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창님, 그리고 수원 번개에 오실 왈바 여러분들, 제가 오늘 아무래도 불안하여 비를 쫄딱 맞으면서 애버랜드 뒷산을 다녀왔습니다. 지금 도착해서 씻고(내 몸뚱이가 아니라 잔차) 바로 이 글 올립니다.
왕창님 그 길이 아닙니다. 왕창님 가신 길은 뭐시기냐 망루 같은 게 하나 나오고 그 밑으로 가파른 내리막길이 끝이지요? 전에 우리가 잘못 들었던 그 길에서 약간 옆으로 꼬부라지면 제가 원래 가려고 햇던 길, 미루님이 가신 그 길보다 2배는 더 길고 더 짜릿하고 더 터프하고 더...더....한 길이 기다리도 있습니다.
왈바 여러분들 꼭 오세요. 여기 못와보시면 정말 후회하십니다. 비요? 오는 게 훨씬 좋습니다. 오늘 정도의 비라면.. 30센티는 족히 될 정도로 낙엽이 쌓인 가파른 다운힐 ... 거기다 물을 머금은.... 이거 기냥 물침대 아닙니까? 넘어져 구르면 어떻습니까? 그냥 수북한 낙옆위를 수영하듯이 내려오면 됩니다.
오늘 사전답사 안했으면 정말 낭패볼 뻔 했습니다. 전에 앞사람들 궁둥이만 보고 헥헥대며 따라간 길이라 여러번 길을 잘못 들어 헤맸습니다.그러나 걱정 마십시요. 제가 절대 길 잊어먹지 않도록 헨젤과 그레텔처럼 갈림길 마다 나무가지 꺽어놓고 초코파이 봉지 걸어놓고 해 두었습니다.
꼭들 오십시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