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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드문 후배...

eyeinthesky72008.04.12 18:10조회 수 1385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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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함께 일하는 후배는 아니고
타부서에서 일하는 후배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30대 초반의 젊고 마음이 옳곧으며
정말 착하고 주어진 업무도 성실하게 하는 후배 입니다.
약,
3년 째 보고 있는데
인물로 보나 여러모로 보나
어디 빠지는 구석이 없는 후배인데 그 흔하다는 여친이 없고
좋아하는 취미나 여가활동이 전무해서 그동안 의아하게
생각이 들었는데 이러한 의구심이 다 해소가 되었지요.

1주일 전에,
부서장의 언갈에 의하면,
오랜동안 모친께서 위중한 질병으로 장기간 입원을 하고 계시며,
부친 또한 오래전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수입이 전혀 없다고 하더군요.

집안의 장남이고
밑에 동생들은 학생이며.....

자신의 봉급 70%를 입원중이신 모친의 치료비로 지출 된다고 합니다.

그동안,
이 후배를 보면서 사람 참 괜찮은 사람 같은데 어딘지 모르게 이따금
얼굴에 드리워진 그늘 같은것을 읽을 수가 있었지만,
개인의 사적인 일로 취부하고 물어 보질 않았습니다.

물론,
가끔 물어 볼까...하다가 오히려 아픈 곳을 건드려서 마음만 더 어렵게
할 것 같아 그렇게 시간이 흘렀던 것 입니다.

부서장의 이야기로는,
남에게 자신의 그러한 사정을 잘 이야길 않하려 하며,
자존심이 무척 강한 친구라 하더군요.

이러한 이야기도,
자신의 부서장외엔 아무에게도 이야길 안했다고 합니다.

주초에,
여러 부서 전직원이 성의껏 모금해서 후배에게 전달을 했습니다.
.
.
힘들어도 힘든 티 한 번 내지안고,
그저 주어진 환경과 역경을 탓하기 보다 이겨내며
헤쳐오고 가는 후배의 모습에 잔잔한 감동이 밀려 오더군요.

그리고,
미안하다 후배야....그러한 것도 모르고
잔차 입문이나 하라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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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참 좋은 일 하셨습니다....

    요즘 사람들 공사 구분이 너무 또렷해서 여간해선
    사생활 얘기 잘 하지 않습니다

    저는 직속 후배가 이혼한줄도 몰랐다가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인사서류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중에 알아보니
    엄청 고통스러웠을 세월을 열길 물속 처럼 소리안나게 견뎌 왔더군요


  • eyeinthesky7글쓴이
    2008.4.12 18:32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래도,
    90년대엔 직원들간에 사사로운 집안 이야기며
    여러 이야기들이 오가고 그랬었지요.
    헌데,
    2000년대를 넘어서면서
    개인의 사사로운 이야길 말하려 하지 안거나 알려고도 않하게 되더군요.

    너무 보이지 않는 선과 벽 및 거리를 두 는 이 시대에게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목이 부러지는 경쟁때문이지요
    동료간에도 몇백만원씩 차이가 나고
    후배가 휙휙 추월하고
    괜히 이런 저런 얘기 했다가 흠만 잡히고

    그런 세상을 앞당겨 실현하겠다고 저러고들 있으니...

    우리 힘있게 화이팅 하자구요 ㅋㅋㅋㅋ
  • 이젠..제게는 그리 후배라는 느낌의 사람들이 별로 없더군요...
    그냥 같이 살아가는 동료(??) 같다는....

    예전 대학 때..써클활동 하던 후배들만이 후배같은 느낌이....
    (나이 40대 후반인데..아직도 20대의 아이들 같다는...)

    직장에서 후배의 아픔을 느끼는 선배들도 그리 많지는 않을 듯...
    따스한 이야기라서..보기 좋습니다.
  • eyeinthesky7글쓴이
    2008.4.13 19:52 댓글추천 0비추천 0
    mskd21님: 그러게요...각박하고 타이트한 세상이죠. 뭐 여유와 정서를 찾기엔
    진부한 사람으로 취급받는 세상이 되어버렸으니 말이죠.
    그래도,
    좋은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빛을 발하게 되더군요. 홧~~팅~~요~!!!^^ 므히히히..

    풀민님:그렇죠 직장에서의 선,후배 보다 더 정겹고 따스함이 느껴지는 선후배들은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청죽님께서 치료중이시라 심심허니 글 좀 올려 주세요.
    건강히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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