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된 이야기입니다
점심 때 월드컵공원을 산보하고 있었습니다
하늘공원아래 메타 세콰이어 숲 옆길이었습니다.
부부로 보이는 두 사람이 자전거를 세워 놓고 쉬고 있었습니다.
나이는 육십 중후반쯤.

남자 옆에는 moots가 여자 옆에는 diamond back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moots의 안장은 핸들바 보다 아래에 장착되어 있었고 페달은 평페달이었습니다.
diamond back 모델은 생활저전거를 갓 상회하는 정도였습니다.
두 사람이 별로 말이 없었습니다.

얼마뒤 두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제 앞으로 지나갔습니다.
남자가 앞서고 여자가 뒤따르고.
그 때도 두 사람이 말없이 페달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제 마음에 조금 걸리는 게 있었습니다

그 뒤로 부부로 보이는 남녀가 자전거를 타고 가면 유심히 보게 됩니다.
가끔 같은 자전거에 같은 복장을 한 사람들이 지나가면 흐뭇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