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이클 연맹이 발표하는 엠티비 크로스컨트리 부문 랭킹을 보면 늘 미구엘 마르티네즈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국제 사이클 연맹 홈페이지에 가보면 미구엘의 이름이 랭킹에서 사라져 있습니다.
요새는 그의 소식도 들려오지 않죠.
그래서 "얘가 요새 어디서 뭐하나?" 하면서 궁금해 하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MAPEI 라는 사이클 팀의 유니폼을 보신분은 많을겁니다.
갖가지 화려한 색의 정육면체 그림이 그려져 있는......마페이 라는 회사가 대리석을 가공하는 회사라 그렇죠.
마페이 하면 사이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이태리의 명문 프로 사이클 팀이죠.

미구엘은 요즘 이 팀의 선수가 되어 도로사이클에 도전하면서 새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케논데일 팀에서 뛰던 케이델 에반스도 지금은 마페이 팀에서 미구엘과 함께 선수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케이델 에반스는 올해 지로 데 이탈리아에서 구간 1위도 차지하면서 기염을 토한 바 있습니다. (후반에 페이스 조절 실패로 퍼져버렸지만....ㅡㅡ;; )

사실은 미구엘의 아버지도 뚜르 드 프랑스에서 산악왕(구간에서 제일 높은 지점을 가장 먼저 통과하는 사람에게 주는 상으로 이 상을 받으면 물방울 무늬가 그려진 저지를 입고 달리게 됩니다)을 차지할 정도로 유명한 사이클 선수였습니다.
그야말로 부전자전 이라고 할 수 있겠죠.

요즘 미구엘은 뚜르 드 프랑스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종합 순위를 살펴보니 현재 163명의 선수중 54위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엠티비에서 얻었던 화려한 명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는 등수이지만 그래도 상위권에 속해있다고 볼 수 있네요.
재미있는 점은 얼마전만 해도 80위권에 있었는데 순위가 많이 올라갔더군요.
엠티비 선수 출신들이 도로 사이클로 전향해서 장거리 경주에 나가면 페이스 조절에 실패해서 처음엔 잘 달리다가 나중에 퍼져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미구엘은 역시 지구력이 뛰어난 선수인가봅니다.
앞으로 도로사이클에서도 미구엘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지켜보는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