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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향해 페달을 밟을 때 느끼는 성취감, 정말 대단해요." 휴가 때마다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떠나는 전동차 기관사 이광복(李鑛馥.31)씨.
서울시 도시철도공사 개화산 승무관리소에 근무하고 있는 李씨는 1998년부터 매년 한차례씩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했다.

98년에는 일본 도호쿠(東北)지방을, 99년엔 스위스.오스트리아.독일.프랑스를 다녀왔다.

2000년에는 일본 큐슈(九州)지방을, 2001년엔 폴란드.슬로베니아.헝가리를, 올 5월에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를 갔다왔다.

李씨는 96년 일본 킨키(近畿)지방을 배낭여행하면서 자전거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됐다.

유스호스텔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교토(京都)일대를 돌면서 자전거 여행의 묘미를 알게 된 것이다.

그는 97년 타이완으로 첫 자전거 여행을 떠났지만 정보가 부족하고 체력이 달려 중도에 포기했다.

이후 달리기와 북한산 등반으로 체력을 길렀다.

李씨는 98년부터 매년 정기휴가와 연.월차 등을 모아 자전거 여행을 해오고 있다.

여행 비용은 항공료를 빼고 하루 3만~5만원 정도이며, 자전거는 20만원짜리 국산품이다.

그는 주로 캠핑장이나 하숙집을 숙소로 이용한다.

저녁에는 늘 갖고 다니는 대금과 단소를 연주하고,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소개하기도 한다.

李씨는 "국내에서 자전거 여행을 해보려고 했지만 트럭이 무서워 포기했다"며 "외국처럼 차가 자전거를 무리하게 앞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0월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출발, 오사카(大阪).아스카(飛鳥).나고야(名古屋).후지(富士)산을 거쳐 도쿄(東京)에 도착하는 자전거 일주를 할 계획이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