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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지푸라기에 대한 공포감

탑돌이2008.03.11 00:07조회 수 1139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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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이 게으른 저는 무슨 일이 생기면 끝까지 버티다가
더이상 버틸수 없는 단계에 가서야 손을 쓰지요

제가 이런 못된 습관을 들이게 된 것도
다 경험치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냥 버티다 보면 5-6할은 자동 해결되더군요
가령 무슨 부탁이 들어 오면 "그래 알아보마"하곤 손가락하나 까딱하지 않지요
며칠 지나면 꼭 전화가 옵니다. 잘 해결 되었다고. 힘써줘서 감사하다고 ㅋㅋ

작년 가을 제가 자게인가 Q&A인가에 올린 글이 있습니다
잔차에 도로용 페인트가 묻어 지우는 방법을 문의하는..

여러분께서 댓글을 주셨지만 저는 귀찮아서 걍 타고 다녔지요
아 그런데 얼마전 잔차타다 쉬는 시간에 심심하여
프레임에 묻은 페인트를 손톱으로 긁어보니 누룽지 벗겨지듯 힘없이
떨어져 나가네요

아마 페인트가 프레임에 고착되지 못하고 붙어 있다가
차가운 겨울 지나면서 자동 박리되는듯 하였습니다

===============

그러나 마음은 언제나 조마조마 합니다

영어에 이런 표현이 있더군요
"마지막 지푸라기" the last straw
다들 아시겠지만
완전한 표현은 이렇습니다
The last straw that broke the camel's back
낙타등에 지푸라기를 하나 하나 쌓아 올리다 보면
어느 순간에 낙타등이 부러질거라는 거죠 ㅋㅋ

이런 게으름이 지속되다가 언젠가 된통 당할거라는 공포감..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33333333===33333333333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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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한번 올렸는데... ebay에서 frame구입시 주의하세요. (by sancho) 사무실에서 귀중한 수첩 습득(CJ) (by Bike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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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낙숫물 한 방울 한 방울이 바위에 구멍을 내듯요???ㅎㅎㅎ

    근데 2012년에 태양계가 일직선이 되어 지구가 망한다는데...
    걱정 안해도 될까요?

    그리고 페인트가 고착되지 못한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자전거가 깨끗했으면 고착되었을겁니다. ㅎㅎㅎ

    말씀 하신 것처럼 게으른 관계로 청소를 안해서 쌓인 먼지가 페인트를 고착 못하게 차단막 역할을 한게지요. ㅋㅋㅋ

    이쯤에서 튀어야 하나???
    청죽님처럼...??? ㅎㅎㅎㅎ
  • 탑돌이글쓴이
    2008.3.11 00:19 댓글추천 0비추천 0
    걱정해서 해결될 일을 걱정해야지요
    태양계 행성들의 움직임을 어떻게 조정합니까요
    가만히 있다가 운명의 순간을 맞이해야지유 ==3333===333333333333333
  • '동물의 왕국'이란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데요.
    세렝게티초원과 마사이마라평원을 이동하는 대장정을
    해마다 거듭하며 사는 200만여 마리의 영양(누) 떼들이
    풀을 뜯는 모습에 해설자는 가끔 '평화롭게' 라는 수식어를 붙이더군요.
    저는 '저게 과연 평화로운 모습일까?'를 늘 생각했습니다.

    포식자를 경계하느라 쉴 새 없이 쫑긋거리는 두 귀와,
    몇 초에 불과한 아주 짧은 잠을 반복해서 자는 모습과,
    물을 마시면서도 흠칫흠칫 놀라며 수시로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피는 두려움 가득한 두 눈을 보면서
    맹수를 피해 그들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리게 되지요.

    동료들보다 훨씬 더 잘 달리거나
    설사 자신보다 더 빠른 동료라 할지라도
    운나쁘게 자신보다 먼저 잡혀서 포식자의 배를 채울 경우는
    삶을 연장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아무리 근육을 강력하게 단련해서
    평생을 달린다 한들 그들의 운명은 오늘 포식자에게 당하거나,
    아니면 내일, 혹은 조금 더 먼 훗날이라는 차이일 뿐,
    포식자에게 결국은 모조리 산 채로 잡혀먹게 됩니다.
    인간처럼 자식들이 임종하는 가운데서 편안히 눈을 감는 일은
    그 영양들은 감히 꿈을 꿀 수 없지요.

    굳이 영양들을 비유로 든 건
    만물의 영장인 사람에게 있어서 포식자란
    바로 '죽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랍니다.

    저와 비슷하게 사시는군요.ㅋㅋㅋㅋ
    남들이 뛰니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왜 뛰는지도 모르고 그저 두 눈을 지그시 감고
    느긋하게 뛰는 영양을 생각합니다.푸헷헷.
    말씀은 그러셔도 생각보다는 덜 걱정하시겠죠?


    (튀어) =3=33=333







  • 행성들이야 못막겠지만...
    당장 걱정되는건 남,북극과 에베레스트와 알프스 산맥의 얼음입니다.

    이미...킬리만자로의 눈은 거의 사라졌답니다.

    11일부터 14일까지 NGC에서 2012년 특집방송을 한다는데...
    꼭 봐야겠습니다.

    화석연료 안쓸수도 없고 이거 원...

    정말 마태복음 6장 34절처럼 오늘에 충실해야만 할 일일까요?
    내일 걱정 하지 말까요? TT
  • 예전....컴퓨터를 처음 접하던 시절.....
    (나름...천리안..하이텔....모뎀..멤버???)

    이것 저것..컴퓨터에 프로그램을 깔다 보면.....시스템 충돌로....오류가 자꾸 발생하는데....
    이것 때문에...그쪽으로..대학에 나가서 아그들에게 구라(??) 치면서....밥 벌어 먹던
    후배넘에게 전화를 하면....

    "에이~~ 형..그러지말고..그냥 껐다 켜!!!"

    ??????????????????

    근데..이것이 반은 해결 방법인지라...

    그후에 생긴 습관..하나....
    '곪아 터지면..새살 돋는다'...의 철학(??)
    또 다른 습관 둘...'아픈만큼(??) 성숙해 진다....'

    ...................................
    게으름이란.....섣부른....부지런 보다는 훨씬....좋은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미스트' 란 호러물(??) c급 영화를 다운 받아 보았는데....
    결말은??....참으로 황당하지만.....
    암튼...섣부른 판단이....파멸을 낳는다는......

    (에고..이제..자야 쥐~~~)
  • 글을 읽다보니 너무 공감가는부분이 많네요..저도 천성이 게으른건지...무슨일이 터지면 일단 '시간이 약이다'란 생각만하기 일쑤입니다.ㅡㅡ;;그렇게 버티다가 결국 끝에가서 손을대는 스탈이지요..ㅜㅜ 아~부지런해져야 하는데...ㅋ
  • 온난화의 영향으로 해빙이(?>.<:::) 되었군요....ㅎ
  • 2012년까지 업글하지 말고 열심히 타야겠네요..
  • 다들 비슷하신거 같네요...저도 그래요...
  • 2008.3.11 17:43 댓글추천 0비추천 0
    (' ')...
    =3=======3=========3

    다들 달리시길래...

    =3=======3
  • 오늘 일은 내일로 미루자. 일단 논다. 시간이 지나면 어려운 일은 추억으로 남는다.
    살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다고.....
    그저 하고 싶은 것 조금이나마 더 해보고 세상 하직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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