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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와 이심전심

franthro2008.01.12 07:11조회 수 90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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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중에 제가 어렸을때 읽었던 이솝우화 - 황새를 왕으로 삼았다가 바로 그 황새에게 모두 잡아먹힌 개구리들 얘기가 있더군요.

사실은 저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접하기 훨씬 전에, 저는 이미 집에서 식구들과 식사하면서 그 이솝우화를 주제로 얘기를 나눴었거든요.  그날 부모님께 저 이솝우화를 말씀드렸더니 그냥 묵묵히 식사만 하시더군요.  그리고 나서 얼마 있다가 어떤 인터넷 사이트에서 바로 저 이솝우화 얘기를 접했을때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어디 신문 만평에 처음 실려서 퍼지는건지 뭔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정말이지 일체의 외부자료를 접함이 없이 순전히 저절로 혼자서, 제가 어린시절에 읽었던 이솝우화가 문득 머리에 떠올랐던 것인데 비슷한 시기에 다른 어떤 사람들도 똑같은 얘기를 떠올리는 것을 보면서 이런게 바로 이심전심인가 싶었습니다.

그렇게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얼굴 모르는 사람들도 있는가하면 아무리 가족이라도 크고 작은 일들에서 각자의 의견이 엇갈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의견을 통일시켜본답시고 나름대로 열심히 대화를 시도해보지만 결과는 오히려 더 나빠질때가 많더군요.  이럴때 필요한 것은 상대방을 나와 똑같이 만들어보려는 무리한 시도가 아니라 나무들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서있듯이... 그렇게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일정한 거리두기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게 가족간에 평화를 유지하는 길이라고 여기는 1인, 토요일 아침부터 허접스런 글 하나 남기고 물러갑니다.  글의 서두는 시사문제로 열었으나 정작 하고픈 얘기는 골치 아픈 정치 얘기가 아니오니 현실 정치와 결부시킨 댓글은 피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서울은 눈이 녹아서 질퍽하네요.  모든 분들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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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에 무거운 주제 (by 탑돌이) 무주리조트 겨울에도 자전거 탈수 있나요? (by roc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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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어쩌면,
    프랑쓰로님께서 언급 하신게 저와도 비슷한 생각이군요.
    자신의 입장과 생각을 개진하고 이해와 양해를 구하며
    설득 및 오해를 풀려고 하다가
    오히려,
    더 걷잡을 수 없는 상황 내지는 더 악화 시키는 경우도 경험했고
    그와 유사한 경우를 보아 왔습니다.

    아무리 혈연 관계 내지는 돈독한 관계일지라도
    민감한 부분과 관계된 일에는
    묵묵히 일정 거리를 두고 지켜 봐주는 것이 좋을 때도 있지 안나 싶습니다.

    오늘도 출근을 하는데
    종각역 위의 하늘이 잔뜩 찌푸려 있지만
    주말이라는 기분 탓인지 발걸음은 무척이나 가볍더군요.

    즐거우신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
  • "니가 내가 아니고, 내가 니가 아니니, 너는 너고 나는 나니라"
    좋은 주말되세요
  • franthro글쓴이
    2008.1.12 13:48 댓글추천 0비추천 0
    eyeinthesky7님 툐요일인데 출근하시는군요. 계좌이체말고 카드 선결제를 위해 인터넷 금융거래를 이용하려고 했더니 토요일, 일요일 이용불가네요. 금융권은 사람도 주말에 놀고 인터넷 이용도 부분적으로 제한해놓으니 조금 답답하네요.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요... 길이 미끄러운데 조심하시구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mskd21님께서 제 글을 한 문장으로 압축해주셨네요. ^^ 댓글을 읽으면 자꾸 성철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니라~ 뭐 이런게 생각나는군요. ㅎㅎㅎ 항상 건강하세요...
  • 만나면 다투는 사람이 있고

    만나면 아무 말이 필요없는 사람이 있읍니다

    전자는 서로의 견해차이내지는 살아온 삶의 차이에서 오는 그어떤것

    후자는 너무나 오랫동안 만나왔기에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그런것
  • 그렇죠....세상엔
    자신과 한 때는 대립관계였다고 그 대립관계였던 사람이 위중한 상태로 병원에 입원해 있어서
    병문안 가야 되는거 아니냐고 말하고 있는데도 눈과 귀를 막고 딴데 처다 보는 사람도 있듯이
    말이죠.

    왈바에 유명인사는 다 만나서 사진 찍어야 하고
    그분들과만 교류를 해야 위상이 올라가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분도 있더군요.

    마음이 닫혀 있는데 무슨 대화가 될까요...
    그러고 보이께네 나..싸움 좋아 하는거였구나...ㅎ
  • 그래도,
    뒤에서 말 많고 좁혀진 문 보다는 열려진 문이 낫겠지요...
    그 문이 부서져 떨어져 나가더래도요...^^
  • franthro글쓴이
    2008.1.13 08:16 댓글추천 0비추천 0
    사람의 부류를 둘로 나누기 좋아하는 어떤 이들의 말에 따르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하더군요.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만나면 만날수록 에너지 레벨이 더 상승한대요. 그렇게 사람들과의 만남을 즐기는 것이지요. 그 반면에 또 어떤 사람들은 그런 모임에 한번 나가면 진이 쪽 빠진대요. 사람과의 만남이 그만큼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이지요. 저같은 경우 여차저차한 삶의 여정속에서 얻은, 굳게 믿고 있는 신조하나가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실망할 것이 없다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지요. 기대하는 것이 적으면 실망도 적고 기대하는 것이 많으면 실망도 크니까요. 그리고 그것이 online 활동만으로 만족하는 많은 이유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만, 때로는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 살떨리는 외로움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자칫하면 큰 일을 당했을때 아무도 와보는 이 없고, 인생 헛살았다는 핀잔을 듣기에 딱 알맞지요. 그래도 그냥 생긴대로 살다 가자 요새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요. 그 분은 그 분 나름대로 무슨 사정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시면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편해지지 않을까요... 갑자기 문이 왜 부서져 떨어져 나간대유~ 문은 제 자리에 매달려 있어야지유~ (제가 이렇게 바로 밑에 댓글을 달면 잘 모르는 분들이 처음 읽을때 eyeinthesky7님께서 저를 질책하시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기에 몇마디 적을까 말까 많이 망설였네요. 지는 유명인사가 누군지도 몰르구 같이 사진찍는 것도 별로 즐기지 않어유~) 제가 주제넘은 말씀올렸는데... 부디 마음 편히 하시고 즐거운 일요일 보내소서... ^^;;
  • 그냥 잊고 조용히 지내는 사람을 자극하는 사람이 있어서
    한 마디 남긴 것이고
    프랑쓰로님에게 한 말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 franthro글쓴이
    2008.1.13 13:05 댓글추천 0비추천 0
    옙~ 감사합니다. 기분이 안좋을때는 중국 영화 한편 보시면 좀 낫지 않을런지요? 인터넷에서 소오강호 OST 음악이라도 찾아 들으시는 것도 좋겠구요. 중국 사람들 확실히 우리보다 스케일이 큰 것 같습니다. 영웅이던가 하는 영화에서는 모래에다 칼로 뭔가를 슥슥 써놓은 후에 텐샤!(천하) 그러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군요. 하여간 땅이 넓어서 그런지 뻥도 엄청나게 잘 쳐요. 소림축구만 해도 뻥이 원체 심해놓으니까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것이지요. 웃어야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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