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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후 간만에 남산 팔각정까지 갔다 왔습니다.

ARAGORN2003.10.27 23:40조회 수 25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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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별로 영양가 없는 글만 올리다가 모처럼 즐겁게 자전거 타는 글을 올려 봅니다.

퇴근 후 뭐할까 하고 생각하다 잔차를 돌려 간만에 남산에 한번 올라야 겠다고 마음 먹고 한강대교를 건너 삼각지를 지나 급경사의 오르막길을 넘어 남산으로 올라 갔습니다.

저녁 날씨가 쌀쌀했지만 땀을 흘려서 그런지 가을의 선선한 느낌이 나더군요.

일방 통행로의 역방향으로 널널 모드로 올라 갔는데 떨어지는 낙엽 사이를 통과하니 나와 낙엽이 좋은 앙상블을 이루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했습니다.

내려오는 자동차도 드물었고 잔차 타는 사람도 안보였습니다.

그리고 반가운 것은 산책을 마치고 하산하는 산책객들의 자전거를 대하는 행동이나 표정이 상당히 우호적이었다는 겁니다.

업힐을 하는 동안 알아서 길을 비켜주고 어떤분은 밝은 미소로 가벼운 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높지 않은 산이긴 하지만 역시 산에 한번 올랐다 내려 오는 사람들의 마음은 등산할때와는 달리 넉넉함과 여유로움을 가득 안고 하산하는 것 같습니다.

한가지 반가웠던 점은 팔각정으로 가는 오르막길 중간에 오토바이의 출,입을 통제 하는 차단석을 세워 두었더군요.

그래서 오토바이들의 야단법석을 구경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올라가는 도중 어떤 대만 여성들이 중국말로 격려를 해주더군요.

중국말이라서 해석은 힘들었지만 짧은 구호 같은것이 아마 한국에서 잘 쓰는 파이팅! 이런것 같았습니다.

별로 힘든 업힐도 아니었지만 어쨌든 기분은 좋았습니다.  

팔각정엔 여러 사람들이 눈에 띄었는데 주로 대만이나 일본에서 관광온 관광객들과 야간의 정취를 즐기러 나온 연인들과 가족들이었습니다.

팔각정에 약 10분간 머물면서 시원한 바람과 야경을 즐기며 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니 아주 상쾌하더군요.

간만에 오른 남산이었는데 봄,여름과는 사뭇 다른 늦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서 상당히 좋았습니다.

앞으로 좀 추워 지더라도 가끔씩 올라보는 것도 좋을 듯 싶군요.

별로 재미 없는 글이었지만 오늘 저녁에 오른 남산의 정취를 혼자만 느끼기에는 너무 아까운 것 같아서 여기 방문하는 여러분들과 함께 느끼고 싶어 한 번 적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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