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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합니다

아킬레스2003.05.30 19:39조회 수 35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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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자전거를 이용하여 출퇴근을 합니다.
그런데, 제가 자전거를 잘 타지 못해 그런 것이겠지만 지금 제 무릎과 팔꿈치는 온통 상처투성이 입니다.
평생동안 난 상처보다 자전거 타면서 얻은 상처가 훨씬 많을 겁니다.
어렸을 때는 상처가 나도 흉도 없이 잘 낫더니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잘 낫지도 않고 검게 흉이 남게 되더군요.
산에서는 보호대 때문에 골절은 되더라도 상처는 잘 생기지 않는데 도로는 그게 아니더군요
(도로에서도 넘어지면서 산에서 자전거를 타느냐고 비웃지 마세요. 도로에서 넘어질 일이 의외로 많습니다).

제 나이(39살)에 팔꿈치에 상처나면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술 먹고 넘어졌거나, 싸웠거나...."

작년에는 보는 사람마다 요즘 무슨 일 있느냐? 고 묻더군요
"술도 먹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괴로운 일이 있으면 인사불성이 되도록 술을 먹어 다치기까지 하느냐? 고

그런데 문제는 자전거 탄다는 이야기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겁니다.
그들은 이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 인간도 막사는 인간이구만.. 쯔쯧, 나이 먹어가지구...."
그래서 한때는 긴팔 와이셔츠를 입기도 했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고
레이저로 성형수술을 하고 싶어도 어짜피 또 생길 상처이고
정말 자전거를 더 타야하느냐? 그만 타야하느냐? 고민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비록 도로에서 타는 것이라도 무릎보호대까지는 몰라도 팔꿈치보호대는 하자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처음에는 "산에 가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생각했는데 그것도 생각하기 나름이더군요.

먼저 제가 자전거 옷을 입고 자전거를 타면 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둘째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저를 보더라도 제가 팔꿈치보호대를 하고 출퇴근을 하는지, 산에 가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아마도 "산에 가는 도중이라 미리 팔꿈치보호대를했나 보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겁니다.

처음 쫄바지를 입을 때에도 "내가 쫄바지 입어 쪽팔릴 사람들은 나를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입었거든요.

결론은 대만족입니다. 달리다가 계단이 나와도 과감히 내려갈 수 있고, 넘어져서 상처날 것을 걱정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달리니 오히려 더 안정적으로 탈수 있더군요.
물론 차도에서는 보호대가 소용이 없으니 자나깨나 안전을 우선으로 하구요.

제안하나 하고 싶군요.

한번의 결정적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헬멧을 쓰듯이,
팔꿈치의 흉을 방지하기 위해서 도로에서도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보호대하고 도로를 달리는 것도 보편화 될 것 같네요.
(이런 좋은 운동은 왈바가 앞장서야 한다고 봅니다)

자전거 타는 것이 아무리 좋더라도 나이든 사람이 팔꿈치가 걸레가 되어 다닌다면 좋다고 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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