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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바文化

........2000.08.25 02:06조회 수 16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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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님이 아주 적절하게 이야기를 잘 꺼내신 것 같습니다.

비단 음주 뿐 아니라 왈바의 문화에 대해 그간 생각해 오던 바를 정리하고싶어
글을 올립니다.

지난 일년여를 왈바와 함께 생활하면서 초창기와는 많은 것이 변화되었음을 느낍니다.
먼저 함께하시는 분들의 수가 급증했고, 그에 따라 연령층, 직업, 개성들이 다양해졌죠.
그마만큼 '너댓명만 모여도 개떼라이딩'이라고 흐뭇해 했던 작년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을겁니다.
그 어떤 이상적인 조직(?), 아니 모임이라해도 구성원이 늘고 다양화됨에 따라
갈등이 생기고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왈바역시 단지 자전거가 좋다라는 공감대로 전혀 몰랐던 사람들이 만나고,
자주 모임을 갖다보니 형성된 인간관계일 뿐이죠.
뭐 그리 특별할 것도 없고, 인터넷의 발전에 힘입어 수없이 생겨난 그런 동호회
형태의 한가지일 뿐이라 생각됩니다.

단, 매우 특별해 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다양한 사람이 모였기 때문에 갈등과 문제는 당연히 생기는 거고,
그런 것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 하는 것이 그 모임의 질적수준을 높이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본 왈바는 이제껏 그런 문제들을 구성원 각자의 자율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바탕된
'이상적인 자유'와 '자전거를 탐'으로써 풀어왔습니다. 아니, 풀어왔다기 보단 예방해왔죠.
그리고 앞으로 생길지 모르는 갈등과 문제들도 그렇게 해결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점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왈바의 무한한 가능성입니다.

머리 여물기 전 만났던 친구놈들 이후로는 대학가고, 군대가고, 직장생활 하며
당시에는 가족보다도 많은 시간을 보내며 삶을 나누었던 인간관계들이
이제는 추억으로만 간직되어 있곤 합니다. 물론 그게 의미 없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가슴 휑하니 공허감을 느끼곤 합니다.
언젠간 왈바도 제 추억속에서만 존재하게 될른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더라도 그것은 허무가 아니라 진실되게 인간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따뜻한 가슴과 노하우로써 남아있을 것임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왈바라는 묘목은 자율이라는 든든한 뿌리에 배려라는 양분을 넉넉히 먹으며
이제는 제법 나무라 할만큼 자라났습니다.
이제는 놈이 좀 커서 절제와 책임감 등 보다 다양한 양분들도 필요로 하는것 같습니다.
(영향력 있는 학계의 보고 따르면 Ris도 필수 영양소라던데... -_-;)
즐겁게, 정성되게 키우면 뭐가될지 몰라도 열매가 맺히지 않을까요? ^^

끄적끄적1.
제게 있어 왈바는 매우 특별합니다. 언제부턴가 저는 몇년에 한번씩 백지에다 기억나는
아는사람의 이름을 몽땅 적어보곤 합니다. 거의 200명을 넘질 않더군요.
몇십억 인구와 몇십년을 살다 가지만, 나는 늘 200명 정도의 테두리 안에서 내 삶을
살아가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게 삶의 전부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고요.
어제 띰띰해서 왈바에 한번이라도 글을 올리신 분의 명단을 작성하다가 백몇명까지 쓰다가
포기했습니다. 양으로나 질로나 제게 왈바는 매우 소중한 인간관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끄적끄적2.
술에 관해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어제 어둔별님의 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좀 불안했던건 사실입니다. 술탱크님도 화요야간 번개때 전에 경험한 음주라이딩 사고에
대해서 말씀하셨었구요. 우리의 영원한 스타 케코님의 몇차례 낙마도 빼놓을 수 없죠.
(죄송함다^^)
그렇지만 계몽을 한다는 것도 우습고, 규율을 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생각됩니다.
홀릭님 말씀대로 모두가 어련히 알아서 잘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하여튼 과도한 음주후
라이딩은 절대 금물이란건 저도 동감입니다.
어둔별님이 첫번개 나오셔서 온몸을 불사르며 음주라이딩에 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주셨군여^^ 꼭 어둔별님 땜에 이렇게들 이야기가 오가는 것은 아니니까 부담갖지 마시고요, 오히려 진지하게 토론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얼른 나으셔서 자주뵐 수 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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