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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아줌마들 앞에서 완벽한 180도 공중회전 시연

레이2003.09.08 10:20조회 수 91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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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잔차 타기 시작한 이후 동네 애들이 선수냐고 묻기도 하고 폭주자전거족이냐고 묻기도 하길래 뭔가 묘기를 배워서 보여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피나는 노력 끝에 이제 스탠딩은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즘엔 윌리를 짬짬이 연습하기는 하는데 두세바퀴 페달질하면 앞바퀴가 내려오거나 중심이 너무 뒤로 가서 뒤집어집니다.(자빠지지는 않고요) 작은 잔차로 연습하면 더 쉽다는 말이 생각나서 토요일 저녁에는 집사람 잔차를 끌고 나왔는데 집사람과 동네 아줌마들 세명이 수다권법을 주고 받고 있더군요. 그 앞에서 윌리를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오홋! 페달질 다섯 번이 됩니다. 아줌마들은 그 모습이 멋있었는지 저랑 맥주마시러 가자고 합니다. 이 아줌마들은 술마실 때, 꼭 저를 데리고 갑니다. 모두들에게 약간씩 다른 말로 환상적인 미모라고 띄워주기 때문에 분위기가 업되거든요.

드디어 자전거 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입니다. 이젠 잭나이프를 한번 시연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브레이크 살짝 잡습니다. 몸이 뜹니다. 하늘을 납니다. 이제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저 무지 소심합니다.) 땅에 떨어지고 죽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자 자전거나 나를 덮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능적으로 손을 하늘로 쭉 뻤었는데. . . . 천우신조!(맞나?) 뒤집혀서 내려오는 자전거의 탑튜브가 잡힙니다. ---> 완벽한 180도입니다. 그제서야 아줌마들 시선이 느껴집니다. 저 인간이 다 늙어서 왜저러나라는 표정입니다. 집사람이 한마디 합니다. "내 자전거 괜찮아?"

왜 뒤집혔는지 냉정하게 분석하고 시사점을 찾아냅니다. ---> 멋지지 않습니까?

1. 제 잔차에는 샥이 거의 먹지 않는 쥬디 TT가 달려있어서 앞브레이크만 잡아도 별 문제가 없는데 집사람 잔차에 달려있는 마니또 식스는 겁나게 출렁거립니다. 그 생각을 못하고 살짝 앞브레이크를 잡았는데도 뒤집히더군요.

2. 나이가 마흔을 넘기다 보니 어디 가서 트라이얼 배우기가 좀 민망하더군요. 그래서 왈바에 있는 동영상만 보고 좇아하다보니 제대로 할리가 없지요.

3. 윌리는 항상 헬멧을 쓰고 밤에 모 중학교 운동장에서만 연습합니다만 한번도 넘어진 적이 없었고 그날은 동네 놀이터로 나갔기 때문에 거기 있는 아줌마들의 오바한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헬멧을 안쓰고 나갔지요. 게다가  잭나이프는 연습한 적도 거의 없고 뒷바퀴가 들린 적도 없기 때문에 시도해 본건데. . .  

오늘의 결론 "방심할 때 사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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