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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찌든 책 장

구름선비2009.03.06 04:03조회 수 83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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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을 헤매다가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밤이 깊지 않아 잠들었는데
그 보상(?)으로 일찍 깨어난 것이지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꿈속에서 외할머니를 만났습니다.

당신의 자식이라고는 어머니밖에 없었던,
참 외로운 마음에 친손자 이상으로
'위해 뻗혔던' 외손자였는데
산소에 한 번 가 본게 언제인지 모릅니다.

꿈 속에서 어떤 지하 공간에 쌓여있는 책들을
들어내면서 마침내 찌들은 바닥이 드러났는데
아직 젊은 마음에 왜 그렇게
드러난 바닥이 슬프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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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인생이란 지하공간을
기억의 한계라는 기름종이를 깔고
그 위에 추억이라는 책들을 가득 채워놓고 있다가
어느날 무언가 아쉬워서 그 책들을 들쳐내고
누렇게 바랜 세월의 흔적을 발견하고는
인생이란 이런 것이라는,

나이가 들 수록
추억만이 존재하고
그 존재마져도 한계를 보일 때
그것이 서러워서
기억의 한계를 붙잡고
속으로 통곡하는
그런 것이란 생각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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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불빛에
마누라가 깬 듯 합니다.

어쩌면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에 깨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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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써 놓고 잠이 들었다가
다시 들어왔는데

댓글 다신 분들을 향해서
고맙다는 인사라도 해야 하는데

그냥 놔 둘렵니다.

마음 속으로만 감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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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이른 새벽
    잠깨긴 저도 마찬가집니다.
    광화문까지 교육을 가야 한다는 강박이

    무언가를 앞두고 편하지 못한 우리 세대의 모습을 보여 주는 듯 합니다.

    잠시...
    전철의 반복되는 소음을 즐기며 헤드폰을 눌러 쓴 스스로의 모습과
    교육 마치고...단숨에 정릉으로

    만두 먹는 상상으로 배가 고픕니다.
  • 그럼........ 오늘저녁 먹벙메뉴는 만두전골???ㅋㅋㅋ
  • 외할머니께서 선비님을 무척 보고싶어 하시나 봅니다.
    산소에 한번 찾아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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