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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힐 동영상이 유감이로소이다.

靑竹2007.12.05 01:52조회 수 1910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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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부모 품을 떠나 엄격한 규율의 세계로 떠나는 전국에서 모인 젊은이들.
   "아들아 너도 이제 사나이의 길을 가는 것이다"하며 웃어 주긴 했지만
    아비된 마음 속은 그 정도로 여물지 못한가 보다. '아가..추운데 몸 성히 훈련을 받거라'
    오늘밤에 부는 바람이 전에 없이 차게 느껴진다.
    


짜릿한 재미는 역시 다운힐 동영상.

영역 밖 세계를 향한 동경일지도.


수십 미터 공간을 꿈결처럼 날아

경사면에 환상처럼 착지하는 D/H 라이더가

기어이 몰입하던 관객에게 헛된 꿈을 꾸게 만든다.

그러나 망상이면 어때?


"아마 제가 30대만 됐어도 다운힐차를 탔을 겁니다"

"청죽님은 그래도 기백이 있으시군요"

"기백은요..겁 많은 위인이 생각만 그런 거지요"

"그런 마음을 품으시는 게 바로 기백이 아닐까요? "

"흐~ 그런 건가요? 하하하"


헛된 꿈 즉, 망상의 후유증은 심각하다.

한참 몰입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간이 붓는지

아니면 눈꽁댕이에 물집이 잡혔다 터지는지 어쩌는지

좌우간 어느 순간부터 1~2 미터 정도의 드랍 장면이 나오면

아예 시시해 코웃음까지 치기 시작하는 거다. 풋풋풋


그러나 불행 중 다행인 건,

이런 증상이 감기처럼 자주 걸리긴 하지만

다음날 오른 산에서 다운힐 도중 맞닥뜨리는

불과 50여 센티미터 정도의 높이의 턱이

탁월한 효험이 있는 백신으로 작용하면서

쉽게 치유가 된다는 점이다..엉엉.


현실 세계로 돌아온 새가슴.


절벽이라도 되듯  위용을 자랑하는(ㅡ,.ㅡ)

50여 센티미터의 턱을 바라보는 나의 눈빛은

백마강을 내려다 보던 삼천 궁녀의 눈빛보다

훨씬 더 겁을 집어먹은 채 반나절은 망설이다가


'잔차를 들고 같이 펄쩍 뛰어내려도 무릎이 괜찮을까?'

'아니면 잔차를  먼저 내리고 내가 뛰어 내릴까?'

'그도 아니면 내가 먼저 내려가서 잔차를 끌어 내릴까?'


하는 따위의 소박하고 쪼잔한 선택의 기로에 선다.


엣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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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돌아왔습니다 !! (by ultrahakyung) 왈바회원님께 건의합니다^^ (by 키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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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드디어,오늘밤,한건올렸습니다.간만에,청죽님의,긴문장,감회가새로우시게습니다.아드님이입소하셨군요.밤마다,청죽님의,주옥같은글을,찾아,온자전거사이트를,헤메고다니는.......청죽폐인.
  • 그 '쪼잔함'에 박수를 보냅니다.

    며칠 전에는 자주 다니는 나무계단을 내려오는데
    왜그런지 겁이 나더군요.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계단 난간을 잡고 사정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 바지에 '화상'자국이 생겼더군요^^;;

    눈높이야 높아 졌지만
    현실의 높이만은 못한 것 같습니다.

    아드님 군대 갔나요?
  • 靑竹글쓴이
    2007.12.5 02:27 댓글추천 0비추천 0
    어휴~ dubu3333님 그런 과찬의 말씀일랑 거두어 주시옵소서
    황송하기도 하거니와 부끄럽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구름선비님.
    워낙 고생을 겪지 않은 녀석이라 낯빛이 영 아니올시다더군요.^^
    대한민국 남아라면 누구나 가는 거지만
    막상 자식놈이 가니 싱숭생숭 잠도 안 오네요.쩝

    산을 자주 타면 기울기나 높이, 혹은 기물에 익숙해지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지 아니면 몸에 완전하게
    덜 익은 것인지 오랜만에 산에 갈 경우, 예전에 익숙했던 환경이
    영 생경한 게 무척 낯설더군요..ㅋㅋㅋ

    아무 생각 없이 내려다니던 곳을
    7개월 만에 갔다가 저도 모르게 우뚝 서 버린 일이 다 있었습니다.ㅋㅋㅋ


  • 저는 너무 일찍 자는 바람에
    깨어 났는데 두 분은 안 주무셨어요?
  • 靑竹글쓴이
    2007.12.5 02:33 댓글추천 0비추천 0
    헉~
    벌써 일어나시면 나머지 시간은 어떻게 하시려구요? ㅎㅎㅎ
  • 잠시 후에 또 자야죠. ㅎㅎ

    오늘 아침 나절 라이딩이 있는데
    좀 겁이나네요^^

    지난 여름 입이 돌아 간 후로는
    보온에 엄청 신경 씁니다만~~
  • 靑竹글쓴이
    2007.12.5 02:41 댓글추천 0비추천 0
    새삼 옛 어르신들의 말씀을 새기고 있습니다.
    과유불급이란 말이 어쩌면 그렇게 맞는지요...
    지나치게 무리하고 나면 제 체질에 좀 벅찬 것 같더군요.
    그래서 다만 즐기면서 타기로 했습니다.
    하기사 서양에서도 '오버워크'가 아주 나쁜 거라고 하지요?

    구름선비님께서도 다만 즐기면서 타십시오.
    조금만 빠르면 주위 경관이 마냥 스쳐가는 게
    주마간산이란 말이 실감나더군요. ㅎ~
  • 다들 글로써는 엄살? 들을 피우십니다 막상 번개 나가서 보면

    계단이며 업힐이며 다운힐 엄청들 잘하시던데요 ㅠㅠ ..

    구름선비님 특히 저는 마지막 계단 다운힐 못하고 끌고 내려왔는데 다들

    타고 내려오셨더라는 .. 기억나시죠?? ㅎㅎ;;

    추운데 청죽님 아드님 화이팅입니다 군생활 지금 가야 정신 번쩍 나고 좋죠 모 ㅎㅎ
  • 러브님,
    거기 말입니다. ㅎㅎ

    고생하십니다.
    엄청 춥다죠?
  • 마음이 적적하시겠습니다 ~~ 청죽님도 그러셨듯이 자제분도 군생활 잘하고
    어엿한 청년이 되어서 멋지게 돌아올겁니다. ^^
    당연하고 우스운이야기로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메달아도 돌아간다잖습니까 ㅎㅎ

    그리고 연륜이 생기시면서 조심성이 늘어가는것뿐이겠죠~
    진정 대담해야할때 젊은이들은 절대 흉내낼수없는 대담성이 나오는게 아닐까 합니다 ^^
    그런데 저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보면 너무 잘타세요 ~ ㅎㅎ
  • 2007.12.5 09:13 댓글추천 0비추천 0
    청죽님 블로그보다가.. 대학교 선배가 있는 사진을 보고 흠칫 놀랐습니다.

    '저선배도 구렁텅이(?)에 빠졌구나' 하고요...ㅎㅎㅎ ^^
  • 전 인도턱을 쏘아 봅니다!!.... ㅡ"ㅡ;;
  • 靑竹글쓴이
    2007.12.5 13:08 댓글추천 0비추천 0
    빠바로티님의 선배님이 누구실꼬?
    혹시 사진학과 출신?
  • 그리고보니..제 아들넘도...그리 멀지 않았네요.....(허걱?..내가 벌써..그런 나이가???)

    저의 군대 생활은 ...대학시절.. 같이 훈련을 받은 동기넘들과 임관 한 후...함께....
    광주 보병학교로 16주 교육을 받으러 가는 것으로 시작되었기에....
    저렇게...개별적으로 입소하는 것이 생소하기는 합니다..만...

    지난 해..두 아들 넘을 (고등학교, 중학교) 포항의 해병대 정신교육 입소시키기 위해 갔을 때..
    위 사진처럼 들여보내는 마음이...그것 조차 찡~~하더구먼요....

    논네....괜히..눈물 글썽이지나 않았나 모르겠네...훌쩍!!
  • 청죽님에게 다운힐의 즐거움을 알려 드리고 싶네요
    구름선비님도 함께 ^^
  • 현란한 동영상 보고난 뒤
    잔차 타고 나가 30cm정도 되는 인도 턱을 넘는 다는 것이
    앞바퀴를 제때 들어 주지 못해 그대로 들이 박은 적 있습니다.
    떨어지면서 머리 측면을 땅에 박았는데 헬멧에 크랙이 가 있더군요
    벼락치는 소리가 나더군요 충돌 순간에
    언제나 철이 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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