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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가장 짧고 가장 따뜻했던 술자리.. 쥬니어를 떼어놓고

........2000.12.08 03:53조회 수 17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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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맥주 한캔으로 끝냈시유
쥬니어가 찾는다 해서
그렇지 않음
더 쏘는것인디

초보맨 wrote:
:
:쥬니어가 아빠가 보고싶어 세상을 박차고 나온지 얼마나 된다고
:
:자리를 비우고 왕창님과 술을... 쥬니어가 왕왕거리며 찾을텐데...
:
:지금 기분이 어떠실까
:
:생산에 대한 뿌듯함일까
:
:책임과 의무에 대한 억눌림일까
:
:만감이 교차하실것 같은디요
:
:온바꾸님 멤이 어떠세요
:
:생산의 기쁨을 맛보지 못한 초보맨 마냥 부럽기만 허다
:
:
:그 술의 의미는 무얼까
:
:
:
:
:
:onbike wrote:
::을씨년스런 날이 거의 저물어 갈 무렵 왕창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병원 건물 밑에 와있으니 잠간 나오라는 것이었습니다. 광교산을 누비시다 땀으로 범벅이 된 모습으로 맥주캔 두개를 들고 서계셨습니다. "이런 날은 축배를 들어야 하능겨" 화통하게 건네시는 맥주캔을 받아든 저는 흐린 초겨울의 쌀쌀한 바람이 휘감아 도는 인도 한복판에서 뜨끈한 독수리(?)의 체온을 느낍니다.
::
::맥주 한캔을 단숨에 비우고 담배한대 태우고 쫓기듯 파한 짧디 짧은 자리였지만 제겐 올해 중에 가장 성대하고 가장 따뜻했던 술자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왕창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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