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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M16 수입댓가로 100만 달러 커미션 거절했다는 소문의 진상?

tom1242009.04.25 23:37조회 수 1713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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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범 밀리터리 토크   2009/04/01 16:48 추천 0    스크랩 0

http://blog.chosun.com/hl5yho/3834335  

박정희 전 대통령, M16 수입댓가로 100만 달러 커미션 거절했다는 소문의 진상?
홍희범  



지난 몇 개월 사이, 인터넷을 통해 퍼진 일화가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7년에 미국의 기업으로부터 M16소총 수입 댓가로 받은 100만 달러의 현찰 뇌물을 사실상 마다하고 차라리 그 돈 만큼 소총을 더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검색어로 ‘박정희 대통령 M16’정도만 쳐도 금방 나올 전문을 여기서 소개하는 것은 시간과 지면의 낭비이지만, 어차피 구구절절 붙어있는 수식어들을 빼면 요지는 위의 몇 줄로 충분히 정리됐다고 본다. 이 글은 여기저기에 전해지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인격을 입증하는 중요한 증거로 인용되기도 했다.

필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적과 과오 모두를 객관적으로 평가하자는 입장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 분이 칭찬받을 것이 없는 독재자라는 시선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동시에 무조건 찬양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위의 일화가 무조건 ‘말도 안돼! 저런 일이 생길 턱이 없어!’라고 주장할 생각도, ‘이 글은 무조건 사실이다’라고 주장할 생각도 없다.

사실 진실이라고 무조건 믿기에는 현재 퍼져있는 글의 신빙성에 꽤 무리가 있어 보인다- 실은 필자가 만드는 잡지(월간 플래툰) 홈페이지(www.e-hobbist.com)에도 어떤 독자분이 그 분 나름의 추리를 섞어 질문을 하신 것이 있는데, 여기서는 그 분의 질문에 대한 추가 답변을 겸해 나름대로의 기사로 엮어볼까 한다.

참고로 당시에 도입된 M16계열 소총은 베트남에서 대량으로 운용된 XM16E1, 혹은 그 개량형으로 미군 제식으로 채택된 M16A1이 맞겠지만 여기서는 편의상 M16이라고만 부르도록 하자.

1. 도대체 출처는 어디?

일단 문제의 이 글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 그것은 ‘출처가 어디냐’이다.

우선 인터넷 검색에서는 이 글을 최초로 작성한 사람이 누구인지부터 알기가 힘들다. 출처가 어디라고는 밝히고 있지만 결국 그 출처 링크를 거슬러 올라 가도 구체적인 매체가 나오거나 최초 개제된 홈페이지나 블로그등이 어디에 있는지, 최초로 쓴 사람의 실명이나 닉네임은 무엇인지도 알아내지 못했다. 일단 가장 기본적인 전제, 즉 원 저자의 존재부터가 불투명하다. 글의 신뢰성을 얻기 위한 최소한의 기본 전제 하나가 시작부터 삐끗하고 있다. (혹시 아는 독자분이 계시다면 제보해 주시길! 필자의 인터넷 검색 내공이 약해서 그럴 가능성도 있으니 말이다)

처음 이 글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지 못하겠지만, 문제는 이 글의 저자조차 이 일화를 어디에서 봤는지 기억을 못 한다는 것이다- “어떤 책에서 나온 이야기로서, 실화임을 먼저 밝히고자 한다. 단지 그 책의 내용과 저자명, 책의 이름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 관계로…”라는 저자의 해명까지 붙어있다. 즉 실화라고 하지만 이것이 실화인지 아닌지를 입증할 근거는 전혀 밝히지 않은 것이다.

물론 원 저자는 ‘출처를 아는 분은 가르쳐달라’라고 솔직히 털어놓기는 했지만, 일단 시작부터 신빙성에 적잖은 마이너스 요인을 만든 것은 사실이다. 물론 사실일 가능성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2. M16을 맥도널 더글러스에서?

“수출업체는 맥도날드 더글라스사였다. 미 행정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으로의 수출건을 따내게 된 뒤, 한국을 방문한 맥도날드 더글라스 사의 한 중역은 자신들의 무기를 수입해주는 국가를 찾아 의례적인 인사치레를 하게 된다.”

여기서 아주 재미있는 전개가 시작된다. “M16의 수출업체는 맥도널 더글러스(MD)사였다”? 독자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M16소총은 콜트사의 제품이다. 그리고 콜트및 M16소총과 MD의 사이에는 월간 플래툰과 월간 여성지 만큼이나, 밀리터리 웹사이트와 여성 의류 인터넷 패션몰만큼이나 먼 거리가 있다.

어떤 분들은 당시에 콜트사가 MD의 산하기업이 아니었는지, 아니면 MD가 우리나라에 M16을 수출하는 일종의 수출 창구가 아니었는지의 여부도 감안해야 한다고 하지만 적어도 필자가 찾은 자료로는 당시 콜트가 MD산하라는 기록도, MD가 M16의 수출 대행을 했다는 기록도 없다.

사실 글에서 밝히는 1960년대 후반의 시기는 콜트가 회사 역사상 가장 잘 나가던 황금기중의 하나이다. 베트남전으로 그야말로 백만 단위의 주문이 밀려 해링턴&리처드슨등 일부 업체에 생산 물량을 돌리기까지 할 정도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던 회사가 다른 기업의 산하로 들어갈 턱이 없지 않은가?

또 콜트 사 입장에서 굳이 MD를 수출 창구로 활용해야 할 이유도 별로 없다. MD가 당시 제3세계 무기 시장에 다른 무기회사들보다 뛰어난 영향력을 행사하던 기업도 아니고, 콜트로서는 다른 회사를 대행으로 내세워 수출에 힘을 쏟을 정도로 아쉽지도 않았으니 말이다- 물론 당시의 콜트가 해외 마케팅을 나름대로 열심히 한 것은 사실이지만, MD같은 다른 미국의 대형 방산 업체를 대리인으로 내세운 일은 없다는 이야기다. 사실 콜트 자신도 중남미등의 해외 수출에는 20세기 초반부터 나름대로 경험이 있는 회사이고 아시아 지역도 1960년대 초~중반에 인도네시아등에 수출한 경험이 있는 만큼 굳이 우리나라 수출을 위해 MD에 의존해야 할 이유를 느꼈을지도 의문이다. 그러고 보니 본문에서는 맥도널 더글러스(McDonnel Douglas)도 아니고 ‘맥도날드 더글러스’라고 적었다. McDonnel과 McDonald는 엄연히 다른 이름이다. M16소총의 제조 기업으로 전혀 엉뚱한 기업의 이름을, 그것도 제대로 틀린 이름을 거론해버린 것이다. 글의 신빙성이 또 한번 심하게 떨어지고 있다.

그래도 일단 글을 쓴 저자가 콜트와 MD를 헛갈렸을 가능성, 즉 뇌물은 실제로 콜트사가 준비했는데 저자가 MD와 착각했을 뿐이라는 가능성도 감안해보자. 이름이 달라도 어쨌든 사실관계는 변함이 없을지 누가 알까? 하지만 그렇다 해도 의문이 해소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3. 수출에 감사?

또 다른 의문은 당시 우리 군의 병기 소요가 기본적으로 ‘수입’이 아닌 ‘원조’에 의해 충당됐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문제의 글에서는 마치 미국의 군사원조가 일반 수출처럼(아예 ‘군사원조에 의한 수출’이라고 표현했다) 메이커가 우리나라에 직접 무기를 건네주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처럼 서술했지만 사실은 다르다.

미국의 군사원조는 간단하게 말해 미군이 일단 무기를 미군용으로 구매한 다음 그걸 외국에 공짜, 혹은 공짜나 다름없는 헐값에 넘겨주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대외 원조용으로 따로 구입하기보다는 이미 미군이 가진 재고를 먼저 넘겨준다. 즉 콜트사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에 M16을 수출한 것이 아니라 미군에 납품했을 뿐이고, 미군이 가진 총이 우리나라로 넘겨진 것이다.

물론 M16소총의 생산량이 얼마 안되는 입장이었다면, 경로야 어쨌든 M16을 새로 만들어 돈을 벌 수 있게 된(즉 메이커가 아쉬운 상황)경우에는 우리나라에 감사의 뜻이라도 전달하고 싶었을 것이다. 설령 미군에 납품했던 물량이 우리나라에 원조됐다 쳐도 미군으로서는 부족분을 메꾸기 위해 추가주문을 할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다. 또 M16소총을 우리가 선정할 이유가 굳이 없었는데 M16을 선정했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당시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 사실 1967년에만 해도 콜트는 베트남전 특수로 인해 눈코뜰새 없이 바쁜 상황이었다. 1968년 3월에 이르면 미군이 요구하는 물량은 250만정에 달했으나 실제 납품된 양은 70만여정에 불과(이것도 평시 기준으로는 상당한 물량이지만)해 180만정의 주문이 밀려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우리가 M16지원을 요청한 것은 이미 베트남전으로 인해 국군으로부터 직접 요청이 시작된 것인데다 미국의 군사원조로 M1이나 카빈을 대체할 총을 받아 써야 할 입장에서 받을 수 있는 것은 어차피 당시 미국이 사실상 유일하게 대량생산과 배치를 진행중이던 M16계열의 소총을 제외하면 아무리 봐도 우리나라의 실정과는 어울린다고 보기 힘든 M14뿐(그나마도 당시에는 생산이 이미 중단된 상태였지만)이었다. 즉 우리로서는 거의 M16이외에 다른 선택의 폭이 없던 것이다.

1만~2만도 아닌 100만정 넘게 총기 주문이 밀려있는 회사의 입장에서, 과연 제 돈 주고 구입도 않는 나라에 의해 발생한 매출을 위해 그 나라 국가원수에게 100만 달러의 거액 현찰 사례까지 제공할 절실한 이유를 느꼈을지 의문이다.

물론 당시 콜트사가 실제로 어떻게 느꼈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우리나라에 M16이 원조된 것으로 인해 미국 정부로부터의 주문이 어쨌든 늘어나 회사가 이익을 본 그 자체는 변함이 없으니, 정말 100만 달러의 사례를 제공할 정도로 고맙게 생각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마움의 정도는 결국 당사자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린 문제지, 객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우리가 직접 총을 수입하지는 않았지만 콜트로서는 로비의 필요성을 느낄 만한 사건도 있기는 했다. 바로 M16A1소총의 국내 라이센스 생산이다. 우리나라는 M16소총을 그냥 수입하기 보다는 기왕이면 직접 만들어 쓰는 것으로 국군의 주력소총을 삼을 생각을 했고, 그 결과 1970년 3월에 국내 생산에 대한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1967~68년 정도의 시점이라면 콜트사가 여기에서 더 유리한 조건을 따 내기 위해 우리 정부 고위층에 로비를 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러나 적어도 본문에서는 ‘수출에 감사하기 위한’뜻으로 100만 달러의 뇌물(정확히는 사례금)을 제시했지, 앞으로 있을 면허 생산의 계약을 유리하게 성사시키기 위한 뜻으로 건네진 것은 아니라고 했으니 이것도 알기 힘든 노릇이다. 게다가 우리보다 훨씬 많은 양의 M16소총을 원조 받은 베트남의 대통령이 콜트사로부터 거액의 현찰 뇌물을 받았다는 소문은 들은 일이 없으니 이것도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물론 베트남 대통령은 소문도 안 날 정도로 소리 소문 없이 돈을 받아 챙긴 것인지, 아니면 대통령이 워낙 자주 바뀌어 로비할 겨를이 없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말이다.

4. ‘데이빗 심슨’?

글 속에 나온 미국측 인물의 이름도 미묘한 문제다. 문제의 글에서는 ‘맥도날드 더글러스’사의 중역으로 우리나라를 찾아 박 전 대통령에게 돈을 건넨 사람의 이름이 ‘데이빗 심슨’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데이빗도, 심슨도 가명 냄새가 너무 난다는 점, 쉽게 말해 우리나라로 치면 ‘홍길동’ 내지는 ‘김철수’정도의 어감을 가진 이름이라는 점도 석연치 않다. 물론 진짜 이런 이름을 가진 사람도 적지는 않지만, 그래도 실제 인물의 이름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보인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당시 MD사에 이런 이름의 중역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물론 오늘날의 MD는 이미 보잉에 합병된 마당이므로 당시에 진짜 데이빗 심슨이라는 중역이 있을지 검증하기는 어렵겠지만, 의구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게다가 문제의 글에는 이 ‘미스터 심슨’이 언제, 어떻게 이런 증언을 했는지 전혀 나와있지 않다. 그가 회고록을 냈다는 이야기도 없고, 사석에서 증언을 했다는 이야기도 없으며 어딘가의 매체와 인터뷰를 했다는 이야기도 없다. 그야말로 덮어놓고 ‘증언했다’는 것 뿐이다.

일단 회사 이름도 잘못되어 있지만 증언을 했다는 사람조차 가명임이 의심되는 상황. 차라리 이름을 밝힐 수 없다고 했다거나 가명이라고 했으면 믿을만 하겠지만 그런 언급도 일언반구도 없다. 오히려 ‘이런 사람이 말했으니 믿어주세요’라고 근거로 내세웠다는 느낌마저 드니 적어도 글 쓴 사람은 이것이 가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다.

5. 뇌물 준 이야기를 당당하게?

또다른 의구심은 과연 그 ‘데이빗 심슨’씨가 정말 이런 이야기를 떳떳하게 공식석상에서 했거나 직접 글로 써 공개했을까 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아무리 당사자가 안 받았다고 하지만 이 사람은 국가원수에게 100만 달러라는 거액의 뇌물을 건넨 것이다. 조금만 간단하게 생각해보자. 독자 여러분중 한분이 지금 우리나라 대통령에게 어떤 이유에서든 100만 달러의 뇌물을 건네줬는데 그 분이 정중하게 거절했다 치자. 하지만 거절했다고 해도 뇌물을 건넨 당신은 그 사실을 신문이나 인터넷에 떳떳하게 발표할 수 있을까? 설령 30년쯤 지난 뒤라 해도? 이미 돈을 준비해 내놓기까지 했다는 사실 자체가 충분히 심각한 정치적 문제가 될 비리가 아닌가?

이 이야기가 실화라면 이것을 바라본 제3자 입장에서는 분명 훈훈한 미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뇌물을 준 당사자 입장에서는 이미 돈을 건넨 그 순간부터 ‘비리’다. 설령 상대가 거절했다 해도 드러나면 몇십년 뒤까지도 회사 이미지와 자신의 이미지에 충분히 먹칠을 할 그런 일이다. 적어도 해당 기업의 중역을 거친 사람이라면 자신이 직접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을 밝히리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그것도 우리나라도 아니고 미국에서, MD쯤 되는 회사에서 말이다.

물론 필자는 정부 고위층에 대한 이런 식의 뒷거래가 당시에 이뤄지지 않았으리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이런 뒷거래는 많은 나라에서, 어떤 형태로든 많이 이뤄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미국의 방위산업 기업들, 혹은 기업의 중요 관계자들이 시간이 흘렀건 아니건간에 이런 사실을 이 ‘데이빗 심슨’씨(실제로 있는지 어떤지도 불투명한)처럼 아주 솔직담백하게 털어놓는(그것도 자신이 준비한 뇌물의 액수, 그리고 뇌물이 건네진 당시의 정황까지 아주 세밀하게!) 것은 듣도 보도 못했다. 나중에 ‘폭로’되는 경우는 많이 봤어도 말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남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네줬다는 이야기는 상대의 반응과 결과가 어쨌든 적어도 뇌물을 준 당사자가 ‘아름다운 추억’처럼 회고하고 밝힐 수는 없는 이야기다. 차라리 현장에 배석했던 누군가가 남긴 회고록이라면 모르지만, 문제의 글은 당사자 ‘데이빗 심슨’씨가 직접 남긴 증언이라고 하니 더더욱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 사람의 입장에서는 절대로 미담이 될 수 없는, 아니 경력의 오류로 남을지도 모를 이야기인데 말이다.

물론 우리나라에서야 ‘아니, 몇십년 지난 이야기이고 상대가 받은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미국의 가치관은 다르다. 미국인들도 물론 경우에 따라 뇌물도 주고 뒷거래도 하지만 최소한 그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우리보다 훨씬 강하며 여론에 폭로되었을 때의 부작용도 더 걱정한다.

더군다나 상대는 한 나라의 국가원수. 비록 거절당했다 해도 국가원수에게 100만 달러라는 돈이 제시됐을 정도라면 그보다 직급이 낮은 다른 고위층들에게 얼마의 돈이 제시되었는지, 실제로 건네졌는지는 알 수 없다. 즉 추억 한번 잘못 이야기했다가 우리나라든, 미국이든 저널리스트 한명이 작정하고 캐기 시작해 ‘M16코리안게이트’같은 스캔들이 터져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몇십년이 지났으니 법적으로 처벌이 이뤄지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아직 적잖은 관계자가 생존한 상황에서 이런 폭로가 터져 나오는 것이 당사자 입장에서는 분명 심하게 불편할 것이다.

이러니 ‘데이빗 심슨’씨가 정말 제정신이고 MD(혹은 콜트)의 중역을 지낼 정도로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설령 대통령과의 이런 만남으로 감동을 받았다 해도 그것을 평생 함부로 발설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야 자연스럽지 않을까? 이런 것을 감안하면 설령 데이빗 심슨씨가 실제 인물이라 쳐도 정말 이런 증언을 무슨 아름다운 추억을 회고하듯 했을까 하는 의구심은 절대로 지워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 의구심은 결국 글 자체의 신빙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6. 나올 수 없는 결론 결론은?

여기까지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는 죄송하지만 ‘아무도 정답은 모른다’이다.

일단 신빙성을 의심하게 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 해당 기업의 명칭과 같은 가장 기초적인 부분부터 오류가 터지고(발음이 비슷한 것도 아닌 완전히 다른 이름의, 아예 다른 업계에 있는 기업이 거론됐다), 또 당사자의 이름이나 뇌물 공여 사실을 너무 떳떳하게 밝히는 점 등 의문이 가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솔직히 말해, 지금 위에 지적한 오류들은 필자가 그나마 최대한 트집을 덜 잡으려고 노력해서 나온 ‘관대한’결과이다. 아마 필자가 아닌 다른 깐깐한, 그리고 당시 사정을 더 잘 아는 분이 지적하기 시작하면 거의 한 줄에 하나씩 오류가 지적되지 않을까 싶다.

필자 생각에 위의 이야기는 비슷한 사례 하나(즉 어딘가 외국에서 제공한 ‘떡값’을 박 전 대통령이 정중히 거절한)에 이런 저런 첨가가 된 ‘전설’에 가까운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원래 전설은 그 근본이 되는 사건이 시간이 흐르면서 더하고 빼기를 거쳐 오늘날의 형태로 완성되게 마련이다. 위의 이야기도 뭔가 비슷한 일화가 있는데 그것이 전해지면서 이상하게 변질된 경우가 아닐까?

물론 아예 날조된 이야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고, 또 의외로 실화였더라는 충격적(?)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정확한 출처도 밝혀져 있지 않고, 검증할 방법도 없는 위 글이 사실인지 아닌지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적어도 우리나라의 전직 대통령 한분이 저런 이야기가 나올 정도의 품성을 지닌 인물이었다(적어도 비슷한 일이 있었으니 저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까?)는 사실로부터 위안을 삼아야 할 것 같다.

혹시라도 아시는 분이 계신다면 반론, 혹은 보충이나 오류의 정정은 언제든지 환영하고자 한다.


2009-03-30 15:10:47

자료출처: 홍희범 밀리터리 토크
자료링크: http://news.bemil.chosun.com/bbs/view.html?b_bbs_id=10004&pn=1&num=9&&Dep0=chosunmain&Dep1=community&Dep2=special&m_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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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 글에 대한 댓글입니다. (by tom124) 한번 바꿔 볼까... (by sm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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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퍼온글 말미를 보면..
    여기까지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는 죄송하지만 ‘아무도 정답은 모른다’이다.
    적어도 비슷한 일이 있었으니 저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까?는 사실로부터 위안을 삼아야 할 것 같다. 혹시라도 아시는 분이 계신다면 반론, 혹은 보충이나 오류의 정정은 언제든지 환영하고자 한다.
    라고 적혔네요...

    즉, 홍희범이라는 사람의 생각과 추측입니다.. 개인의 생각이지 "사실"이 아닙니다..
    홍희범씨두 확신이 없어서 글말미에 저런식으로 마무리를 했네요..
    그걸 마치 사실처럼 tom124님이 퍼온거구요..
  • 굉장히 논리적인 글이네요...

    다만 조선일보 싸이트에 실려 있다는게 안타까울 다름입니다.

    저 게시판 댓글을 보면 과연 이게 조선일보인가 싶네요. 참 논리적이고 차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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