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설 얘기 쓰면 뻘쭘할 지 모르겠습니다.
고향 전주에 다녀 왔는데
연휴 첫날인 토요일 아침에 출발하여 9시간 걸렸습니다.
내려 갈때는 지체 되더라도 기분이 나쁘진 않은데
올라올 때 막히면 그 짜증이 더하더군요.
어디를 가느냐에 따라 기분이 달라지는 거겠지요.
제 아버님은 16년 용띠시니 올해 94세 되셨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상경하여
철도 노무원으로 일하시다가
육이오 피난내려가 내리 살고 계십니다.
10여년전 어머니 돌아가시고 내 혼자 사시다가
3년전 넘어져 대퇴골 골절사고를 당한 뒤
이젠 누군가가 모셔야 한다는 과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슬하에 5남 3녀를 두셨지만
누구하나 선 듯 모시겠다는 자식이 없었습니다.
우여 곡절 끝에
'당신에게 편할 것'이라는 핑게로
요양원으로 모셨지요.
워낙 자존심이 강하신 분이라
'시설'에 적응하지 못하시는데다 가벼운 치매 증상까지 보이게 되자
결국 3째 형님이 자원하여 모시고 계십니다.
제가 형수님께 "어른 뒷바라지에 얼마나 고생하세요?"라고 말합니다.
그분은 "식성이 얼마나 좋으신지 몰라요"라며 짧게 대답합니다.
이제는 식욕도 없어질 나이도 되었건만, 얼마다 더 사실려고 식욕이 그리 왕성한지
모르겠다는 투정으로 들립니다.
옆에서 형님도 "참 식사는 잘하셔어~ 소화도 잘시킨당게에~"하시면서 거듭니다.
아버지와 단둘이 남아 여쭙니다.
"요새 무슨 생각이 나세요. 어머니? 옛날 자식들과 한집에서 살던 때?"
"아무 생각도 안나..그저 멍하지 있지. 어떻게 하면 편하게 죽을 까 그저 그 걱정이여
이러다가 아플까 겁나. 안아프다 죽어야 할텐데....."
8남매를 빠지지 않게 키우시고, 지역사회에서 호령하며 사시던 아버님도
이제는 죽음을 인지한 맹수처럼 어두운 방안에서 시체처럼 누워만 계십니다.
저는 따스한 봄이 오면 꽃구경 시켜드리겠노라는 지켜질지 모르는 약속과
형수님게 얄팍한 봉투를 쥐어 드리고는 도망치듯 서둘러 상경하였습니다.
제 마음 속에는 천근 무거운 추가 들어 있어 쉬임 없이 제 가슴을 눌러댑니다.
고향 전주에 다녀 왔는데
연휴 첫날인 토요일 아침에 출발하여 9시간 걸렸습니다.
내려 갈때는 지체 되더라도 기분이 나쁘진 않은데
올라올 때 막히면 그 짜증이 더하더군요.
어디를 가느냐에 따라 기분이 달라지는 거겠지요.
제 아버님은 16년 용띠시니 올해 94세 되셨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상경하여
철도 노무원으로 일하시다가
육이오 피난내려가 내리 살고 계십니다.
10여년전 어머니 돌아가시고 내 혼자 사시다가
3년전 넘어져 대퇴골 골절사고를 당한 뒤
이젠 누군가가 모셔야 한다는 과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슬하에 5남 3녀를 두셨지만
누구하나 선 듯 모시겠다는 자식이 없었습니다.
우여 곡절 끝에
'당신에게 편할 것'이라는 핑게로
요양원으로 모셨지요.
워낙 자존심이 강하신 분이라
'시설'에 적응하지 못하시는데다 가벼운 치매 증상까지 보이게 되자
결국 3째 형님이 자원하여 모시고 계십니다.
제가 형수님께 "어른 뒷바라지에 얼마나 고생하세요?"라고 말합니다.
그분은 "식성이 얼마나 좋으신지 몰라요"라며 짧게 대답합니다.
이제는 식욕도 없어질 나이도 되었건만, 얼마다 더 사실려고 식욕이 그리 왕성한지
모르겠다는 투정으로 들립니다.
옆에서 형님도 "참 식사는 잘하셔어~ 소화도 잘시킨당게에~"하시면서 거듭니다.
아버지와 단둘이 남아 여쭙니다.
"요새 무슨 생각이 나세요. 어머니? 옛날 자식들과 한집에서 살던 때?"
"아무 생각도 안나..그저 멍하지 있지. 어떻게 하면 편하게 죽을 까 그저 그 걱정이여
이러다가 아플까 겁나. 안아프다 죽어야 할텐데....."
8남매를 빠지지 않게 키우시고, 지역사회에서 호령하며 사시던 아버님도
이제는 죽음을 인지한 맹수처럼 어두운 방안에서 시체처럼 누워만 계십니다.
저는 따스한 봄이 오면 꽃구경 시켜드리겠노라는 지켜질지 모르는 약속과
형수님게 얄팍한 봉투를 쥐어 드리고는 도망치듯 서둘러 상경하였습니다.
제 마음 속에는 천근 무거운 추가 들어 있어 쉬임 없이 제 가슴을 눌러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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