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선의 마지막 역입니다.
신탄리...
'초록물고기'에서 막둥이가 타고 가던 통일호는(그 땐 비둘기 였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볼수 없지만
전 딱한번 그 열차를 타 봤습니다. 딱 한번...
한탄강을 넘어설 때 '이제 정말 쉽게 돌아갈 수 없는 길을 가는 구나'생각이 들었죠...
그러고는 시간이 좀 지난 뒤 '꽃마차'로 새로이 단장된 열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웃깁니다.^^
그 때 같이 옆에서 한숨 쉬며 갔었던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요즘 학교에 다닌답니다...고등학교...혼자 자취한다는것 같았는데
언제 함 찾아가 한잔 해야겠지요...(학생이 아니길 빌며...^,.^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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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비 맞는거 예전엔 싫어 했었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기분도 우울해 졌었고
축축한 느낌이 싫었는데
이젠...아니 지난 봄 부턴가 비가...
촉촉한 비가 좋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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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뒤척이다
아침이 되니 문득 간밤에 본 '초록물고기'에서 보았던 통일호 기차가 생각나서
빨간자전거와 함께 무작정 집을 나와 신탄리역으로 달렸습니다.
물론 용산 전철역에서 빨간자전거 앞바퀴 뽑아들고 전철을 타고 의정부까지 가서
다시 신탄리행 통일호 꽃마차에 올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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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차에서 내리니 깔끔하게 단장된 신탄리역이 보슬비와 함께 맞이하며 화단에 갖가지 꽃들이 활짝 웃으며 반겨줬지요..
신탄리역 앞 광장을 한바퀴 살짝 돌아보곤 바로 윗쪽으로 달리기 시작 했는데
알씨티 뛸때는 금방걸어간듯한 그 길이
마음이 조급해서인지 노동당사까지 가는데 한참이나 걸리데요..
기온도 약간 쌀쌀하고 빗방울이 조금씩 흣날리긴 했지만 공기도 맑고 풍경도 너무 아름다워,
조금씩 페달을 밟기 시작하니 기분이 상쾌하기가 그지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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