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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라면 저도 구름선비님 만큼은 합니다.ㅡ,.ㅡ

靑竹2007.09.18 23:55조회 수 1179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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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정성스럽게 보관해서 생활기스 하나 없는 나의 공구 셋트
(인간아..)


포크를 유턴샥이라는 걸 쓰고는 있지만
그 내부 구조라던가 역학 작용에 관한 지식은
전무한 터였는데..

아무 생각 없이 6개월 정도를 썼는데
처음에는 매우 부드러웠다는 느낌이었으나
몇 달이 지난 요즘 들어 왜 그렇게 딱딱한지
잠자리에 들면 어깻죽지가 쑤씨는 것이
예전에 오십견처럼 앓던 증상이
요즘 다시 나타나는 조짐이 농후했다.

어쨌거나 두어 달 전에는 내 주변머리에
샥 펌프가 집에 있는 걸 떠올린 사실 만으로
무척 장한 일이라는 생각에 얼굴이 상기되면서
부랴부랴 포크의 공기압을 측정해 보았었는데
난생 처음 샥의 공기압을 직접 재 본 바로는
윗쪽(명칭을 모름)은 80psi인데
밑의 리바운드 쪽은 30psi였다.

기러기는 알에서 깨어나 맨 처음 본 대상을
제 어미로 생각한다더니 처음 측정해 본
공기압이 그러하니 리바운드 쪽이 공기압이
그 정도는 낮은 게 정상이라는 고정관념이
머리에 터무니 없이 박혀버렸다.
그랬으니 그 뒤로 두 달 동안 공기압을 올리거나 내릴 때
항상 윗쪽의 압력이 높은 비율을 맞추려고 애썼지..쩝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달 만에 깨우쳤다.
공기압을 이리저리 다 시도해 보다가
오늘 처음으로 리바운드쪽의 공기압을
80으로 맞추고 윗쪽을 60으로 맞춰 보았다.

으하하하하
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나막신 신고 울퉁불퉁한 돌다리 건너는 듯하던 느낌이
턱없는 고정관념을 깬 덕분에 나잌히air로 갈아 신은 듯
아주 부드럽고 탄력이 좋은 느낌으로 변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덜 떨어진 화상이
공기압을 그렇게 맞추려고 처음부터 작심한 건 아니다.
요즘 앞샥이 한 번 눌려서 들어가면 뭘 그리 꾸물대는지
도로 기어나올 생각을 않았는데 토끼 쪽으로 조절나사를
완전히 돌려도 별무신통.

그러던 차 오늘 낮에
이 무식하고 덜떨어진 화상이 문득
절친한 분이 선물로 주신 산악자전거 정비책자가
집에 있다는 생각을 또 장하게 떠올렸던 것인데...

"나도 자존심이 있지...내 이놈의 샥을
한 번 분해해 보리라..."

하면서 사뭇 독기를 품었다.
사실 혁명적인 일을 일상사처럼 간단히 여기고
달려든 꼴이니 나란 인간이 이만저만 무모한 게 아니다.
하여간 장롱 위에 올려 놓아서
장롱을 단단히 고정시키는 임무를  
무려 2년 동안이나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산악자전거 공구셋트가 있다는 사실은
기특하게도 항상 기억하고 있었으니
장애물이 있을 턱이 없다고 생각했다.


에효~
우선 책을 펴고 들여다 보니
깨알같은 글씨가 가물가물 살아서 기어다니는 데에
우선 질렸다. 그래도 심호홉을 하고 우선 필요한
공구부터 대조해 나가기 시작했는데
공구 이름도 다 모르니 책에 나와 있는 그림을
보면서 대조하자니 아이고~ 공구는 고사하고
오일 등의 소모품도 전무하다.

총들고 까불다가 탱크와 맞닥뜨린 소총수 꼬라지로
허겁지겁 공구박스를 닫고는 한숨만 몰아쉬다가
문득 생각해 낸 게 공기압을 뒤바꿔 보는 것이었으니
그게 마침 로또처럼 당첨(^^)된 것이다.

너무 기분이 좋아진 데다가 마침 비가 그치기에
중랑천까지 끌고 나갔다가 다시금 퍼붓는 비에
생쥐꼴로 돌아왔다.

으엣취~



워낙 정비치라 부끄럽긴 하지만
혹시 구름선비님은 감히 넘볼 수 있지 않을....

(에고..튀자..)

=3=33=3333=333333333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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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한편 보세요^^(낚시아님 ㅠ_ㅠ) (by rsslove) 라이딩 스타일 (by 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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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환절기에 감기조심하세요^^
  • 언젠가 청죽님의 어떤 글에서 공구세트를 이제 막 장만했다면서 마니 잔차포를 들락거리며 배우겠다고 천하에 공표한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샥도 탈라스 유턴 샥이라면서 자랑 아닌 자랑을.. 청죽님 집에 뭐가 있는지 저도 아는데 청죽님은 모르시니..완존히 스카이님꽈입니다.

    환절기입니다. 부디 건강 챙기세요. 나이도 있으시면서 맨날 이팔 청춘처럼 생각하시며 사시니.. 아무리 좋아하시는 우중 라이딩이라지만.. 에휴~~
  • ^^비오는 날은 라이딩을 삼가하심이~~~
    감기 조심 하십시오.
  • 저에게 던져주세요~
    연지곤지 찍은 새색시로 변신시켜 보내드릴게요. ^^
  • 靑竹글쓴이
    2007.9.19 00:16 댓글추천 0비추천 0
    다들 염려를 해 주시니 너무 고맙습니다.
    아무튼 애마가 크로몰리라 가급적 비를 맞지 않으려
    노력하겠습니다.ㅡ,.ㅡ
  • 靑竹글쓴이
    2007.9.19 00:19 댓글추천 0비추천 0
    헉...키노님께서 기억하고 계시는군요.
    안 그래도 어제 오래간만에 마니의 잔차포에 접속해서
    보려던 정비쪽은 안 보고 잔차구경, 리뷰 구경으로
    한눈만 팔다 나왔습니다..ㅋㅋㅋ
  • 제눈에는 글중에 50견 밖에는 안보이네요.ㅋㅋㅋ

    그어려운것을 왜 직접 하십니까? 연세도 있는데...

    댓글이
    청년들께서 늙은이 걱정 해주는듯 하니 ....
    저도 한마디 해야겠습니다.

    밤 이슬이 찹니다.
    야간라이딩 삼가하시고, 우중라이딩은 연세를 생각 하시옵소서.
  • 靑竹글쓴이
    2007.9.19 00:32 댓글추천 0비추천 0
    푸핫...50견이랬더니
    산아지랑이님이 상당히 반기시는 느낌이..케헬헬..
  • 반기기는요.

    매일 12시 전후해서 글을 쓰시 더군요.
    저하고 생활 패턴이 비슷 하신것 같습니다.

    저는 1시 취침, 8시 기상입니다.
  • 靑竹글쓴이
    2007.9.19 00:53 댓글추천 0비추천 0
    당연히 농담이고요.
    사실 밤이 이슥해서 사위가 좀 적막해져야
    아둔한 머릿속이 그나마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잠은 비교적 충분히 주무시는군요.
    건강하셔야지요.
  • ㅋㅋㅋ~~~

    갑자기 송대관과 태진아가 생각나네요 ^^
  • 언젠가 만나서 정비에 대하여 토론을 좀 ㅎㅎ
    저와 비슷한 수준이시군요.

    그래도 저는 공기압은 몇 번 맞춰 봤습죠~~
  • 저는

    공구셋
    일주일만에
    절반은
    박살


    아놔

    목수맞나요?
  • 정비치신데 공구셋까지 시작은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저런 공구셋을 사셧으니 ~ 절반은 고수의 반열에 들어가신거나 마찬가지가 ...
  • 고얀히,
    엄살이셔유...청죽님 말씀만 저러시지
    정비도 상당 하실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안습니다...^^
    ㅎㅎㅎ..키노님의 비유 하심에....아~흑~그렇다고 인정을 안할 수도 음꼬...^^

    조만간,
    청죽님의 샥 펌뿌 대여하러 갑니다요...
    추석연휴 즐거우시고 행복하신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요..^^
  • 청죽님! 저도 저 장비 한세트를 재작년엔가? 사놓고는 쓸줄 몰라서 고민하던 차?(뭐 드라이버
    나 L-렌치 플라이어류 같은건 빼고)에 지난 주에 샵에서 페달 빼고 끼우는 방법을 말로 배워
    가지고 고등학생 아들에게 자전거를 잡으라고 하고는 저는 페달을 빼고 끼워 보았네요... 그
    정도야 뭐 생각보다 쉽더군요...

    하지만 다른 크랭크나 스프라켓, 휠빌딩 공구 등은 쓸 일이 거의 없어 언제나 배울까? 하고
    생각 중입니다.

    직장에서도 많은 멀티미디어 장비나 사무용 장비를 다루는게 일인데 이누메 자전거용 공구류
    만큼은 기계치에 가깝네요... 웬만한 잡소리나 고장이라 생각되면 샵으로 뛰어 가는게 쉽지
    혼자서는 무서워서 고치거나 손을 대는게 쉽지가 않더군요...

    청죽님과 왈바인 여러분!!! 즐겁고 건강한 추석 명절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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