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펀글]아빠와 아들의 대화

........2001.08.24 05:46조회 수 189댓글 0

    • 글자 크기


" 아빠 노란색이 영어로 뭐예요? "
" 음.. 옐로우 라고 하지! "
" 그럼, 노르스름한 색은요? "
" 글쎄, ... 세미 옐로우(SEMI YELLOW) 인가........ "
" 그럼, 누르끼리한 색은 요? 누른색은 요? 샛노란색은 요? 누르스름한색은 요? 노릇 노릇한 색은 또 뭐라고 해요?"


".............. 아........ 세종대왕이시여............."


------------------------------------------------------------------

" 아빠 'HA'는 어떻게 읽어요? "
" 하 "
" 그럼 'I'는 요? "
" 이 "
" 그럼 "TAI"는 ? "
" 타이 "
" 아.. 그러면 'HAI TAI'는 하이타이라고 하면 되네요? "
" 그렇지 !!! "
" 아빠 그럼 해태는 영어로 어떻게 써요? "
"......."


' 점점 더 아그덜 키우기가 힘들어지는구나! '


------------------------------------------------------------------

" 아빠는 세상을 무슨 재미로 살아? "
" 음... 보고 싶은 사람 가끔씩 만날수 있고, 가고 싶은 곳 갈수 있고, 또... 먹고 싶은 것 먹을 수 있고, 하고 싶은것 할 수 있는 재미로 살지! "
" 그럼, 그런 것들을 할수 없을 때는? "
" 스스로 만들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 그런데 너는 무슨 재미로 사니? "
" 장난감 가지고 노는 재미? "
" 어떤 장난감? "
" 말 같잖은 질문해도 꼬박 꼬박 대답해 주는 장난감! "



".......?"


------------------------------------------------------------------

방학이라 애들과 외할머니 댁에 갔다.
마침 마을에 초상이 나서 집앞으로 상여가 지나갔다.
겁먹은 표정으로 바라보던 녀석이 " 아빠, 사람은 왜 죽는 거야? "
" 음... 세상사 다 그런거란다.....
꽃은 피면 지고 또 그렇게 이글거리던 태양도, 어둠에 밀려 서산으로 기울고, 봄이오면 겨울이 또 찾아오게 되지... 진시황도 그토록 발버둥쳤지만 결국은 한줌 흙으로 돌아갔지..."
" 응................ "
" 그런데 오늘은 왜 아무말도 안하니? "


" 응...........휴....... 세상사 다 그런거지 뭐..... "


------------------------------------------------------------------

벌초가 끝난후 시간이 좀남아 마을앞 냇가에 물고기를 잡으러 갔다.
물이 많이 줄어 제법 잡았다.
피리,뿌구리,중탱이,버들피리....경상도 사투리의 물고기 이름들이다.
집에와서 매운탕을 끓일려고 배를 따고 있는데 녀석이...
" 아빠 물고기 배째는 거야??? "
" .........녀석........ 물고기는 배딴다고 하는거야!! "
" 아.... 그렇구나. 그런데... 모가지는 왜 안따는 거야?
[말이 맞기는 맞는데... 워째 좀.....]


------------------------------------------------------------------

" 아빠 선거는 왜 하는 거야? "
" 음......어떤일을 누구에게 맡기면 잘 할수 있을까? 여러사람의 의견을 들어보는 거지... 근데 그건 왜? "
" 아....그래서 대통령을 서로 하겠다고 꼬집고 할퀴고 저 난리들이구나!!!! "
[에구... 그러게 말이야...]
" 아빠, 근데 엄마,아빠는 왜 선거도 안하고 해묵어? "
" 엄마,아빠 다시 선거했슴 좋겠니? "
" 아니, 엄마만.... "
" 그래, 그래,, 킥킥.... "
순간, 번쩍하고 번개가 치더니만 수십개의 별이 흩어지는 사이로 두개의 치켜올려진 여우눈과 한개의 후라이팬이 보이면서 날카롭게 찢어지는 울림이 있었다.
" 쪼맨한 아 딜고 잘한다... 잘해.... "


------------------------------------------------------------------

방학때 또래 애들과 휩쓸려 '어린이 성경학교'에 다녀온 녀석이 헐떡거리며 들어오더니,
" 아빠, 하느님은 외국사람이야 ? "
" 응... "
" 그럼, 애국가에 '하나님이 보우하사...' 는 외국사람이 우리나라 지켜준다는 뜻이야 ? "
" 음.....그 하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신 절대신을 이야기하는 거야.... "
" 그럼, 그 하나님과 저 하느님은 어떻게 달라 ? "
" 음...... 신도 이름이 많단다. 서양에는 신들의 신 제우스에서 부터, 태양의신 아폴로, 바다의신 포세이돈, 또 사랑의신 비너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삼신할미,천신,지신,용왕......."
" ........ "
" 무슨말인지 이해하겠니 ? "
" 응..... 이해는 하겠는데....... "
" 근데 ? "
" 위대한 신을 두고 그렇게 말장난해도 되는 거야 ? "
" .................... "


------------------------------------------------------------------

" 아빠 거짓말하는 것은 나쁜것이지 ? "
[이녀석이 수준이하의 질문을 할때는 긴장해야지.........]

" 음....그렇지.. "
" 그럼, 참말과 고자질은 어떻게 달라 ? "
" 음..... 그래..고자질은 '일용엄니'처럼 할얘기 못할얘기 다하는 경우지.. "
" 그럼, 선의의 거짓말은 또, 무슨뜻이야 ? "
" 음.... 그건 네가 좀더 커서 판단기준이 서야 되는데....예를 들면, 아빠가 엄마보고 '당신 아직도 처녀 같은데 !!' 라고 말할 때.... "
" 응........... "
" ......무슨 생각하니 ? "
" 응....전에 내가 아빠보고, '아빠 참 멋있어요 !!' 라고 말했던 것.. "
"........................"


    • 글자 크기
흠흠흠.... 맛난 보양식.... (by ........) Re: 엘쥐 쇼핑입니당.. (by ........)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703
42235 십자수님... ........ 2001.08.24 172
42234 매냐님 전에 전화 달라구 했는데... ........ 2001.08.24 148
42233 루키님... ........ 2001.08.24 176
42232 biker님! 수욜에 시간 비워 두세요... ........ 2001.08.24 172
42231 예약 하시지요. 아직 하면 안되나? ........ 2001.08.24 144
42230 삼천포 ㅡ 버비 ........ 2001.08.24 169
42229 십자수님 다음주 수욜.여기가 어떨는지요? ........ 2001.08.24 172
42228 나이트바이크님! ........ 2001.08.24 153
42227 흙님 오널 십자수니 병원에 .. ........ 2001.08.24 175
42226 Re: 요점 애들의 수준은.... ........ 2001.08.24 164
42225 침 넘어 가네요... ........ 2001.08.24 172
42224 olive님! 속 좋아졌오? 땡깁시다. ........ 2001.08.24 204
42223 아~~~옛날이여.... ........ 2001.08.24 164
42222 고로케 들어가니 있네요^^ ........ 2001.08.24 151
42221 흠흠흠.... 맛난 보양식.... ........ 2001.08.24 167
[펀글]아빠와 아들의 대화 ........ 2001.08.24 189
42219 Re: 엘쥐 쇼핑입니당.. ........ 2001.08.24 227
42218 어느 쇼핑몰이죠? ........ 2001.08.24 175
42217 지도 미리 축하드립니다. ........ 2001.08.24 139
42216 Re: 집에 잇다가 십짜수님한테.. ........ 2001.08.24 165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