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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형제

탑돌이2008.12.22 22:59조회 수 859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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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녀석만 둘을 두었습니다.
터울은 2살이지만 어린 아이가 1년 일찍 취학해서
학년 차이는 1년이어서 형이 고 1입니다.

어린 녀석이 하루는 그러더군요.
형하고 같은 방에서 자고 싶다고...
형의 의견을 물으니 싫지 않은 표정입니다.

그래서 한방은 침실로, 다른 방은 공부방으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평소, 동생은 성격이 예민하여 밤에 잠을 깨어 꼭 소파에서 자곤 하였는데
방을 바꾼 뒤로는 잘 자네요.

초등학교 저학년 떄부터 각 방을 쓰기 시작했으니 아마 7-8년 각방을 썻을 텐데
두녀석 다 어릴때 한방쓰며 놀고 까불던 추억이 그리웠나 봅니다.

두녀석도 물론 다른 형제처럼 많이 싸우고 다투었습니다.
그런 현상은 형이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멈추더군요.

제 처 말에 의하면 어느날 두녀석만 집에 있을 때 동생이 형에게
대들다가 엄청 얻어 맞았다고 합니다.
범할 수 없는 서열이 두 녀석 사이에 매겨졌던 것이지요.

여하튼 자라면서 형제가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참 기분이 좋군요.

두녀석을 불러 말했습니다.
"평생 형제간에 우애있게 지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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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골계 패션 (by 靑竹) '미국 들어가는' 사람들 (by 구름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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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동기간에 우애 있게 사는 것이 언뜻 쉬운 일 같지만
    늙어가면서 더욱 돈독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때로 추하게 다투는 모습을 많이 목격합니다.
    저세상 갈 때 버리고 가야 할 것들이 참 많죠.

    탑돌이님의 아드님들의 서열이
    확실히 정해지고 나서 비로소 평화가 찾아왔군요.
    아직 마누라와 저는 서열 다툼이 한창입...

    =3=33=3333=33333333
  • 저희집은 고1, 중3 유치원 해서 딸만 셋인데, 첫째 둘째는 싸움이 줄긴 했지만 동생이 아직도 뻣뻣하네요. 막내는 엄마만한 언니들한테 맞먹고 ㅎㅎ
    아빠한테 찰랑찰랑 안기는 막내보고 산답니다.
  • 큰놈인 아들은 군발이
    작은놈인 딸은 대학생
    그런데 관찰하기로는 딸아이가 서열이 높은 거 같습니다.
    예전부터 아들놈이 컴퓨터를 하고 있으면

    "잠깐 나와 봐!!" 하고 딸아이가 자못 위압적으로 말하면
    아들놈은 군시렁거리며 항상 일어나더군요.
    매사 그렇습니다.ㅋㅋㅋ

    오라비의 아량이겠지만요.^^
  • 아들 둘을 키우면서 서로 불만이 없게 만드는 방법이랍니다.
    물건이나 음식을 나눌 일이 생기면 큰 아이에게 나누라 하고,
    작은 아이에게 먼저 고르라고 하면 차츰 좋아진답니다.
    더 가지려고 나눈 아이가 나중에 갖게 되니까요. ^^
  • 제...바로 아래의 동생도 중학교 때 제게 드리대다가
    집에 아무도 없는 날 ..혼쭐 나고는 그 뒤로
    드래대는 일이 없더군요....형제들만이 있는 집에 그러한 일이 있는 경우도 있고,
    겪어 가는 일이기도 하는 집안다반사 아닌가 합니다.

    지금은,
    그 어느 형제 보다 우애가 돈독하다고 자부 합니다.

  • 저희집도 딸아이의 서열이 더 쎕니다
    딸아이가 그러는데 오빠인경우 대부분이 여동생에게 져준다고 합니다
  • 형제인 경우...
    동생이 절대 하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지요...
    바로 '선방'입니다...

    어렸을적 서열로 죽을때 까지도 형에게 선방은 못날리죠...
  • 오랜만에 가족들이 저녁식탁에 둘러 앉았다

    아들 둘과 늦동이 딸..삼남매를 두었지만
    나이차가 워낙 크다 보니 생활 사이클이 달라서
    한 자리에 앉을 기회가 흔치 않은 요즘이었다

    식사를마치고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을 한참 피우다가
    작은 아들이 형을 힐끗 보고는 마구 웃는 것이었다

    막내가 작은 오빠의 등을 두들기며 그만 웃으라고 할 때까지
    한참을 혼자서 웃던 두째가 털어 놓은 비밀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

    두째가 중학교 일학년 때인가

    점심시간에 둘러 앉은 같은 반 녀석들이 도시락을 먹으며
    자기들 형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하나같이 형에게 얻어 맞고 형에게 꼼짝 못하고 형의 폭거에 시달리고
    형에게 맞을 까 봐 무서워 죽겠다는 대화들이었다

    두째가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자기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형에게 얻어 맞지를 않았는데...

    그렇다면 우리 형은 다른 형들하고는 달리
    나보다 약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설마 그러랴 싶었지만..자기가 살살 약을 올리거나 뺀들 거려도
    절대로 자기를 때리지 않는 형을 보고는

    어쩌면...형은 자기를 때릴 수 없는
    형편없는 약골일지도 모른다는 확신이 생기기시작했다

    그런데 가소롭기 짝이 없게도 큰놈과 작은 놈은 다섯살의 나이차이로
    이미 큰놈은 고등학교 2학년의 건장하기 짝이 없는 장정이었고
    큰놈의 눈에는 5살 아래의 동생이 귀엽기만 했을 터이고
    가뜩이나 젊잖은 성품이라 단 한대도 주먹다짐을 하지 않은 것이었다

    한번 확신이 생기자 하루가 다르게 형을 깔보는 마음이 바오밥나무처럼
    무럭 무럭 자라기 시작한 두째는 드디어 거사일을 잡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럴 바에야 형을 때려 눕히자." 라고..


    마침 가족들이 모두 나가고 두 아들만 있게 된 어느날
    두째는 형의 옆으로 슬금 슬금 다가 가서
    주먹을 꽉 쥐고는 벼란간 형의 얼굴을 힘껏 가격하였다

    비명을 지르고 벌렁 뒤로 자빠져야 할 형은
    자빠지기는 커녕 벼란간 두째의 얼굴을 움켜 쥐더니
    머리통을 아래로 나꿔채며 무릎으로 두째의 얼굴을 올려 쳐 버렸다

    가물 가물해 가는 의식속에서 코피를 철철 흘리며 두째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우리 형 무지 쎄네. 까불다 죽겠구나.말 잘 들어야 겠다"


    *

    이 이야기를 들은 가족들은 모두 데굴 데굴 굴렀다
    젊잖기만 한 큰 아들 놈도 지난 이야기에 폭소를 터뜨렸다

    가족들 아무도 모르던 두 아들의 결투...

    비록 조용히 끝나긴 했지만 치열한 선두다툼이 있었고
    투지와 대결의지가 있었고 피와 고통이 뒤 따랐다

    "왜 그렇게 사정없이 무릎으로 올려 찼냐? 좀 봐 주지"

    평소의 행동답지 않게 과격하게 반응한 큰 넘의 심사가 재미있어서 묻자
    큰넘은 덤덤하게 답했다

    "한번 혼내야 할 것 같아서요"
  • 위 글은 타기옹님의 글로,
    남부군에서 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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