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바에도 꽃뱀이 있는것은 아니겠지요??
[서울신문]회사원 김모(30)씨는 최근 인터넷 동호회에서 알게 된 20대 여성 A씨로부터 “관심이 있으니 만났으면 좋겠다.”는 프러포즈를 받았다.
김씨는 서울 강남에서 만난 A씨의 빼어난 외모에 끌렸고,A씨가 추천하는 청담동 M레스토랑으로 갔다.
김씨는 ‘와인 1병 40만원, 스테이크 1인분 10만원’이라는 가격에 내심 놀랐지만 A씨에게 잘 보이고 싶어 음식값으로 100만원가량을 지불했다. 그러나 A씨는 이후 연락이 되지 않았다.
우연히 M레스토랑을 지나가던 김씨는 A씨가 하루에도 몇번씩 다른 남자들과 그 레스토랑을 찾는 광경을 목격하게 됐다. 김씨는 인터넷 동호회 게시판에 이같은 사연을 알렸고 곧 “M 레스토랑에서 같은 수법으로 50만∼100만원의 ‘꽃뱀’ 사기를 당했다.”는 댓글이 수십여개 올라왔다.
●사이버 동호회 등서 유혹… 강남지역 기승
서울 강남지역 일대에 미모의 젊은 여성을 내세워 남성 고객을 유인해 고가의 식사비를 챙기는 이른바 ‘꽃뱀 레스토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레스토랑에 고용된 젊고 예쁜 20∼30대 여성들은 인터넷 채팅 사이트 등을 통해 남성들을 레스토랑으로 끌어들여 한끼 식사에 50만∼100만원 가량을 쓰도록 한 뒤 남자들과 연락을 끊는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현재 피해자들로부터 꽃뱀 레스토랑으로 지목받는 곳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M·B 레스토랑, 신사동 C바, 선릉역 주변 S클럽 등 10개 안팎. 강남지역 고급 유흥가에 밀집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보통 한 레스토랑에서 2∼3명 정도의 꽃뱀을 고용하며 이들은 레스토랑에서 준비한 정체불명의 ‘대포폰’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채팅사이트 E사의 운영자 조모(36)씨는 “얼마 전 우리 사이트에서도 꽃뱀 레스토랑 사기 사건이 이슈가 돼 회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공지를 보낸 적이 있으며 꽃뱀으로 의심되는 여성 회원 몇 명을 강제 탈퇴시키기도 했다.”면서 “상당수 채팅사이트에서 레스토랑 꽃뱀사기가 자주 발생한다고 들었지만 사이트 차원에서 꽃뱀이나 해당 레스토랑에 대해 마땅히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 “음식 강매 아니어서 사기죄 곤란”
경찰은 메뉴판에 가격이 적혀 있고, 음식을 강매한 것도 아니어서 사기죄로 처벌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어서 피해자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다. 현재 일부 레스토랑과 바의 경우 문을 닫고 잠적한 상태다.
최근 폐업한 C바의 건물 관리인은 “업주가 최근 월세도 내지 못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M레스토랑 관계자는 “그동안 꽃뱀을 고용해 영업했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은 처음 듣는 말”이라면서도 고가의 음식가격에 대해서는 “영업비밀이라 말해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씨는 “경찰에 진정서를 접수했지만 ‘위험해도 본인이 직접 현장에서 사기 현장을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야만 수사가 가능하다.’는 경찰의 말에 사실상 수사의뢰를 포기한 상태”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고소장 등 수사의뢰가 들어올 경우 내사 등을 통해 꽃뱀 레스토랑에 대한 검거에 적극 임하겠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서울신문]회사원 김모(30)씨는 최근 인터넷 동호회에서 알게 된 20대 여성 A씨로부터 “관심이 있으니 만났으면 좋겠다.”는 프러포즈를 받았다.
김씨는 서울 강남에서 만난 A씨의 빼어난 외모에 끌렸고,A씨가 추천하는 청담동 M레스토랑으로 갔다.
김씨는 ‘와인 1병 40만원, 스테이크 1인분 10만원’이라는 가격에 내심 놀랐지만 A씨에게 잘 보이고 싶어 음식값으로 100만원가량을 지불했다. 그러나 A씨는 이후 연락이 되지 않았다.
우연히 M레스토랑을 지나가던 김씨는 A씨가 하루에도 몇번씩 다른 남자들과 그 레스토랑을 찾는 광경을 목격하게 됐다. 김씨는 인터넷 동호회 게시판에 이같은 사연을 알렸고 곧 “M 레스토랑에서 같은 수법으로 50만∼100만원의 ‘꽃뱀’ 사기를 당했다.”는 댓글이 수십여개 올라왔다.
●사이버 동호회 등서 유혹… 강남지역 기승
서울 강남지역 일대에 미모의 젊은 여성을 내세워 남성 고객을 유인해 고가의 식사비를 챙기는 이른바 ‘꽃뱀 레스토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레스토랑에 고용된 젊고 예쁜 20∼30대 여성들은 인터넷 채팅 사이트 등을 통해 남성들을 레스토랑으로 끌어들여 한끼 식사에 50만∼100만원 가량을 쓰도록 한 뒤 남자들과 연락을 끊는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현재 피해자들로부터 꽃뱀 레스토랑으로 지목받는 곳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M·B 레스토랑, 신사동 C바, 선릉역 주변 S클럽 등 10개 안팎. 강남지역 고급 유흥가에 밀집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보통 한 레스토랑에서 2∼3명 정도의 꽃뱀을 고용하며 이들은 레스토랑에서 준비한 정체불명의 ‘대포폰’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채팅사이트 E사의 운영자 조모(36)씨는 “얼마 전 우리 사이트에서도 꽃뱀 레스토랑 사기 사건이 이슈가 돼 회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공지를 보낸 적이 있으며 꽃뱀으로 의심되는 여성 회원 몇 명을 강제 탈퇴시키기도 했다.”면서 “상당수 채팅사이트에서 레스토랑 꽃뱀사기가 자주 발생한다고 들었지만 사이트 차원에서 꽃뱀이나 해당 레스토랑에 대해 마땅히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 “음식 강매 아니어서 사기죄 곤란”
경찰은 메뉴판에 가격이 적혀 있고, 음식을 강매한 것도 아니어서 사기죄로 처벌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어서 피해자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다. 현재 일부 레스토랑과 바의 경우 문을 닫고 잠적한 상태다.
최근 폐업한 C바의 건물 관리인은 “업주가 최근 월세도 내지 못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M레스토랑 관계자는 “그동안 꽃뱀을 고용해 영업했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은 처음 듣는 말”이라면서도 고가의 음식가격에 대해서는 “영업비밀이라 말해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씨는 “경찰에 진정서를 접수했지만 ‘위험해도 본인이 직접 현장에서 사기 현장을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야만 수사가 가능하다.’는 경찰의 말에 사실상 수사의뢰를 포기한 상태”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고소장 등 수사의뢰가 들어올 경우 내사 등을 통해 꽃뱀 레스토랑에 대한 검거에 적극 임하겠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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