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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선생님, 스승님

Objet2007.09.07 14:32조회 수 1082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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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초등) 시절에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몰랐고
방과 후에 숙제는 대충, 안하기도 하고...
다음 날 학교에 가면 선생님께 매 맞을 줄을 알면서도
매일 나가서 놀기만 했습니다.
당연하게 성적은 항상 뒤에서 3등.
어린 마음에 도대체 공부를 왜해야하는지 마음속에 궁금했지만
워낙 수기가 없어서 묻지도 못하고...
선생님들은 1학년부터 6학년 졸업을 할 때까지도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을 해 준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열심히 공부만하라는 소리 뿐....
선생님들은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만 좋아했습니다.
그것은 중학교에서도 만찬가지였습니다.
국민학교 졸업을 할 때 쯤 중학교에 들어간 아이들이
새 교복을 입고 자랑을 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나도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중학교 1학년 때는 반에서 중간성적을 올렸고
2학년 때는 10등 안에, 3학년 올라가서는 앞에서 3등.
그러다 보니 선생님들이 좋아하시더군요.
칭찬이 싫지는 않았지만 왠지 한편으로 섭섭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고등학교에서는 대학을 가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다 보니
세월이 어떻게 다 지나갔는지 모릅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뒤 돌아보니
교사는 있었지만 스승은 없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가끔 TV에서 학창시절의 스승을 찾는 모습을 봅니다만
저에게는 그러한 행운이 없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거꾸로 초등학교 6학년 때 글짓기 시간에 제가 쓴 글이
너무 어른스럽게 썼다고 어디서 베꼈느냐 하면서
매를 맞은 적이 있다보니 선생님에 대한 그리움이 없어지고
단지 가르치는 기계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한 때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어깨를 쓰다듬으며
새로운 용기를 심어주시는 그러한 선생님.
혹시, 이 글을 읽어보신 분들 중에 정말 스승님을 두신 분이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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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예전에 학원에서 일을했는데.. (단과학원말고 -_-;) 주로 공부 말고 다른것에 적응해 볼려고
    하는 친구들이 많이왔었습니다. 그때 제 눈엔 다 착하고 열정이 많은 친구들을 보면
    참 안타갑더라구요.. 학교에서 좀 잡아주고 더 가르쳐주고 더 애정만 쏟았음..
    학교를 퇴학당하거나 자퇴할 일은 없었을텐데하고... 학업을 다 마치지 않은 청소년에겐..
    일한 만큼 보수도 주지 않을뿐더라 .. 일자리도 구하기 힘들어서 주로 게임방 이런곳이나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으로 살아가더라구요..
    근데..반면에 학교를 보니.. '저러니 퇴학 당할만 하네..' 라고 생각햇습니다 -_-
    학생들도.. 샘 앞에서 욕하거나.. 대드는건 예사고..ㅎㅎ
    그래서 교사도 결국 말잘듣고 착한 학생만 편애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런 분만 있는건 아니겠지만....

    전 가끔 생각나는 영어샘과 과학샘이 계시는데.. 제가 본 샘 중에서 제일 좋았던 분들 같아요..
    때론 친구같은 샘... 이었는데.. 예전에 한번 찾아뵐려다가 그만두었는데..ㅎㅎ

    아.. 제가 하고픈 이야기는 교사도 인간이다... 뭐 이런거-_-; 변호할 생각은 아니구요 ㅎㅎㅎ
  • 국민학교 때 진정한 스승님이 한분 계셨는데 일찍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세월은 흘렀지만 아직도 그 분 얼굴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매일 산길 3km를 걸어서 등교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등교길에 솔잎을 한줌 씩 따다 달라고 하셨는데 그 솔잎을 아침 식사 대신 생식 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그 분을 잊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 걸 보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셨나 생각됩니다
  • Objet글쓴이
    2007.9.7 15:07 댓글추천 0비추천 0
    백팔번뇌 님은 한 편으로는 마음이 허전하시겠지만 그래도 행복한 추억을 갖고 계시군요.....
  • 우연히 저를 가르친 고등학교 국립선생님들의 15년 넘어 우연히 거리를 거닐다가 대화하는 소리를 들어읍니다 처음엔 관심도 없고 어두운 밤 지나는 차를 보고 누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저르르 누군지 모르고 저도 처음엔 몰랐는데 목서리가 어디서 많이 들은듯 하데요,,,,,,,여러 이야기는 제외하고 어느 술접으로갈까 그리고가요주점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그리고 선생님 사회에서 진급과 반대되는 선생님에 대한 처리 때문에 이야기 한것같데요
    그렇지만 훌륭한 선생님도 있읍니다 교직사회도 파가 있고 여러 다른 인격체가 모여 있는곳이라고 생각해요
  • 고등학교 입학 전에 읽고 감동 받아 열심히 공부한 교재가 있었습니다.
    고3 때 우연히 그 교재의 저자가 제 담임선생님이 되었더군요..
    헌데, 기대가 너무 큰 탓이었는지 저와는 은근히 코드가 안 맞는 분이었습니다.
    음악들으면 공부 안된다,워크맨 들고 다니면 압수한다고 하셨습니다
    전 꿋꿋이 mc스퀘어를 녹음한 cdp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일부러 보는 앞에 이어폰 꼽고는 듣다가 , cdp 박살났습니다
    왜 그렇게 개념없이 굴었는지는 제가 지금도 이해가 안 갑니다

    수능이 끝나고,진로 상담할 적에..
    '너 어디가 가고싶냐?' 'xx대 기계항공과를 가려고 합니다' '거긴 니 성적으로 안된다'
    '꼭 가고 싶습니다' '원서 못 써준다'.. 그냥 그러고 나왔습니다. 정말 듣고 싶은 말은
    원서고 수능점수가 아니라, '재수를 해서라도 꼭 가라..'는 말이었지만요..

    국어 담임인 그분께 정말 인정받고 싶어서 국어를 참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유일하게 만점도 받았습니다만, 결국 그분께는 따뜻한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냥 코드가 안맞나보다.. 하고 지금까지 그랬듯 시니컬하게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저에게도 Object님이 말씀하시는 그런 학교선생님은 없습니다

    아쉬운 일이지요,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닌 거 같습니다.
    그 후에 만난 인생 스승들은.. 한두분이 아니니깐요, 저보다 나이가 많든 적든, 동갑이든..
    다 소중한 고마운 분들 입니다 @

  •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준 잊을 수 없은 선생님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인데 당시 저는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수업시간엔 악보만 들여다 보고 있었죠
    그때 선생님이 "야 이 XX야 음악이 밥먹여주나!!"하는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졸업을 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 말은 뇌리를 떠나지 않더군요
    그래서 이를 악물고 좋다 '음악이 밥먹여 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했죠
    결과 음악대학에 진학했고 지금은 음악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생님 찾아가서 따지고 싶었죠
    하지만 그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제가 있었을까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당시에는 서운했었지만 지금은 고맙기만 합니다^^ 선생님 미웠지만 사랑합니다........^^
  • 매 맞은 기억때문에 다른 좋은 기억을 잃어버린신듯 하니 참 안타깝습니다.
  • 중3 담임 선생님,,
    너무나 심한 거짓말을 하여 엄청 매 맞을 마음의 준비를 하였는데....
    그냥 물끄러미 처다 보시더니...
    내가 잘못한게 많구나 하셨습니다.
    안종국 선생님...
    선생님을 사랑 합니다.
  • 너무 평탄하게만 살아 온 탓인지, 인상적인 사건이 없어서인지, 뇌리에 또렷하게 박히는 그런 선생님이 없습니다.

    그래도 인상적인 선생님이었다면, 고3 시절 수능 점수가 나오고, 대학 원서를 쓰기 직전이었습니다. 교무실을 들락거릴 일이 종종 있었던 터라, 교무실에 있을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옆 반 담임 선생님이 저를 부릅니다.

    옆반 담임 : "홍현철이 ~ 왔나? 일로 오바라. 원서 오데 쓸 거고?? 그래?? 수능 몇 점 나왔노??"

    무한질주 : "어디어디 쓸려구요.. xxx 점 나왔습니다."

    옆반 담임 : " 치와뿌라, 그 점수로 택도 없다 ~ ! 보자, 요나 죠나 이런 데나 되겠네. "

    무한질주 : "......" ㅡ.ㅡ;;

    이 때, 1학년 때 저의 담임 선생님이 옆에서 보고 있다가 저를 부릅니다.

    1학년 때 담임 선생님 : "그래, 현철아, 원서 어디 쓸거라고??"

    무한질주 : "네, 어디어디 쓰려구요.. "

    1학년 때 담임 선생님 : "그래?? 수능은 얼마나 받았는데??"

    무한질주 : "xxx점 받았습니다."

    1학년 때 담임 선생님 : "그래?? 여러가지로 생각해 본 거지? 그래, 어떻게 해서 합격할지는 생각해 봤나? "

    무한질주 : "네, 그곳 점수 배점이 이러이러 하고, 제가 이거는 어떻고, 저거는 어떤데, 요리요리, 조리조리 하면 될 것 같습니다. ^^"

    1학년 때 담임 선생님 : " 그렇구나, 그래, 열심히 해 보면 잘 될 거다. 열심해 해 보거라."

    무한질주 : "네, 선생님, 고맙습니다" ^___________^

    요랬던 적이 있었습니다. ㅎ
    물론 그 때 원서 넣은 대학에 지원해서 당당히 합격했고, 학교 잘 다니고, 지금은 저도 교사가 되려 준비중입니다. ^^;;

    부족한 점이 많지만, 노력해서 좋은 기억으로 남는 그런 선생이 되고 싶은 무한질주입니다. ㅎ ^^;
    (사실 고1 때 담임 선생님은 지금도 저의 중요한 직업적 모델이기도 합니다. ㅎ)
  • 한 편으론, 중 3 때 담임 선생님도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중3 때 담임선생님이 그리 인상적으로 좋은 분은 아니었지만, 어린 마음에 친구들 몇과 뜻을 모아, 그래도 중3때 담임 선생님인데, 한 번 찾아 뵙고 인사라도 드리자 하고는 학교를 찾아 갔더랩니다.(당시는 연합고사라는 고입 시험이 있던 때라 고입 입시 또한 꽤 유난하던 때라 그런지 유난히도 중3 시절 담임 선생님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학교 교문을 들어서는데, 마침 선생님이 나오십니다. 인사를 드리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한 말씀 하십니다. "어... 미안한데, 내가 교감선생님 모시고 어디 가기로 해서 말이지.."

    이야기 몇 마디 못 나누고 되돌아 와야 했습니다. 그 허탈감이란..

    그러고 보면 중 3 시절 담임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내 제자 중에 하나가 서울대에 입학했죠 ~ 입학 소식 듣고 축하 편지를 하나 썼습니다. 이 친구, 나중에 뭐가 되도 잘 될 건데, 뭐가 도움이 되도, 도움이 되겠죠?? 사람 사는 게 다 이런 겁니다."

    당시 저는 어리고 앳된 중3 학생이었을 뿐인데, 세상 사는 이치를 몸소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 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제자가 서울대 갔는데, 자기가 알아서 먼저 축하를 해 줘야 하나?? 그게 그렇게 대단한 거야? 나중에 내가 서울대 들어가면 축하 편지 보내는지 한 번 보자구 ~ ^^;;

    여튼, 그 뒤로는 중 3 때 담임 선생님을 다시 찾는 일은 없어져 버렸더랩니다. ㅋ
  • 중학교 3년.... 고등학교 1,2학년...
    전부 여자 선생님이 담임 이었습니다....
    고3때 만난 선생님은 저와는 코드가 맞지 않는 분이셨지요..

    선생님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별로 없는것 같습니다...

    다만... 고등학교 1학년때 담임 선생님은 기억이 많이 남습니다.
    선생님만 100여명이던 학교에 여자 선생님 딱 두번 계셨는데...

    딱 부러지는 성격에.... 국어 선생님이라 그런지 철의 여인으로 느껴졌던 분이셨습니다..
  • 예전 미분 적분 배울때.....................이걸 왜 배우나? 도대체 모르겠더군요
    그러나 얼마뒤에 알았읍니다
    다 써먹을곳이 있다는걸 ~~
  • 전 초등 학교 5학년때 돈 안가지고 온다고 열라 나를 죽어라 패던 선생놈.... 반 애들도 질문을 하더군요............ 선생님 왜 **만 때려요... 그때 그 선생 새끼 아무말도 못하던 그 얼굴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전 30대 중반인데도요... 그 이후로 선생이란 놈들을 절대 따르지 않습니다...
    아직도 그놈 이름도 알고 잇습니다......... 권**..... 스탐님 미분 적분 전 아직 쓸때가 없네요..ㅋ
  • 선생님 이야기는 별로 할 것이 없고
    스탐님이 미적분 이야기 하시니까... 할 이야기가 있네요.
    저는 조금 노력하고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던 수학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이 것을 왜 배우나에 대한 의심을 품은 적도 없었습니다.
    '너 수학은 참 잘하는구나' 하는 칭찬을 듣고 다녔으니...
    그리고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 내가 배운 그 모든 것... 정말 써먹을 데가 없더군요.
    그리고 1,2년 후 정말 멋지게 써먹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왠 콧대 높은 여자사원이 있었는데 어지간 해서는 씨도 안먹히는 재수없는 여자사원이었습니다. 그런데 별볼일 없어 보이는 한 친구가 그 여자사원을 가지고 놀고 있더라구요. 그 콧대 높은 여자사원은 고양이 앞에 생쥐모양으로 쩔쩔매고있고... 그래서 그 친구에게 그 연유를 물어보았죠. 어떻게 그렇게 했냐고... 여차저차 저차여차 미분의 개념을 모르더라는 것. 그래서 그 것도 모르냐고 핀잔을 주게 되었고, 그 다음부터 부딪히는 일만 생기면 '미분도 모르는 것이...' 하면서 놀리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저는 '아! 미적분이 쓸 데가 있는 것이었구나... 생각했었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세월이 흘러 업무상 적분을 한번 써 본 적이 있었구요.

    그외에는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사칙연산 암산 잘하는 것이 제일이라는 것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 고3 원서 쓰던 시절에...
    절대 니 실력으로는 안된다고
    떨어져도 내 책임이니 써달라는 저에게
    써서 떨어질께 뻔한데 뭐하러 쓰냐고 지방 알아보자던
    담임선생은 저보다 수능 점수가 안나온 친구는 기꺼이 써주더군요
    꿀단지가 담임 책상에 놓여져 있더군요

    그 친구는 붙었고...전 원서도 못썼고 ^^
    나중에 들은 얘기론 목사가 되셨다고 합니다 그 선생님
    갑자기 또 기독교가 확 싫어지네 ㅎㅎ
  • ㅎㅎ 다들 잼있는 사연들이 있으셨네요

    모두다 스승님이시죠~ 근데 우리를 기억하시는분이 몇분이나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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