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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양호님의 캐나다 횡단기(상편)

........2002.03.26 23:42조회 수 23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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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월간 山에도 일부가 실렸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요.
1997년과 1998년 2회에 걸쳐 4,800킬로미터를 자전거로 횡단한 기행을 옮겨보았습니다.
글.그림 문양호님(moon@garmin.co.kr)



안녕하세요 97년과 98년 2회에 걸쳐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벤쿠버까지 대략 4,800km 을 텐트 생활을 하면서 횡단 했습니다.
또 숙박한 곳의 위치를 GPS로 측량하여 좌표로 남겼습니다.
본 내용은 혹시나 대륙횡단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참고가 되면 좋을듯 싶어 용기를 내어 글을 올립니다.
굉장히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인상깊은 사진 한 장 올립니다.
부끄럽지만 많이들 읽어주세요 !! 감사합니다.

97년 8월 12일
현지시간 am 1시 35분 이곳은 Vancouver의 민정이네집 아직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아서 인지 잠이 오지 않는다.
할 일도 많고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도 아무 생각이 없다.

8월 25일
새벽이다.
이곳은 Toronto의 범수형네집 왠지 잠이 오지 않아 방안에 있는 자전거 앞에 앉아있다.
이녀석과 일생일대의 모험을 해야 하는데, 말썽없길 기원한다.
예전의 나의 꿈을 위해 수 개월을 준비하였는데도 걱정이 앞선다.
그리고 산에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많은 사람을 만나고 접했는데, 이번 여행을 시작함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싶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지구의 평화나 북한동포를 위한다는 것이 아니다.
나자신도 못추수리는데, 어떻게 남을 위할 수 있겠는가?
이번 여행엔 나름데로 첨단장비를 많이 준비하였다.
현재 avocet 시계와 수입장비를 취급하는 네베상사의 이협우 이사님에게 "GPS가 필요합니다!" 는 말에 선뜻 견본으로 가져오신 GPS와 자전거 용 가방등 많은것을 지원해 주셨다.
자전거는 국산 CRUX제품과 디지털 카메라, 노트북, 무전기 + 무선모뎀 이동하면서 계속 나의 위치와 상황을 국내의 친구들에게 보내려 하였으나 혼자하려니 너무 힘들어 가장 중요한 통신을 포기하고 준비되는데로 출발하기로 하였다.
이번 여행에서 배우고 싶은것은 환경관리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나라중의 하나인 캐나다에선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와 문제점을 배우고자 함이다.
이곳 사람들과는 언어의 장벽이 있기 때문에 또 겉으로만 보고 지나가는 것이 되겠지만 계획한 시간동안 무언가 많이 느끼고 순간의 감동과 느낌을 사진과 가슴에 남기려 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나자신에 대한 확신을 얻고자 함이다.
여행을 시작함에 많은 배려을 아끼지 않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1일째
9월 4일
Toronto → C1 : 80km N44 21.390" W079 380.838" 온도 영상 18도
오전 10시 5분 출발 (범수형네집) 오후 19시 40분 출발할때 솔직히 가기 싫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너무 많이 떠 벌려서 가지 않으면 욕먹을 판이었다.
날씨는 청명한데, 왜이리 바람이 많이 부는지 현재 북으로 북으로 향하는데, 바람은 정풍으로 내리꼿고 흙먼지를 온몸으로 막으며 전지했다.
간만의 장거리여서 인지 왼쪽 무릎의 느낌이 않좋다.
다리에 쥐가 날려고 한다.
대략 80km정도 온것 같다.
토론토을 빠져 나오는데, 근 3시간 이상 걸린것 같으며, 1번 국도상에 좌우로 농장들과 집들이 계속 붙어있다.
텐트사이트를 찾기가 어려웠다.
말이라도 좀 되면 농장에 가서 얘기라고 하고 싶더만 ------
지금은 대충 도로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지나온 길은 오리락 내리락 했지만 산은 없다.
보이지도 않고 얼마나 더 갈수 있을까 나오미는 어떻게 혼자서 2년이나 달렸을까!
그래 가는데 까지 가자 가다가 안되면 뒤비지는거지 뭐!
꽤 춥다. 한국은 아직도 30도라는데, 이곳은 9월이 되자 마자, 18도 이하이다.
앞으로 한 달만 있으면 눈이 온댄다.

2일째
9월 5일
C1 → C2 : 65km N44 44.310 W079 40.062 온도 오전 14 오후 모르겠다.
지금 캠프장이다. 11번이 끝나고 온 종일 동서남북을 왔다 갔다 하며 헤맸다.
지도상에 400번 고속도로와 69번 도로가 시작되는 곳으로 나와 있는데, 실제는 바로 들어 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종일 물만 먹어서인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설사도 아니고 물 변이다.
내일은 왔던 길을 조금 내려가서 옆으로 들어가야 겠다.
당장은 아무생각이 없다. 그냥 피곤하다.
저녁 식사로 치킨스프와 핫도그용 소시지를 몇 개 삶아먹고 국 대신 오렌지 쥬스 한 통을 마셨다.
영양상으로는 괜찮은 것 같은데, 포만감을 전혀 느낄 수 가 없다!
12번 도로는 2차선인데, 자전거 타기엔 좋지 않은 것 같다.
차도 많고 좀 아슬아슬 했다.

3일째
9월 6일
C2 → C3 : 100km N45°17.930" W079°51.494" 온도 16도
아침에 출발할 땐 하늘이 찌뿌등한게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 했으나 비는 오지 않았다.
Cold Water로 다시 내려와서 17번 도로를 타고 올라갔다.
완전한 산길이었으며(?) 주위에 호수가 엄청 많았고 보트 선착장이 수도 없이 있었다.
오후 1시쯤 69번 도로가 통과하는 곳과 만났다.
근데 근처에 입구가 없다. 아마도 옆도로를 한참 내려가야 하나보다.
69번 도로는 주도로이기 때문에 많은 차량들이 90km 이상의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근처의 개구멍을 통해 69번 고속도로에 올라서니 등골이 오싹하다.
왜! 차들이 너무 빨리 달리고 있어서이다.
그래도 69번엔 갓 길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었다.
포장도 잘되어 있고 시원스럽게 속도를 낼수 있었다.
처음 만난 주유소에서 콜라와 삼겹살 비슷한 슬라이스 베이컨하나와 우유를 사고 다시 출발했다.
왼쪽 무릎이 좀 걱정이 되었으나 많이 풀어진것 같다.
아이고 삭신이야!!! Sudbury가 180km 정도 남은 것 같다.
이틀쯤 후엔 도착하겠지 이곳 캠프장은 Parry Sound에서 15km 전 쯤인것 같다.
며칠만에 샤워하니 끝내준다.

4일째
9월 7일
C3 → C4 : 120km N46° 02.497 W080°36.597 온도 14도 온종일 구름
오늘은 꽤 많이 달린 것 같다.
GPS상 직선거리 101km로 표시된다.
Sudbury을 60km정도 남겨둔 것 같다.
앞으로 계속 이 정도만 달려주었으면 좋겠는데, 무릎은 아직 까진 이상이 없는 것 같다.
단지 안장이 좀 불편해 엉덩이에 무리가 있다.
좀 넒은 안장은 벤쿠버에 두고 왔다.
무게를 줄일려는 얄뱍한 잔머리에 손발이 아니 엉덩이가 고생이다.
근처에 캠프장을 찾지 못해 69번 도로옆의 숲속에 자리를 잡았다.
식사는 한식처럼 끓이고 삶는 방식을 취하지 않으리라 맘먹었기 때문에 빵과 잼 소시지 간혹 한국의 삼겹살 비슷한 슬라이스 베이컨을 구워 빵에 얹어 먹고 과일주스나 캔 종류를 먹고 있다.
아침은 꿀차 한 잔과 빵부스러기, 간밤에 남은 베이컨과 소시지를 먹었다.
점심은 따로 정한시간이 없이 배고프면 지나던 주유소에서 콜라나 우유와 빵이나 비스켓등으로 때우고 있으나 아직 까진 괜찮다.
저녁에 포만감을 느껴야 하는 식생활 습관 때문에 좀 많이 허전하지만 움직이는데는 아직은 무리가 없는 것 같다.
며칠동안 여행하는 동안에 기다려지는 게 생겼다!
고속도로 주변의 여러 광고판들 중에 M(맥도널드)이라고 노랗게 씌어진 글씨가 왜이리 반갑든지.
아침에 출발한지 1시간도 되지 않아 Parry Sound 8km 남았다는 의 광고판을 만났다.
11시 30분 Parry Sound에 도착했다.
이곳은 북으로 향하는 도로의 좌측으로 자리잡은 작은 도시였으나, 도심과 도로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도로 옆에 붙어있는 맥도날드에서 빅맥 한 셋트 먹고, 점심용으로 햄버거 하나 살려다 말았다.
왜! 나중일은 나중에 걱정하자는 생각이다.
4일만에 처음으로 나랑 비슷한 자전거 여행자를 만났다.
방향이 달라서 서로 눈웃음만 치고 Hi! Good Luck! 를 염원해 준다.
당장 이 친구가 부러운 게 이친구는 바람을 등지고 날아가고 있고, 나는 바람을 맞으며 기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도 캠프장을 찾지 못해 조그마한 마을을 조금 지난 곳에 야영을 하게 되었다.
야영하는 곳 주위에 개 짖는 소리와 총소리가 나를 긴장하게 만든다.
밖에 어둠이 깔리면서 자동차 소리가 점점 커지고, 밤에 혹시나 곰이라도 나타나서 애먹이면 조지는데!!!
오늘 저녁식사는 소세지 와 빵 + 땅콩잼과 콜라를 먹었다.
내일부터는 좀더 일찍 시작해야 겠다.
오늘 지나온 곳은 활엽수와 침엽수의 비중이 거의 비슷한 것 같다.
69번 도로는 곳곳이 상태가 좋지 않아 보수중이 었고 아마도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 같다.
생각에 싸이클 보다는 MTB가 훨씬 낫지 않은가 생각된다.
특히나 자전거가 맘놓고 달릴 수 있는 갓길은 자갈만 다져진 상태이고 포장은 되어있지 않은 상태라 신경이 많이 쓰였다.

5일째
9월 8일
C4 → C5 : 110km N46°18,292 W081°40.202 온종일 흐림 온도 12-14도
온도가 많이 떨어져 종일 파일상의를 입어야 했다.
C4에서 직선거리 86.9km 지도상 거리로 대략 110km 현재위치 Espanola에서 10km 전 의 캠프장이다.
오전 9시에 출발해서 오후5시에 캠프장을 찾아들어 왔다. 어젯밤에 잠을 너무 설친 것 같다. 도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고 인적이 없는 곳이라, 밤에 곰이라도 나타날까봐! 칼을 손에 꼭 잡은 체 잠을 청했기 때문에 새벽에 몇 번이나 깨었다.
주위에 부스럭 소리와 차량이 지나가는 소리가 함께 들리고 있기 때문에 여간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래 누가 불법으로 야영하래! Sudbury엔 예상보다 2시간 일찍 도착했다.
17번 도로가 도심외곽으로 가로지르고 있었으며, 동쪽으로 갈까 하는 잠시 망설임도 있었다.
(동쪽으로 이틀만 가면 남한의 반만한 알콩긴이라는 국립공원이 있다)
17번 도로에 진입하여 그런 대로 잘 닦여진 도로이긴 하지만 갓길은 영 엉망이었다.
차들이 너무나 빨리 달리고 있기 때문에 도로에 올라서기조차 두려울 정도이다.
조금만 실수해도 황천가는 직행버스를 탈것만 같았다.
그래도 장가는 가보고 죽어도 죽어야 않겠는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다람쥐 한 마리가 옆에 와서 얼쩡거리고 나의 손가락을 핧아보고 있다.
오늘 들어온 캠핑장은 분위기가 너무 좋다.
둘레로 흐르는 강과 태양과 나무가 너무나 잘 어울려져 있는 곳, 아름다운 곳이다. 1
7번 도로상에는 주유소의 간격이 생각보다 많이 멀다.

6일째
9월 9일
C5 → C6 : 148km N46°16,566W083°35.278온종일 구름 오전 16도 오후22도
오늘은 대략 148km 정도 운행한 것 같다.
어제 밤에 캠프장의 관리인은 할아버지인데, 늦게 돌아왔다.
한잔 한 모양이다. Are you ok! Yes! I am ok! 했더니 Very Good! 이랜다.
기분이 좋아서인지, 철 지난 나그네가 와서인지 돈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난 좋지만 말이 안통해서 더 이상 물어 볼수 없었다.
아침에도 역시나 이곳은 강인지 호수인지 알 수 없지만 정말 아름다웠다.
하늘에 가득한 먹구름과 물위로 조용히 물안개가 흐르고 있었다.
" 와! 정말 죽이는 곳이다." 싶다! 물론 기분 만이다,
몸은 간밤에 너무 추워서인지 자명종 소리에도 일어나기가 싫었다.
날씨가 너무 많이 추워져서 침낭을 벗어나기가 너무 힘들었다.
온 삭신이 쑤시고 마냥 침낭에서 눌러 있었으면 좋으련만!
오늘은 종일 먹기 위해서 잠 잘곳을 위해서 달려야만 했다.
Espanola를 지날때 길가에 많은 집들은 있는데, 가게나 주유소는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얘네 들은 땅파먹고 사나!" 오후 1시가 넘었다.
도로주변의 광고판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광고판 M(맥도널드) 15분전,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나는 기분인데, 이건 신기루에 비교될 만 했다.
"왜 이리 나타나지기 않냐!" 15시 20분 Blind River라는 조금 큰 동네에 도착했다.
오전에 식빵 두쪽과 소시지 2개, 지금은 허기져, 미쳐버릴 지경이다.
이 동네는 큰 상점들이 길가에 즐비했다.
간만에 보는 KFC, SUBWAY, 맥도널드 외에 큰 마켓들이 즐비했으나 나에겐 그냥 즐비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금전에 제한이 있으니깐!
슈퍼에서 식빵하나 사고, 설탕발린 빵과 사과주스, 그리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맥에 가서 빅맥 먹고 출발하니 15시 40분. 한참은 더 갈 수 있겠다 싶어 또 열나게 달렸다.
17시가 넘어서 캠프장을 찾으니 모두가 시즌이 끝나 문을 닫은 상태다, 조졌구나 싶은 생각이다!
오른쪽 허벅지에 근육통이 와서 제대로 걸을 수가 없다.
Sault Ste, Marie를 83km정도 남기고 겨우 캠프장에 들어왔다.
이곳도 역시 시설이 상당히 잘되어 있었다.
세탁실과 샤워가 있고 텐트 자리 옆에는 출렁거리는 바다 앗! 실수 출렁거리는 호수이다 길게 늘어진 백사장 이곳 역시 분위기가 죽이는 곳이다!
그리고 여행 6일만에 드디어 비를 만났다.
인제 완전히 물에 빠진 생쥐다.
세탁실에서 밀린 빨래를 몽땅 넣었는데, 결정적으로 세제가 없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 황당했다!
캠프장 관리실 문도 닫혀있고 할 수 없지 또 평소의 버릇이 나온다 쓰레기통을 뒤졌으나, 구하지 못했다, 또 남의것 조금 훔쳐 쓸래도 보이지도 않는다.
그냥 물빨래만 하기로 했다.
오늘은 자전거 여행자를 네 명이나 만났다.
오전에 일본 애 한명 그리고 1시간후 미국애 한 명 오후에 독일애 한명 마지막에 국적불명 한명, 처음 만난 일본 애와는 서로 반가워서 한참을 길바닥에서 퍼 질러져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얘는 서쪽의 끝인 Victoria에서 동쪽의 끝인 New Foundland로 간다나!
독일애는 도로용 싸이클을 타고 있었는데, 열악한 도로사정으로 고생이 심한 듯 했다
미국애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서 또 끝까지 간단다.
나는 뭔가? 결론은 나는 나로다!
내일은 내일이 아닌가 내일 생각하자! 지금 양쪽다리에 근육통이 와서 내일이 엄청 걱정된다.

7일째
9월 10일
C6 → C7 : 108km N46°42.775 W084°20.464 온도 14도 이하
종일 가랑비와 찬바람에 시달림 오늘은 온종일 가랑비에 시달려야 했다.
새벽에 비 때문에 여러 번 깨었고, 장비들이 온통 젖어버려 무게의 증가로 고생했다.
오늘 도로사정은 비교적 좋은 편이었다.
오전에 지나온 곳은 한창 포장공사 중이었고, 오후부턴 포장이 완료된곳이라 좋은 편이다.
어제 너무 무리해서인지 다리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
캠프장 도착 20km전 부터 왼쪽 무릎에 통증이 와서 상당히 고전했다. 걱정이다.
Sault Ste. Marie는 미국과 국경인 도시이고 꽤 큰 편이었다.
역시 이곳에서도 맥도널드를 발견했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랴!
이 도시에서 25km 정도 북상해서 Blue Water라는 캠프장에 자리를 잡았는데, 이곳은 거의 환상적이다.
사우나와 실내풀장까지 있다.
요금은 $12.85C Sault Ste. Marie에 접어드는 도중 자전거 여행자 두명을 만났는데, 진행 방향이 같았다,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 벤쿠버로 간단다.
Me Too라고 했더니 그러냐 면서 그냥간다. --- 좀 어이가 없었다.
아마도 남미쪽 얘들이 아닌가 싶다?
조금 거리를 두고 FUCK YOU! 가다가 펑크나 나라!
오늘은 거의 30km정도에 가까운 직선 도로를 만났는데, 거의 죽다 살아났다.
가도 가도 끝도 없고 돌아가시겠다.
주위의 나무들은 활엽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Sault Ste. Marie는 국경선에 위치해서 인지 많이 붐비는 분위기다.

8일째
9월 11일
C7 → C8 : 80km N47°14.466 W084°38.730 온도 14도 오후 23도
온종일 강풍 현재 Montreal River근처의 캠프장이다.
출발하고 처음 만나는 캠프장이고 중간에 주유소가 2군데밖에 만나지 못했다.
오전에 만난 일본애가 여러 얘기를 해주었다.
Thunder Bay까지 마을이 적다고 말이다.
아니나 다르랴! 근 80km만에 겨우 캠프장을 찾아들었다.
그리고 오늘 정말 간만에 술 가게를 만나 위스키 한 병과 그 집에서 제일 작은 맥주 한 캔(750ml)하나 사고 너무나 가심이 뿌듯해서 식료품 구입하는 것도 잊고 출발하는 바람에 후회 막급했다.
왜! 배고파서!
온종일 바람 때문에 내리막인데도 불구하고 자전거가 내러가질 않는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왼쪽에 바다 같은 호수가 있고 오른쪽엔 산이고 강변 길을 종일 달렸다 고나 할까!
기분이 상당히 상쾌했다.
그러나 몸은 별로였다! 캠프장에 들어서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 자릴 잡았다.
호수인데 파도가 출렁거리고 갈매기가 하늘을 주름잡고 있는 곳, 조금전의 낙조광경은 백만불짜리였다.
도저히 말로 표현이 안되는 그것 자체, 그리고 카메라에 문제가 생긴게 얼마나 다행인가 싶었다.
왜? 가슴에 담았으니 말이다.
텐트를 치고 식사를 대충 챙겨서 밥먹으려는데, 갑자기 나타난 자전거탄 사무라이! 일본애가 자전거 타고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왜이리 반갑든지, 얘는 벤쿠버에서 오는 길이란다.
이름이 사또하고 하는데 애는 상당히 괜찮은 녀석이었다.
일본은 별론데, 일본애들은 상당히 친절하고 괜찮은것 같다.
근데, 뭔가 빠진것 같은데 뭘까?
내일은 Wawa까지 가야만 잠을 잘수 있다.
이곳은 여기서 100km 더 가야 한다 그리고 중간에 캠프장이 없단다.
벌겋게 물든 수평선을 바라보며 한 잔했다!

9일째
9월 12일
C8 → C9 105km N47°58.864 W084°48.215 온도 27도 온종일 구름한점 없고 더우나 강풍 체감온도는 한 14도 정도 되는것 같다.
새벽에 술이 깨면서 잠도 같이 깨어버렸다.
텐트가 촉촉하길래 문을 열어보니 간만에 보는 구름한점 없는 맑은 하늘에 찬란한 별들이 가만히 있는게 아니라 번쩍번쩍거리고 있었다.
눈을 비비고 봐도 틀림없이 번쩍거리고 있음에 틀림없다.
밖에 잠시 버너를 피우고 한참을 별들에 취해서 바라만 보고 있는데, 자연스럽게 별자리들을 연결되면서 누구의 얼굴이 만들어졌다!
낯익은 얼굴인데, 누구일까? (아부지!?)
오전 8시에 기상했는데, 텐트문을 여는 순간 눈이 부실지경이다.
하늘에 구름한점 없고 파란하늘에 강렬한 햇살 간만의 상괘한 아침이다.
아침거리로 있는 것 대충 주워먹고 짐싸서 사또와 작별인사하고 출발했다.
오늘은 105km를 가야한다.
처음부터 한참 오르막 다시 내리막 주유소를 하나 발견하고 잠시 멈추려다 다시 나타나겠지 싶어 그냥 지나쳤다.
이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고나 할까!
왜! 식량이 떨어졌으니깐, 종일 배고파서 무지 고생했다.
가도가도 끝이없고 집도 절도 없고 오직 오리낙 내리락 주위엔 인적도 없고 오직 좌우엔 나무들 밖에없다.
근 100km동안에 주유소를 발견하지 못하고 종일 맹물만 먹어야만했다.
온종일 물만먹고 빵을 얻기 위해서 나와의 사투를 벌여야 했다.
주위의 풍경이 아무리 좋아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 않는가, Wawa를 10km 남겨둔 지점에서 간만에 광고판이 보이지 않는가.
드디어 Wawa의 입구에 도착했다. Wawa는 도로를 중심으로 10km 안쪽에 있기 때문에 가보지 못했다.
입구에 안내소와주거지역이 형성되어 있었다.
왜, 서부영화에 나오는 가게 있지않는가, 그게 그곳에 있었다.
이곳에서 빵부스러기와 이것저것을 구입하고 물어물어 캠프장에 들어왔다.
이곳 캠프장도 시설이 상당히 잘되어 있었다.
풀장도 있는데, 지금은 페쇄되었다. 설렁하다!
지금 계란 후라이하고? 또 그냥 삶아도 먹었다.
너무나 배가 고파서인지 넘어가지고 않는다. 내일은 95km을 가야한다.

10일째
9월 13일
C9 → C10 : 115km N48°39.986 W085°27.969 온도 26도 종일 포근함 오전 심한 안개 오전에 엄청난 안개(시계10이내) 거의 오전 내내 짙은 안개로 인해 고생했다.
시야가 거의 10m 안되는것 같다. 갑자기 튀어 나오는 차들 때문에 엄청 신경이 쓰인다.
11시가 넘자 2-3분만에 갑자기 안개가 몽땅 사라지고 태양이 등을 내리 쬐기 시작했다.
길은 의외로 상당히 좋았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이 없다.
Whiter River를 30km 정도 남겨두고 도로 공사구간을 만났다. 정말 이놈들 너무하는 놈들이다!
근 30km에 가까운 구간을 동시에 파헤치고 동시에 포장을 한다.
30km구간에서 흙먼지에 파헤쳐진 노면상태로 인해 고생했다.
캐나다에선 도로용보다는 MTB가 역시 재격이다,
Whiter River는 인구 1,000명의 도로옆에 붙은 마을이다.
주위에 캠프장이 없고 도로공사 현장사무실(?) 비슷한것과 여러군데의 건설현장과 벌채장이 있었다.
다행이 도로 여건이 비교적 좋아 95km를 3시에 도착했다.
1불 짜리 햄버그 두개 콜라 우유를 사고 2시간 정도 더 달리기 위해 도심을 벗어낫으나, 다리에 좀 무리가 오는것 같다.
생각에 나의 다리는 하루에 딱 100km 가 맞는것 같다!
18시가 넘었으나 캠핑장을 찾지 못하여 또 숲속에 들어갈려고 생각했는데, 다행이 길주변에 오솔길이 있어 들어가 보니 아마도 나같이 어중간하게 오는 얘들이 이용하는 장소인 것 같다.
모닥불의 흔적과 쓰레기들 이곳에 텐트를 치고 자리를 잡고 보니 왠지 맘에 들지 않는다.
모기도 껄정거리고 해서 옆에 있는 다리밑에 진을 쳤다.
인제 완전히 거지다! 내일은 이슬을 맞지 않아도 될것 같다.
식량 연료 충분 Don't Worry! Be Happy!

11일차
9월 14일
C10 → C11 : 100km N48°46.927W086°35.267 온도 18도 체감온도 10도 이하 온종이 개스 시계 50m 이하, 강풍, 비
다리밑이라고 지붕이 있어서 인지 습기는 전혀 차지 않았다.
간밤에 차소리와 다리를 지탱하고 있는 커다란 스프링들이 대형트럭이 지나갈 때 마다 덜커덩거려 신경이 많이 쓰였다.
혹시나 무너지지 않을까 싶어서!!!! 밖에 개스가 엄청차있다.
왠지 움지이고 싶지 않은 그런날이다. 바람이 북에서 남쪽으로 엄청불고 있고, 개스의 입자가 굵어 비맞는것 같다.
Whiter River라는 다리를 지나면서 영 기분이 아니다, 다리밑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 다리를 지나면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영 안좋다.
철교와 거칠게 출렁이는 물결 기리고 기분 나쁜 개스와 바람.
지금 시계 50m도 채 되지 않는 상황이고 거센바람.
아! 오늘이 일요일이지! 괜히 핑겨거리를 만들었으나, 마음보다 몸이 이긴것 같다.
오늘은 안전에 특히 신경쓰야 겠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르랴,
시퍼렇게 파도치는 다리를 건너자 마자 반대편에서 오든 츄레라와 크다란 새가 충돌하는것을 30m방에서 보았다.
크락숀 소리에도 피하지 않는 새가 도로 한 가운데서 뭘 하고 있었을까?
아마도 날씨 때문에 우울해서인지 자살한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기분 나뿐 날씨이다.
뿌지직하는 새의 찌져지는 소리와 순간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흩어지는 깃털들, 날아오는 깃털을 맞지 안으려고 발버둥 치는 나!
짦은 순간이었지만, 정말 끔찍했다.
다시 다리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오늘은 길바닥에 드러누워 까마귀의 밥이되고 있는 대형 사채을 많이 보았다.
너구리, 오솔이등이 많이 자동차 에게 당하고 있었으며 주위의 까마귀들은 그걸 기다리고 있는것 같다.
도로사정은 어제와 비슷하게 별로 좋지 않았다.
다행히 차들이 많이 없어 조금 나았다.
내일은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17시 30분쯤 되어도 캠프장을 찾지 못하고 헤매이다가 CAN-OP 라는 주유소을 만나, 근처에 캠프장이 없냐니깐 이곳이 캠프장이란다.
샤워하면 $3 안하면 1$, 너무 싸서 걱정이 되었으나, 이분들은 생을 즐기며 사는 사람들 같다.
매우 친절했으며, 오늘은 살아있는게 기쁘다!

12일째
9월 15일
C11 → C12 : 135km N48°55.588 W087°51.464 온도 최고 25도 오후 13도 대단히 맑음에 강풍
간 밤에 잘자고 아침이 일어나기 싫어 미적 거렀다.
날씨를 볼려고 지펴를 내리니 청명한 날씨이다.
또 대충 챙겨먹고 엽서 몇장 부탁하려고 주유소 가게에 들렸다.
간밤에 잘잤느냐! 아주머니 말씀과 또 행운을 빌어주신다.
날씨는 여전히 쌀쌀했다.
도로는 갓길이 잘 확보되어 있었기 때문에 좋은 편 이었으며, 해를 따라 서로 서로 달렸다.
지나는 호수들도 날씨 탓인지 파란하늘에 푸른나무들과 파란물결 이런데서 누구랑 살고 싶은 생각 뿐이다.
Rossport라는 마을에 다다랐다. 왜! 만화에 나오는 그런 장면 있지않으가!
바다가 정면에 있고 도로의 끝이 보이지 않고 바다로 그대로 향하는 그런 장면속을 달리는데, 바다에 내리꼿이고 싶고록 달리고 바다가 아니 호수가 점점위로 올라오는, 정말 장관이었다.
카메라가 도저히 담을수 없는 나의 눈시야를 훨씬 벗어나서 나타나는 광경이었다.
이게 바로 이 여행을 시작한 목적이 아닌가 싶다!
마침 그곳에 캠프가 허용되는 주립공원이 있었다.
한참을 앞에서 망설였다.
그러나 현재시간 16시 오늘같이 좋은날, 많이 달려야한다고 생각해서 좀더 달리기로 했다 많이 아쉬운 장소였다.
오늘은 특히나 날씨가 좋아서인지, 계속 서쪽으로 달려서인지, 해가 질 생각을 안한다.
그러서 마구 달렸다. 일몰 30분을 남기고 캠프장에 들어섰다.
이곳은 사람도 별로 없고 $10에 아무곳에나 마음에 드는곳에 자리를 잡으랜다!
호수를 배경으로 자리잡고 출렁이는 파도소리와 파일에 방풍의까지 켜입고 촛불밑에서 몇짜 적고 있다.
모래쯤은 넉넉하게 선더베이에 입성할 것 같다.
그리고 다시 일주일이면 Winnipec에. 날씨가 상당히 추워졌다.
토론토 보다 북쪽이라서 그런가!
하루중 운행할수 있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게, 느껴진다!
일단 위니팩까지만이라도 가야하지 않겠는가!

13일째
9월16일
C12 - C13 : 100km N48°37.458 W088°45.324 온도15도 오후부턴 억센비를 동반한 강풍
Thunder Bay를 40-50km 남기고 캠프장을 찾아 들었다.
비가 너무 많이와서 다른 캠프장까지 가기 어려울 것 같아서 였다.
오늘부턴 GPS를 풀가동 하기로 했다.
그동안 베터리사정 때문에 참았는데, 캠프장에서 얼마든지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충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아직 제대로 모르는 기능이 너무나 많고 공부도 할 겸해서이다.
오늘 사용한 결과 GPS는 실 엄청나다고 밖에 할 말이없다.
전자나침판에 방위각수치와 속도(평균속도와 최고속도) 주행거리가 누적되고 그리니치 천문대의 날짜와표준시간이 수신되고 고도와 지나온 루트들은 자동으로기록이 된다.
표시되는 좌표의 마지막 숫자는 아마도 1m인것 같으나 제자리에서는 약간의 변동이 있었다.
위성수신상태가 좋으면 이동이 없고 그렇지 않으면 약간씩 변동이 생기는 것 같다.
이런게 시판되면 독도가 훨씬 쉬워지고 산행중 산삼밭을 보았다던가 소주!를 숨겨 놓았을때 기록만 있으면 다음에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죽인다! 나같은 애들에게 꼭 필요한 장난감인것 같다.
지금 물과의 한판 전쟁을 치르고 있다.
누가 그랬든가 젖은 옷은 입어서 말리라고, 젖은 옷을 잔뜩켜 입고 몇자적고 있다.
점심때 정말 간만에 큰마음먹고 KFC에 들러 닭 먹었다, 3조각에 감자+빵 양이많아 싸달라고 했다.
저녁은 닭고기 남은것과 빵을 배부르게 먹었다.
그런데 지금 신체적으로 변동이(문제가?) 오고 있는것 같다.
아랫입술 안쪽이 헐고 있다.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다.
왜! 난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3일에 한번씩 고기먹고 이틀에 하루씩 2리터 짜리 과일쥬스 마시고 있는데, 왜 그런것일까?

14일째
9월 17일
C13 → C14 : 75km N48°23.617 W 089°35.716 온도 오전 13도 오후 24도 오전 비구름, 오후 맑음
기상시에 하늘에 구름 한점 없는 걸 확인했는데, 출발 1시간만에 잔뜩찌푸려 있다.
8시에 시계가 울리고 범수형에게서 빌려온 거위털 침낭에서 나오고픈 생각은 안들고, 죽겠다!
마지못해 하루일과를 시작 했다.
예전엔 안그런것 같은데!, 오늘은 Thunder Bay에 입성하는 날이라 있던 왠만한 식량은 아침거리로 해치웠다. (부스러기들)
도시가 가까와 질수록 차들이 많아 진다.
지독한 강풍을 10여일째 계속 맞으며, Thunder Bay에 들어왔다.
KFC를 지나고 맥도널드에 12시 45분 도착했다.
그냥 먹을것 밖에 보이지 않는다.
햄버거와 커피를 한잔 시켜놓고 매일 들여다 보는 지도와 눈씨름을 하면서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시내에서 길을 잃어 한참을 헤멨다(전혀 중심을 못잡음) 물어물어 중간에서 도시내 고속도로로 겨우 탈출했다.
탈출과정에 상점을 들러 콜라 두 캔에 $2.40C 그러나 한박스 12개를 사면 $4.25C 조금 망설였다, 무게때문에, 그러나 과감히 샀다.
억지로 자전거에 달고 안장에 오르니 휘청거린다.
6개의 가방에 또 콜라 1박스 자전거가 더럽게 욕하겠지!
다 복이지 뭐!
한참만에 도시를 벗어나고 외곽에서 대형 수퍼를 발견하였다.
엄청나게 큰곳에서 수많은 먹거리를 외면하고, NIVEA크림 하나사고 나왔다.
지금 캠프장에 들어오고 나서 좀 후회가 많이된다.
오늘 전체적 배경은 활엽수가 많았으며, 도시에 근접할수록 점점 초원에 가까와 진다고 할까!
선더베이를 벗어나고 서쪽으로 빠지면서 산은 보이나 아마도 초원지대가 아닌가 싶다.
이곳에서 많은 히치하이커 들을 만났다.
p 얘들이 거의 거지 형상이다
. 자유인이라고 해야되나!
그러나 내가 보기엔 나도 마찮가지이지만 걔내들은 코걸이 혀걸이 참 다양했다!
지금은 도심에서 25km 벗어난 캠프장에 있다.
더럽게 비싸다. $16.50 깍아 달랬더니, 이게 깍은 가격이라나! 오래간만에 토론토 행님집에 전화를 했다.
포기하고 돌아 오랜다!
앞으로 Winnpec까지 일주일정도인데, 날씨가 영 불안타!
이곳은 낙엽지는 늦가을이다.

15일째
9월 18일
C14 → C15 : 100km N49°02.632"W090°28.322" 온도 오전 13도 오후 23도 바람 잔잔함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다. 비가 올려나! 무릎이 살살 쑤시는게, 비가 올것만 같다.
반바지를 입을까 긴바지를 입을까 망설이다.
그래 이왕 젖을 것 반바지 입고 나왔다.
썰렁했다. 출발하니 오늘따라 왠일로 바람이 잔잔하다.
돌았나! 캠프장을 나선지 14km 만에 빵과 이상하게 생긴 싼 고기덩어리와 벌크소시지를 사서 나왔다.
앞으로 6일이면 위니팩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맘이 앞선다.
매일 오전엔 워밍업이 좀 필요한데, 다리를 막 굴렸더니, 탈이 났다.
오늘은 오른쪽 무릎이 많이 아프다.
이제 겨우 30km인데, 며칠전엔 왼쪽이 아파서 한동안 오른다리에 힘을 많이 주었더랬었다.
12시 20분 11번과 17번 갈림길에 도달했다. 1
1번은 미국경선을 가로지르고 17번은 북으로 한참 올라 가다 서로 향하는 길이다.
17번으로 들어서자 마자 길바닥에 밥상을 차리고 흙먼지와 함께 점심을 먹었다.
(빵과 콜라) 15시에 시간 변경선에 도달했다.
그러니깐 현재 15시가 아니고 12시라는 이야기지!
오늘의 도로 사정은 영 아니다!
27.5km의 공사 구간을 또 만났기 때문이다.
근 27km 이상의 도로를 동시에 뒤엎어놓고 공사를 하고 있었다.
흙먼지에 앞을 볼 수도 없고 숨을 재대로 쉴수도 없다.
정말 고역이었다. 다리는 아프서 절룩거리고 고만 대충 짱박히고 싶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정말 꾸역꾸역 페달을 밟아 오늘의 목적지인 Upsala에 도착했다.
도착 18시 5분. 아침에 산 고깃덩이가 너무 두꺼워 먹을수 가 없다.
할수 없지! 물붇고 푹삶고, 소시지 몇 개와 KFC에서 가져온 핫소스를 뿌리고 역시 KFC에서 가져온 겨자를 뿌려 먹으니 의외로 배가 든든하다.
오늘 지나온 길은 산은 아니고 구릉지 비슷했으며, 약간씩 오리락 내리락 했지만 걷는 일은 없었다.
계속이랬으며 좋겠다. 작년에 자전거 타다 다친 무릎은 여전히 아프다.
아마도 장거리에서 오는 후휴증은것 같다.
여긴 가을이다. 온천지가 단풍으로 물들고 있으며, 보기는 좋으데, 추워 죽겠다!

16일째
9월 19일
C15 → C16 : 106km N49°25.193"W091°40.740" 온도 오전 14도 오후12도 현재 6도(PM8) 하늘에 가득한 먹구름과 바람에 비.
GPS상 97.4km 푯말상 106km 오늘은 무지 추워 고생했다.
캠프매니저가 오늘 밤은 대단히 추울거란다.
현재 온도 6도 종일 12도 이상 올라가지 않았고 게다가 바람까지 억세게 불었다.
지금 다리만 빼고 온몸이 굳어 뻐덩뻐덩하다.
운행중간에 도로 작업구간 24.5km만났지만 길이 좋아서 인지 17시가 조금넘어 Ignace에 들어왔다.
인구 2,400의 17번상 좌우에 위치한 도시이고 도시전체의 길이가 1km정도에 주유소가 6개나 있고 대형상점이 서너군데 있다.
오늘은 많은 식료품을 구입했다.
특별히 닭다리와 피클, 빵 기타등등, 지금 포만감에 넋을 잃고 있다.
언제 다먹지! 내일은 추우면 정말 곤란한데, 기후가 매일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취사하는 중 기름이 떨어져주유소에 기름을 사로 가는데, 반팔에 반바지만 입고 조깅을 하는 쌈박한 아가씨를 만났다.
식 웃으니 손을 흔들어 주는 것이 아닌가!
온종일 혹시나 저 구름이 눈이 되지 않을까 싶어 조마조마 했다.
간간히 날리는 찬비들, 기압계는 현재 고기압으로 나타내고 있는데 왠비!
지금 텐트밖에는 비가 오락가락 하고 있다. 관리인 말대로 밤은 엄청시리 춥다.
Thunder Bay에서 범수형 말대로 생각을 고쳐먹을것 잘못했나! 실수했다 싶은 심정이다.

17일째
9월 20일
C16 → C17 : 110km N49°47.286" W092°49.102" 아마도 금요일 오전 9도 오후 14도에 바람
오늘은 지금까지의 여정중 가장 긴 하루였다.
죽는줄 알았다. 아니 몇번을 죽었다! 깨어야 했다고나 할까!
정말 고통스런 하루였다. 고통이었다!
오전에 하늘은 대체로 맑아 보였으며 기압대도 1023mb로 괜찮은것 같았으나, 왠걸! 온도는 9도이상 오르지 않고 있으며, 게다가 바람은 얼마나 메서운지, 한국에서 동기녀석에게 훔쳐온 긴 바지에 파일티와 윈드재킷을 걸쳐도 따뜻한줄을 모르겠다.
또한 겨울용 장갑을 껴야만 했다. 12시가 넘어서 10도 15시가 넘어서 야 겨우 14도 까지 올라 갔다.
계속 몰아치는 찬바람 Dryden까지 110km 가도 가도 끝없는길 110km. 근데 시간은 왜이리 안 가누!
자꾸 시계만 쳐다보아 진다.
도로는 갓길이 2m이상 확보되어 있었으나 불어오는 바람에 좋은 줄도 모르겠다.
날이 추워짐에 무릎이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아 걱정이다.
출발후 50km를 지났을때 무릎의 통증은 상당히 심했으며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어쩔도리 없이 계속 운행하는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추운거야, 만성이 되어서 참겠는데, 무릎 아픈것은 정말 견디기가 힘들다.
중간에 포기 할까! 도로가에 서서 엄지 손가락만 들면 해결되는거 아닌가!
온종일 수많은 유혹에 시달려야 했다.
엄지손가락 드는건 누구나 할수 있는것 아닌가, 여기서 포기 한다면 당장의 심신은 평온하겠지만 머지않은 시간 후 또다시 뭔가를 생각하기 위해 또 길을 나설게 분명하다.
작년에 무릎 고장났을때 의사선생님이 집에 가서 두어달 동안은 무리하게 걷는것 하지고 또 절대 하중 주는일 하지말라고 하셨는데, 그러나 나는 어떠했는가!
독으로 패러글라이딩 하러 다니던 나 아닌가!
똑똑하지 못해 육신에 고달픈을 주어야 뭔가 조금씩 깨닫는 나!
그러나 나는 나 내가 좋다. 하여튼 손발이 고생이다.
앞으로 3일이면 Winnipec에 도착한다.
일단 Winnipec까지 라도 가야 되지 않겠는가, 벤쿠버가 목적이나 현재의 기후론 무리일것 같다.
더럽게 춥다! 앞으로 3일 동안에 뭔가의 깨달음이 있을것 같다.

18일째
9월 21일
C17 → C18 : 102km N49°48,129 W094°62,062 온도 오전14도 오후 22도 기압대 1024 강한바람
오늘은 왠일로 날씨가 따뜻한지 모르겠다! 추운것보다 더 걱정이 된다.
9시에 짐싸서 대형수퍼에 갔는데, 아직 안연단다.
지금이 9시인데, 8시부터 OPEN 아니냐니깐!
오늘이 일요일이란다.
우와! 오늘이 토요일인줄 알았다.
그러면 내가 헤아리고 있는 날짜는 제대로 맞는지 모르겠다.
출발후 40km구간은 아주 좋았다.
거의 일직선에 오리락 내리락하는 굴곡만 있을 뿐이었다.
주위엔 영화 초원에 집에서나 나올듯한 집들과 농장들 추수철이 지나서인지 아주 한가해 보였다.
그후 장장 38km간동안 정말 고생했다.
완전히 파엎어놓은 듯한 도로와 흙먼지들 욕이 목까지 올라오고 계속 FUCK YOU(외국이니깐 욕도 외국식으로)다!
결국 오늘 예정지인 Kenora에 도착하지 못했다.
아침에 출발할때 거리가 137km였으니깐, 아마도 35km도 남은것 같다.
오늘은 일기를 쓸 기력이 없다. 그리고 콜라에 중독된것 같다.
아침에 2캔 점심때1캔 그이후로 계속 콜라가 마시고 싶어 안달을 할 정도였다.
달리는 목적이 콜라를 마시기 위해서 온종일 콜라를 생각해야만 했다.
18시가 넘어서야 겨우 주유소하나를 발견하였다.
Oh God! 베이컨 3,12$ 콜라 12캔 1박스 7.00$ +Tax 를 사고 콜라 한캔을 그냥 조지고 길 주변에서 잘 안보이는 곳에 비비적 거리고 들어왔다.
오늘도 불법야영이다. 양심에 찔러 텐트후라이가 은색인데 커꾸로 쳤다.
간만에 고기 굽고 핫도그 만들어 먹고 엽서쓰는데 다람쥐 한마리가 호기심에서 인지 다가온다.
빵한조각 던져주니 좋다고 난리이다.
한참을 50cm안에서 놀다가 여자친구 만나려 갔다? (내생각에)
Winnipec까지 앞으로 240여 키로미터 남은것 같다.
그리고 돌아가면 GPS 의 활용도에 대해 좀더 알아봐야겠다.

19일째
9월 22일
C18 → C19 : 117km N49°38,209 W095°35,624 온도 24도 맑음.약한바람
Kenora 까지 도로상태가 굴곡이 심해 12시45분에 도착하였다.
출발시부터 근 32km였으며, 호수를 배경으로 자리잡은 아늑한 느낌을 주는 도시였다. (간만의 누르러진 온도와 바람때문이었다)
빅맥 2개 커피 한잔하고 잠시 명상에 잠겼다.
앞으로 200여 km만 가면 올해는 끝일껏 같은데, 토론토로 가면 뭘 할것인가에 대해 생각했다.
남들은 공부한다고 난리인데, 난 그것도 아니고, 더이상 공부하고 픈 마음은 없다.
딸랑 영어사전하나만 들고 별일없이 움직이고 있지 않은가?
Kenroa를 지나면서 갑자기 도로가 좋아졌다.
3m이상 확보된 갓길과 거의 똑바른길이 었다.
16시 10분 드디어 Ontario주를 벗어나 Manitoba주에 들어섰다.
온도가 올라간 탓인지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통증도 없어졌다.
컨디션도 좋고 오후엔 정말 바람같이 달렸다.
근 4시간 여만에 80Km 정도 왔으니 상당히 많이 달렸다.
아마도 별일 없으면 내일 오후엔 Winnipec에 들어갈것 같다.
오전에 생각한게 무리하지 않고 3일 정도만 가면 넉넉하겠다 싶었는데, 무리하게 달려 어중간하게 120여 Km만 남았다.
좀 많이 어정쩡하다.
내일도 무리하면 Winnipec에 들어갈수 있겠지만 몸을 많이 혹사시킬것 같고, 이 틀을 끌자니 너무 짦고!
줄곳 서쪽으로 태양을 향해 달려서인지 얼굴과 눈이 화끈거린다.

20일째
9월 22일
C19 → C20(Winnipec) : 120km 날씨 화창 오전 14도 오후 22-24도
오전에 좀 일찍 잠이 깨었다. 추워서이다.
오리털 침낭인데도 발이 상당히 시렸다.
시간은 6시 아직도 바깥은 어두껌껌하다.
온도계가 안에있어 밖으로 던질려고 지퍼을 여니 얼음이 우두두한다.
어째 춥더라 드디어 얼음이 얼기 시작했다.
한참을 개기다, 어제 구입한 이상한 고기캔 데워먹고(아마도 까막눈이라 개밥이 아닌가 모르겠다!?) 또 한잠 더 잦다.
시간은 8시 20분 침낭에서 몸만 빠져 나오면 후다닥 정리하는 시간 15분이면 되고 온도계는 4도 이상 오르지 않는데, 해는 청명하게 뜬것 같다.
화창한 하늘인데, 몸은 왜이리 꾸물거리는지 떡본김에 제사지낸다고 해보고 반바지 입고 나왔다.
와! 이리 춥노 아직 바람은 없으나 공기가 엄청 차다.
괜히 반바지 입고 나왔다싶어 후회가 막급이다.
앞으로 110km 만 가면 Winnipec이다.
도로사정은 엄청좋아 똑바른 도로상에 스쳐간 자동차는 몇분이 지나도록 뒤모습이 가물거리며 도로는 빛에 반사되어 불타는 듯해 보이고 단조로움에 시간이 지날수록 몸과 마음은 지쳐갔다.
근 이틀정도 직선으로 달리니깐 육신보다는 정신이 빨리 지치는것 같다.
또다시 악마의 유혹이 시작되고, 결국 16시 40분 Winnipec의 입구에 도착했다.
역시 큰도시라 빠져나가는것도 힘들지만 들어가는 것도 보통이 아니다.
한참만에 맥도널드가 나타나고 내가 좋아하는 버거킹이 있지 않은가 말이 필요없지 테이블에 앉아 어기적 어기적 먹는 나의 모습이 와이리 처량하노!
이틀동안 사워를 못해서 인지 냄새가 풀풀하고 물어 물어 아이비 호스텔에 짐을 풀었다.
인제 올해는 끝이다. 며칠쉬면서 생각 좀 하다 Toronto로 갈까 한다.

9월25일
선더베이
방금 완전쇼를 했다.
그레이하운드로 Toronto로 돌가가는 도중 잠시 Thunder Bay에서 휴식을 한뒤 출발하고 한참만에 Thunder Bay 버스정류소에 돈가방을 두고 온 것을 알은 것이다.
우와 죽겠다! 기사에게 얘기하니 OK! 하더니 버스를 돌려 다시 정거장으로 돌아가서 이리저리 헤메이다, 찾았다.
그 환희의 순간 나의 전재산! 버스안에서 박수치고 난리다!
Today is Rucky day!!

1차 후기
올해는 아무래도 이것으로 여행을 마쳐야 할 것 같다.
생각했던 것 보다 추위가 빨리 찾아왔다.
캐나다라는 곳의 기후를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 이런 결과를 낳게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시행착오를 통해 내년의 여행을 더욱더 멋지게 마무리 해야겠다.
다시 출발할 때 까지 나름대로 공부도 좀 하고 이곳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 지 좀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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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님~~ 에휴 졸리라 ㅋㅋ.. (by ........) 저런~해병대로 가시는군요....^^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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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0 Bikeholic 2019.10.27 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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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양호님의 캐나다 횡단기(상편) ........ 2002.03.26 235
55860 저런~해병대로 가시는군요....^^ ........ 2002.03.26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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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858 Re: ㅋㅋ ........ 2002.03.26 166
55857 ㅡㅡㆀ 실수해씀다. byCAAD 군대.... ........ 2002.03.26 245
55856 자전거 시리얼넘버는 없나요? ........ 2002.03.26 182
55855 = 산악자전거 단체에 대한 의견을 듣습니다 = ........ 2002.03.26 377
55854 Re: 우짠지... ........ 2002.03.26 183
55853 뭐하세요~ ........ 2002.03.26 187
55852 Re: 서 씽씽처럼샌긴거 모터달린건 면허 x ........ 2002.03.26 166
55851 그러고 보니.... ........ 2002.03.26 168
55850 Re: 신종 아르바이트라 할까요? ........ 2002.03.26 172
55849 딱 걸려쓰.......... ........ 2002.03.26 164
55848 Re: 하라메비님..... ........ 2002.03.26 171
55847 Re: 그리움은... ........ 2002.03.26 172
55846 ㅋㅋㅋ 이런 일도 있었지요. ........ 2002.03.26 167
55845 헉 !! 평속? 무써워~ ........ 2002.03.26 163
55844 Re: 사진.. ........ 2002.03.26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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