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마감을 20분 남겨두고 투표하고 왔습니다.
저는 김포에 살기때문에 경기도 도지사투표도 포함됩니다.
저는 누가 김문수 후보를 찍건, 유시민 후보를 찍건 아무상관없습니다.
서울시장으로 오세훈후보를 찍건 한명숙 후보를 찍건 그것 역시 서울시민 각자 개인의 판단입니다.
당연한것이죠. 그러니까 투표라는것이 존재하는 겁니다.
투표는 전적으로 개인의 판단이고. 저도 제 판단에 따라 그중 한명을 찍는 것입니다.
저한테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 그럼 저는 누굴 찍어야 되요? "
아놔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누굴 찍을지 잘 생각해보고 자기 소신에 맞게 찍으면 되지 띨띨하게스리..."
풍무동에는 사람들이 찾아오기 쉬운 널직한 공간이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매번 투표때마다 특정 아파트 단지안에 매우 깊숙히 있는 노인정에 기표소가 설치됩니다. (마음에 안듭니다.)
오늘 선관위의 기표문제가 여기저기서 논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저 역시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참으로 띨띨한 제 자신 탓이지만 거참.
저는 경기도지사로 유시민 후보를 찍으러 갔습니다.
심상정의원의 사퇴는 이미 알고 있었고, 투표소 투표용지에 사퇴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 무효표가 많을거라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 올라온 선관위에 대한 질책글에 댓글도 달았죠.
4장의 투표를 마치고, 다시 4장의 투표용지에 기록을 하다가 ...
"아 이 뭔 황당한 시추에이션인가?"
투표용지를 다시 보는순간 심상정후보에 찍은겁니다.
김문수 후보와 유시민 후보만 생각하다 보니 김문수 후보를 패스하고 유시민후보에게 도장을 찍는다는것이 자연스레 심상정 후보에 도장을 찍었네요.
이 모든 상황을 미리 알고 있고 늘 선관위에 불만을 갖고 있는 저였지만, 이런 바보같은 짓을 했습니다.
저 역시 무효표를 만들어냈습니다.
물론 제가 딜딜해서리 이런것이지만, 모르고 간 사람들을 어떨까요?
투표용지를 새로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 되지 않는다면, 현장에서 근무하는 근무자들의 검증을 통해 투표용지에 사퇴표시를 찍어줄 수 있는 시스템이 뭐 그리 복잡할까요?
전산시스템에 의에 자동으로 개표를 한다고 해도 컴퓨터 리더기에 의해 현장에서 투표용지에 기입한 사퇴표기를 인식할 수 있는 화학적 도장을 활용할수도 있을겁니다.
선관위에서 공정한 선거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얼마든지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생각합니다.
자기가 멍청해서 잘못해놓고 선관위 탓한다고 하실 분이 계시겠지만, 이건 분명 선관위측의 의지부족이라 생각합니다.
"아놔 이거 도장 잘못 찍었는데 다시 못하죠?" - 당연한 말이지만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참관인으로 있는 아줌마들이 주르르 앉아서리 한결같이,
"심상정 찍으셨어요? 아 그럼 무효에요" 하며 웃으면서 이구동성으로 반기더군요.
무효표가 나오자 즐거워하는 참관인들은 또 뭔지.....
예전부터 지방선거 아주 마음에 안드는 시스템이었지만, 오늘 제 스스로 바보짓하고 온걸 보니 더욱 정내미가 떨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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