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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st day I rode a bike with mtb rider...

........2002.12.21 06:21조회 수 38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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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대선을 끝낸 다음 날이라 그런지, 프리 보드가 한가 하네요...
그래도 많은 분들의 땀냄새, 기름 냄새 섞인 끈끈함은 여전합니다...

연말이고, 또 며칠있으면 30살이 된다는 사실에 사실 요즘 좀 의기소침해 있음니다... 시간은 빠르더군요.... 마치 다운힐 처럼 ^^;...

처음 엠티비를 본 기억이 떠오릅니다. 아마 92년 이던가요?  SBS 에서 특집으로 산악자전거 대회를 중계했던 기억이 납니다..  드넓던 파란 풀밭에서 경기를 중계한것으로 보아 아마 어느 스키장의 슬로프에서 열렸던것 같네여...
그날 다운힐 경기(?), 혹 XC 일지도 모름...   에서 한 선수가 내리막에서 작은 도랑을 바니 호프 하지 못해서 한 20 미터를 날아서 굴러가던 기억이 납니다...
한참 우리나라에서 산악자전거가 도입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라 생각됩니다만, 그 짧은 장면은 스톱모션처럼 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저사람은 왜 저리 위험한짓거리? 를 하고 있을까?  재미는 있어 보이지만.....

다음해, 대학에 입학한후 저는 자전거를 사게 되었죠....
18단 바이텍 새것.. 뻔쩍뻔쩍, 사이드 미러도 달고, 만원짜리 펌프도 사서 프레임 밑에 달고... 그 당시 돈으로 20 만원이니 지금 물가로 하면 한 50 만원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그당시 그냥 막차 대리점이었던 지금의 수유리 캐빈에서 구입했져... (그때 주인이 지금도 장사합니당... 저 그때 바가지 쓸것 같아여.. 물론 지금도 수유리 캐빈 절대 비추입니다... 10 년전에 비해 절대 나아진것 없습니다...)

그 철티비를 타고 참 많이 혼자 돌아다녔습니다... 의정부를 돌아나와 동두천 지나 전곡으로... 포천으로 일동으로 일동넘어 청평을 돌아 양평으로....

아마 지금은 티타늄 차 몰고도 그렇게는 못갈것 같네여...

그러던 제에게 드디어 풍문으로만, TV로만 전해듣던 mtb rider  와 같이 라이딩 하는 일대 사건!!! 이 발생 하게 되었지여....

그날은 이른 봄햇살이 따듯했던, 94년 2월 마지막 일요일(혹은 토요일) 이었습니다.  그날도 스무살의 나는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하고, 우이동에서 태릉을 지나, 수락산 뒤길 쪽으로 자전거를 타고 있었지여..,

바로 그때 였습니다.. 일단의 수상한 복장을 착용한 넘들 4-5 명이 분명 사이클과는 다른 machine 을 타고, 일렬로 엄청난 속도로 국도 한 차선을 완전히 점령하고 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 엄청난 뽀대,,, 당시 표현으론 위풍 당당...

더구나 한 넘은 뒤에 자동차 타이어 하나를 줄에 매달고도, 철티비로 단련된 스무살의 나보다 훨 빠르게 휙 지나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모습은 충격 그 자체 였습니다... 물론 전 무조건 쫒아 갔지여....

정말 빠르더군여... 저는 거의 레이싱 모드로 죽도록 따라가는데, 거리가 좁혀지지가 않을때의 그 막막함고 외경스러움이란.....

지나가던 사람들도 쳐다보더군여.... 완전무장한 일련의 라이더와 그 꽁무니를 죽도록 쫓아가는 보기에도 허접해 보이는 철티비라니.... 참.... 가관이었을 겁니당ㅇㅇㅇ.....

암튼, 수락산 뒤 순화궁계곡 입구 까지는 온로드로 그럭저럭 쫓아갔는데.... 헉 여기서 부터 비포장 도로가 시작 되더군여.... 아 여기서부터 말 안해도 삼천리....   점점 거리가 벌어지더니만 어느새 넘들은 산 모퉁이 고개를 넘어가 버렸습니당... 아 이 철티비의 비애.....흑흑...

헥헥 거리며 계곡을 따라 올라가니 , 어라   그넘들이 이미 자리를 깔고, 가방을 풀고 있는데, 버너며 돼지고기며, 김치며 그럼 넘들이 막 나오는지라, 허기진 창자는 더이상의 페달질을 거부하더군여....  뭐 별수 있습니다... 옆에서 괜히 쭈삣쭈삣 거렸져....

잠시후, 나의 허접 철티비를 가만히 응시하던 넘들은 저를 불렀습니당....
고기랑 술한잔 하자고....

아! 이 얼마나 기다리던 말이냐... 우히.....

체면+염치 불구 왕창 먹어댔습니당ㅇ.....
술까지 한잔하고....

근데 이넘들 먹자마자 일어나더니, 다짜고짜 산위로 휙 가는 것이었습니당...

별수 있나여?  고기도 얻어먹었겠다, 술한잔 먹었겠다.. 냅다 쫓아갔져....

결국 수락폭포 앞까지 올라갔는데,, 오바이트 할뻔 봤습니당.....

한 숨 돌리나 싶었는데, 바로 다운힐.... 결국 알콜+레이싱 모드로 덕릉 고개를 넘어 샾까지 따라오게 되었지여....

샾이름은 '한흥상사'...  지금도 그자리에 있더군여...

저보고 소질이 있으니까 동호회에 가입하라고 하더군여...

잠시 머리를 굴렸습니당ㅇㅇㅇ... 이넘들은 철인이다,,, 괜히 쫓아다니다 혹 바보되지 않을까?  결국 군입대를 핑계로 거절하고, 집으로 휘리릭 도망 가 버렸지여....

이것이 제가 산악자전거에 입문하게된 사연입니당ㅇ...

전 제대후 97년에 정식으로 동호회에 가입하게 되었져....

이름하여 ' Team Ace'  

지금은 활동이 좀 뜸한걸로 알고 있지만, 당시로는 멤버들의 면면이 정말 화려 했습니당...

얼마전 아시안 게임에 출전했던 당시 고교 최대어(?) 신봉철 선수(현 삼육대)를 비롯하야, 다운힐의 강자 장준원 선수(현 삼육대) 등등....

이넘(?) ^^; 들 쫓아다니느라 아주 죽을뻔한 기억들이 새롭네여....

암튼, 좋은 기억이었습니당....

그때, 팀 에이스 분들은 다 어떻게 지내시는지.....

스무살 그때, 그 엄청난 넘들(?) 만 만나지 않았더라도, 제 인생은 크게 지금과 다를지도 모르겠네여....

단지, 자전거 하나 만으로 충만했던 그날들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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