시나리오는 알 수도 알 필요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계화 보병의 소대장 쯤 되려면..(...흠!!!..시건방 지구먼...)
워낙 이동거리가..중부지역 전체의 거리다 보니....기동하는 곳들의 지리며...
전체적 훈련 시나리오 정도는 브리핑을 받아야 했습니다...

따라서 전체 시나리오는 이렇습니다...(젠장..기밀 누설로..어느 날 끌려가는 것 아냐????)
.......................................................................................................................

어느 날...적군이 기습 공격을 감행 해 온다....
다른 부대들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사단은...일단 남한강을 경계로 방어벽을 구축한 아군을 지원 하기 위하여
부교 설치된 이포 나루터를 통해 남한강을 건너 이천, 장호원 등지로 이동한다.
일부 남한강을 돌파한 적군의 기계화 사단과 수차례 접전을 치루면서..
적의 공세를 막아낸다.
또한 후퇴하는 아군의 보병과 기타 보급물자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엄호 업무를 수행한다.
그리고 탱크 부대에 일부 편입하여 보전조로서 작전을 수행한다
기타 주어지는 임무를 수행한다...

차후 공세 전환 시 남한강을 도하하여....
원주, 문막 일대를 장악하고 강원도로 향하는 모든 도로와 주요 진지를 확보한다....
..................................................................................................................

따라서 이 작전들을 수행하기 위하여서는 작전 지역 내의 주요 도로는 물론...
1 : 50,000 정밀 지도 속에 나오는 샛길들도...모두 알아 둘 필요가 있었습니다..
특히 남한강 이남의 지역에서 주 작전이 펼쳐 지기에 그쪽의 도로 상황을
잘 파악하여야 했습니다.

그래서 중대장, 각 소대장, 그리고 중대 장갑차 운전병 전원....
20여명이 포차에 나눠 타고 도로 정찰 훈련을 몇일에 걸쳐서 실시하기로 되었습니다....

참고로 1개 중대가 화력소대 까지 4개 소대이고... 각 소대 장갑차는 분대 단위로 4대이며
중대 본부에 지휘 장갑차 1대....중대 호위 장갑차 1대..정비 차량 짚차 1대..하여...
장갑차 총 18대,,,짚차 1대...입니다...
따라서 이동 시..차간 거리 100m로 일렬 이동만 하여도 약 2km 정도로 늘어서는
진 풍경이일어 납니다....그래서 거의 이동은 야간에만 합니다....

그렇게 하여...
소풍(??) 같은 도로 정찰을 떠났습니다...룰룰 랄랄......즐거운 나들이(??) 입니다...


2.
이동 중에는 딱 2명만 살아 있습니다(??) ... 운전병과..선탑자....
1호차에는 운전병과 중대장님...2호차에는 운전병과 중대 선임 하사관....
나머지 각 소대장들은 소대 조종수와 함께...포차 뒤에 앉아서...같이 자고(??) 갑니다....

차가 멈춤니다...
"이 길은 이런 상황에서 지나가게 될 터이니 잘 봐둬~~~어쩌고 저쩌고..."

"유병장...잘 봐둬~~ 너희가 조종해서 갈 길이니깐...." 소대 선임 조종수에게 지시합니다..
뭐..다른 소대도 별반 마찬가지입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길은 선두 소대인 1소대가 앞장 설 것이고....
나머지는 뒤만 졸졸 따라 가면 됩니다.
따라서 1소대 선임 조종수인 박병장의 책임이 막중하겠지만...
1소대 소대장은....육사 출신에....아주 똘똘한 친구입니다. 아버지가....육사 출신으로
이미 별이 몇 개의 스타(??) 출신인...당시 아주 고위 인사...그냥이 아니고...정말...
지금 누구다..라고 하면 다 아시는 그런 아주 고위 인사 분의 장남입니다.....

지방의 농꾼(??) 아들인 동기 2소대장이나....하사관으로 4소대를 맞고 있는 김중사나....
그저 별 볼일 없는 예비 소대장인 제가 신경 쓸 일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다시 차가 이동합니다....그리고 뒤에 있던 우리들(??)은 다시 시체(??)가 됩니다....
정신없이 자고 일어나니...장호원이랍니다...

배도 고프고...하여 라면을 끓여 먹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산기슭 어디 쯤에서...밥 먹을 준비를 합니다....가지고 온 전투 식량이 있습니다만
따로 준비해 온...취사도구로...라면을 끓입니다...
그 사이에...몇몇 아이들이 민가로 내려가 민간인 김치를 얻어 왔습니다..

우~와~~ 환호성...
남들이 보면..캠핑 나온 줄 알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점심을 해결하고..또 이동합니다...장호원에서 다시 이천으로...
그리고 다시 이포까지....

지금은 그쪽이 중부 고속도로로 되어 있지만...
당시에는 그 중부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이었고...과수원이 많았습니다.....
길도 이곳 저곳 갈래길도 많았고.....

몇날을 이천 등지와 장호원 등지를 나눠 돌아 다녔고....
다시 원주와 문막도 돌아 다녔습니다....
그렇게 팀스프리트 훈련 준비를 차근 차근 하였더랬습니다.

(팀 스프리트 훈련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편으로 나누어서 올릴 예정입니다.)


3.

탱크는 강을 건너는 방법이 강 밑바닥을 기어서(??) 건너 갑니다....
그래서 도섭이라고 합니다.
공기는???...스노클(snorkel)이란 장치를 이용하여 수심이 깊은 곳에서도
도섭이 가능하지만....
사실 훈련 상황에서는 위험하기 때문에 그리 많이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면...장갑차는 부력에 의하여 배처럼 떠서 건너가기 때문에..도하라고 합니다...
제가 타고 다니던 K-200 이란 차종은 최초의 국산 궤도 장갑차로서
강에서도 4km/h 의 속도로 도하가 가능하며....
장갑차 앞에 8개의 연막 발사장치가 있습니다... 연막 발사는 적의 시선을 교란, 차단하여
신속하게 이동하면서 적에게 타격을 가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이 K-200 를 처음부터 주 기종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고 중간에 기종 교체로 인하여
조종수들이 모두 숙달되지 않았다는데에 문제가 발생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사단에서 조종수들만 따로 소집하여 장갑차 운행에 대한 재교육도
실시하였고 부대 내에서 잦은 기동 훈련으로 숙달하도록 하게 하였으나....
도하라는 위험성이 큰 기술적 훈련을 받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남한강 일대에 도하시범에 참가하라는 명령을 받고...참석하러 가는 도중...
부대내 긴급 명령이 떨어지는 관계로 다른 모든 중대 조종사들과 소대장들은
복귀를 하였고....대대 예비 소대였던 저와 선임 조종수인 유병장 두명만 떨거지로
달랑 내팽겨쳐졌습니다

침낭도 없고 하다못해 숟가락 하나 지참 못하고....몸만 덩그라니...
시범훈련 끝나는 2박 3일 동안....전...동기들 찾아 다니면서 걸식을 하는 처지....
잠도 찡겨 자고...유병장 역시...자기 조종사 동기들 찾아 다니면서 걸식(??)하고...
아무 텐트에 꼽사리 끼어서 잠을 잤습니다..
(나중에..대대 선임하사관하고...중대 인사계에게..온갖 욕을 다 퍼부었습니다.)

2박 3일 간 펼쳐진 도하시범은....이상없이 잘 끝났습니다만....그 시범은 ..
아하~~우리 장갑차도 배처럼 물에 뜨는구나..
라는 정도의 인식만 갖는 계기가 되었을 뿐입니다.


4.
한바탕 동장군의 위세가 대단 하더니..조금 날씨가 누그러졌습니다.
팀스프리트를 참가한 우리 부대는....그동안....시나리오 대로...
이포 나루터를 통하여....공병이 설치해놓은 부교를 이용하여....
이천 등지로 남하해 내려와서 각 중대별로 산개하여 진지를 구축하고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양평 추위는 정말 살인적입니다...
소주병을 실외에 놓고 다음날 일어나서 보면....소주가 얼어 있었습니다...
장갑차의 표면이 마치 무슨 본드와 같아서.....
맨살이 닿은다면...쩍~~ 하고 그냥 달라 붙습니다.

그런 추위가 한동안 몰아치더니....
이젠 간간이 햇살이 뜰때면...그 양지 바른 곳에서는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몇번의 작전 수행을 하였고.....
웃지 못할 실수도 있었고...(다른 편에서 소개할 생각입니다.)
실전과 같은 긴박한 상황도 발생하였었습니다....
그러나 이젠...마지막 작전인....남한강 도하 작전만 남아 있었습니다...

즉..명령만 내려 진다면...
모든 장갑차가 남한강을 선두 차량을 따라 남한강을 도하하게 됩니다...
하지만...아무리 한겨울이라서....수심이 얕아지고....
공병들이 미리 강바닥 작업을 하여 놓는다고 해도
처음으로 물속으로 들어가는 마음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드디어 작전 명령이 몇일 안으로 내려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 왔습니다...
사실...윗분들이야 불안 했겠지만.....남들 하는데로 따라만 하면 되는 우리들이야....쩝!!!
진지 대기하는 동안..적당히 술도 마시고....옷도 말리고....퍼질 때로 퍼져서리......

근데...
대대 상황실로 부터 소대장급 이상 집합 명령이 내려 왔습니다...
(흠..드디어 시작 할 모양이구먼.....)

어슬렁 어슬렁...끼리끼리...어울려서..대대 CP로 모였습니다...
이런 저런 작전 현황을 설명하시던 대대장님....

"1중대 3소대장!! 니가 작년 가을 초에..이곳 남한강 도하 시범에 참가 했었나??"
옆의 동기와......속닥속닥 속삭이고 있던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허걱??....
"에??..... 옙!!! "
"그럼!! 지금의 조종수도 그때 그 조종수인가???"
"예~~~ 그렇긴 한데....."
"됐어!!..그럼 네가 선두에 서서 도하한다...낼 오전 8시에 남한강 입수한다!!"
저의 말을 끊어 버리고 이어 말씀하시는 대대장님의 말씀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저~어기~~ 대..대대장님!!!! "
흘깃 한번 쳐다 보던 대대장님은...
" 내일 3군 사령관님이 헬기로 직접 도하 장면을 시찰한다고 하시고...어쩌구 저쩌구..."

눈 앞이 노~오래졌습니다...아니..캄캄해 졌습니다...
작년 도하시범이 뭐 어쨌다고....
멀찍이서...장갑차가 강 건너 오는 거 구경 한번 한게 다인데...흑!!흑!!흑!!!

"내일 06시 정각에 도하 지점에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따라서 낼 새벽 4시에 이곳에서
철수하여..."  이러쿵 저러쿵...이어서 말씀하시는 대대장님의 소리는 귀에 들리지 않고....
가슴이 쿵쾅거리면서....귓가엔 웅~~웅~~ 거리는 소리만.....

"이상!!! 똥개 소위만 남고...해산!!! "
똥개 소위...저는...의자에 앉아서.....침 질질 흘리며...그렇게...넋 놓고 앉아 있었습니다...

"야!! 임마!!..정신 차렷!!!"
눈앞에 대대장님이 테이블에 걸쳐 앉아서..두다리를 흔들며..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 똥개야...너 잘해야 한다....만약 여기서 실수하면.....어휴~~ 생각도 하기 싫다..."
" ...................."

이미 제 눈동자는 풀려서 히~~~~~~ 촛점을 잃었습니다.

"만약..물속에 들어 갔을 때...이상이 있다 싶으면...즉각 보고하고 아이들 데리고 탈출해!
괜히 억지 부리다가 아이들 전부 수장시키지 말고...."

허걱??....이 사람 정말 대대장 맞아??....격려는 못해 줄 망정....겁만 팍팍 주고....
(저~~대대장님..저 수영 못하는데요....흑!!! 그리고...무~~서~~워요~~엉엉엉!!)

"일렬로 건너 가니깐 선두에서 네가 잘 하면 아무 문제 없어...
혹시 두대 정도 지나갈 수 있다고 판단 되면.....
수신호로 연락 해서 이열 종대로 건너가....도하는 신속하게 하는 것이 생명이닷!!"

"옙!!!..". 죽기 아니면 영창가기라고 생각하고....
역시 입만 살아 있는 저로서는 대답은 시원하게 잘 했습니다.


5.
새벽 4시....
계획에 따라 모두들 그 추운 겨울 새벽에 일어나...
뻗뻗하게 얼어있는 텐트롤 접으면서 이동준비를 합니다.....
장갑차 부대의 좋은 점은...
철수,이동 시 일단 장갑차 안에다가 모두 때려 넣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이동 준비가 끝난 후...
도하 대기 지점으로 이동합니다...
가는 도중....정말 그 누군가에게 빌고 또 빌었습니다..무사히...작전을 끝나게 해 달라고...
그리고 작년 도하시범 때 얼핏 봤던 도하 장면을 떠올리려고 무던히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뭐 본게 있어야....떠올릴만 한 장면이 있지요...쩝!! 그저 기억 나는 것이라곤....
도하하면서 장갑차가 연막탄 발사하는 것과....
여러 장갑차가 횡대로 뽀다구 좋게 도하하던 것 뿐이었는데....

이윽고...
도하 대기 장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예정 보다 조금 일찍 도착 하였고..일단 아침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각 분대별로 장갑차 내부 정리를 시키고...
짬밥조는 대대 보급소로 가서 아침 식사를 수령해 오도록 하였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목구멍으로는 음식이 넘어 가더군요....걱정은 태산 같지만...
정량은 채워야 하였기에...

7시 20분 경.....
도하 지점을 미리 정찰 하기 위하여.... 조종수인 유병장과 무전병을 데리고....
도보로 그곳을 걸어 갔습니다...도보로 약 10분 거리....
대략 7시 30분 쯤 되었나요??....

도하지점에 도착해서 강가를 바라보니.......

허거덩?????
????????????????????????

그 일대에... 미군들이 진지를 구축해 놓고...중장비들을 쫙~~ 깔아 놓고 있었습니다....

으아악~~~이런 상태라면....
도저히 입수 시간까지 통행로 확보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순간..눈앞이 캄캄.......긴급하게....중대장에게 보고를 합니다...

" 달구지..달구지..여기는 달구지 셋...달구지 나와라 오버..."
" 여긴 달구지..무슨일인가 달구지 셋 오버..."
" 지금 개울 건너는 장소에 다른 달구지들이 깔려 있다..이상..."
" 무슨 말인가..좀 더 자세히 말하라 이상!! "
" 에이 쓰~봉!... 미군 새*들이 길을 막고 있단 말야~~ 쓰발아~~!!! "
일단 무전으로 상황 보고를 하고 눈 앞에 보이는 카츄샤인 헌병 상사에게 달려 갔다...
"잠시후..이곳에서 3군 사령관 명령으로 도하 작전이 전개 되는데...
지금 미군이 여기서 뭐합니까??"
"................. , 우리는 아무 지시 못 받았는데....
지금 이동 중 오전에 잠시 쉬는 상태인지라...."
"이런..지금 여기 작전지역 안이 라고요....젠장..
잠시 후면 이 위로 헬기 뜨고 쌩쇼를 할 건데...미군들이 여기서 널브러져 있으면...."

말을 하는 가운데....중대장님이 짚차를 타고 나타났습니다...
20분 안으로 이곳을 비워 달라..정 안되면...
작전 차량이 이동 할 수 있도록 통로를 확보해 달라..하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미군들..훈련은 정말 잘 되어 있더군요....
헌병상사가 자기들 MP 몇명을 부르더니....호각을 불러 댑니다...

일단 그들이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고....대기 장소로 뛰어 왔습니다...
그리고 황급하게 정신없이 선두에 서서...장갑차를 기동 했습니다...


6.
도하지점 입수 5분 전....
이곳은 순식간에 미군 아이들이 어디로 숨었는지.....후다다닥... 사라졌습니다.

강 건너 저 편으로는 작전 개념상 미리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하여 투입된 부대들이
교전을 벌이는 모양입니다...
우리 쪽 강가 어느 곳에서 포병이 지원 포격도 날리고 있고....
헬기들 대여섯대가 남한강 위를 시끄럽게 .......따다다다....거리며 날아다니고 있고...
8시가 다가오자...강 건너에서는 적의 시야 차단을 위한 연막탄들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입수!!!! "
드디어 명령을 내렸습니다....

가슴이 울렁울렁 거리며..입수하는 순간....눈앞에 어디서 나타났는지....
촬영기자들의 카메라가 ......촤르르르르....... (이름하여 대한 뉴스~~~~)
하늘에는 삼군 사령관이 탔다고 하는 헬기가 떠 다니고....

강으로 들어가려는 찰라...
오잉???

저게 뭡니까???
......................................................................................................................

도하 작전를 위하여 공병들이 작업을 해 놓는다고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원래 도하지점이라는 곳이..강물의 흐름이 가장 적고...
수심이 얕은 곳을 찾아서 정하는 것이긴 하지만 .....
작전 지역 내에....경운기가 지나가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장면입니다....

암튼..우리가 건너 가려고 하는 그 곳을...
웬 할아버지 한분이 경운기를 타고.....딸딸딸..거리며....
거의 다 건너 가고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

이게 도체 무슨 일이야???

공병이 작업을 하나 마나....겨울철이라....물 흐름이 약해진 이 지점에는 바닥에 흙이 많이
쌓여서 수심이 1m도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곳 지리를 잘 아시는 할아버지는 태연하게....경운기로 넘나드시고...

그 동안의 정찰이 뭔 필요가 있으며....작전회의가 무신....
암튼...위험요소가 사라졌다고 생각된 저로서는 하늘을 나는 듯한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달구지 달구지..여긴 달구지 셋..이상!! "
"말하라 이상!!"
"이곳 상황은 대단히 양호하다...개울 건널 시,,..횡대로 전진해도 양호하다 이상...."

이미 우리 소대에는 분대별로 (4열 종대...) 수신호를 내렸기에....
뒤 따르던 중대장님도 상황을 한눈으로 볼 수 있었다...

"연막 발사기 발사!!!!"

전방에서 터지는 연막으로 인하여 남한강 일대는 뿌연 연기에 휩싸였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장갑차 부대들의 도하 행렬이 일대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도하를 끝낸 선두 장갑차인 저로서는 계획했던 인근 학교 운동장으로 시속하게 이동하였고
줄줄이...중대별로 장갑차들이 산개하여 그곳을 빠져 나갔습니다...

풋핫핫핫...

남한강 도하 작전....임무 성공입니다.. ...겔겔겔................

---------- 이일로 ..팀스프리트 훈련 종료 후 사단장 표창장 수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수여자는 1소대장인 육사 출신인 고위 인사(??) 아드님이 받았습니다....
물론 사전에..중대장님이 양해(??)를 구하였고....
단기로 군복무를 끝내는 저로서도 군대의 표창장은 그리 탐낼 이유가 없는 것이었기에
흔쾌히 승락하였습니다...하지만..솔직하게...아쉬움이 있기는 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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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 조심 또 조심. (by 바람소리) 으 자유게시판의 압박 (by ksc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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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 무쟈게 긴~장문이며
    대하드라마깜입니다....장문의 압박으로 시간여유 있을 때 봐야겠씨유....눈을 파노라마 기능으로
    해야겠네요....>.<::ㅎ
  • 풀민이글쓴이
    2007.7.31 12:36 댓글추천 0비추천 0
    ㅎㅎㅎ..사실은..다른 쪽(???)에 글을 올리고 있는데...
    그냥 카피를 떠서 붙이다 보니...이곳에서는 장문이 되어버리니...쩝!!!!
  • 잘 봤습니다..^^
    저도 옛날 생각나네요.. 저는 주특기가 90M무반동총 이었습니다.. 보병사단이었다가 상병 말호봉쯤인가에 기계화보병사단으로 바뀌었죠..

    제대할 때까지 추운 겨울날 장갑차 훈련장 공사하느라 생고생했습죠.. 그리고 부대안에서 장갑차 훈련만 무지하게 받았던 생각이 나네요.. 맨날 걸어댕기다가 어느날 갑자기 장갑차 타고 댕기니 좋긴 하더만요..ㅋㅋㅋ
  • 정말 재밌어요^^ 다음편도 기대됩니다 ㅎㅎ
  • 눈을 깜박이지 않았더니
    눈물이 납니다.

    장문이라도 재미있습니다.
  • 전 예전에 군단장 표창도 받았었는데요...
    하긴..
    병이 군단장 표창 받아봐야 뭐하겠습니까...
    제가 군단 본청에 있었네요...
  • 매끄러운 글 솜씨가..참으로 대단하십니다~~^^
    계속 이어지는 후속편을 기대하는 ... 독자랍니다~~ㅎㅎ...
    늘...즐겁고..재미있게 일고 있습니다~~ㅋ... 나중에 책한권 내세요~~^^
  • 경운기!!! ㅜㅜ 압권입니다.
  • 솔직하게 아쉬움... 설마 표창과 함께 휴가증까지 건네주신 건 아니겠죠?
  • 아 읽을수록 중독되는 군대 이야그 ㅡㅡ;; 너무 재밌습니다~

    다음편이 또 기다려진다는 ... 하루가 너무 길어여 ㅡㅡㅋ
  • 글 참 재미있게 잘쓰십니다 저기 양기사 결전 부대 출신 이시군요
  • 많이 고생하셨읍니다.
  • 애 많이 쓰셨습니다.....^^
  • 지난 군대 이야기는 참으로 재미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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