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야간 라이딩

靑竹2010.06.28 00:59조회 수 964댓글 4

    • 글자 크기


 오늘의 라이딩.

의정부~청담대교~ 잠수교 남단~ 제1한강교~의정부 - 83km.

 

 

 

 ▲썩 잘 두진 못하지만 그나마 아마 4단 정도의 기력을 쌓기 위해 얼마나 바둑에 미쳤었던가. 내가 만든 바둑판을 여러 차례 부수셨던 아버님께서 나의 결혼 선물로 친구들이 돈을 모아 고급 바둑판을 사 주자 결국, "내가 졌다. 이제 애비 눈치 보지 말고 실컷 두려므나."하셨었다. "바둑을 두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네요. 죄송하지만 사진 좀 찍어도 되겠습니까? 하자 "그참, 인물들이 션찮아서...핫핫핫." 요즘 날씨답지 않게 시원했던 날, 중랑천 바람에 탁배기 한잔 곁들이면서 묘수를 짜내려 골몰하는 두 분의 진지한 모습이 평화롭다.

 

 

 

 

열대야가 극심한 때에도 중랑천으로 나가 한강까지 야간라이딩을 하노라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사색을 하면서 느릿느릿 달리기도 하고 이따금씩 경쟁자를 택해 호승심을 발휘해 보기도 하는 야간 라이딩은 낮에 타는 것과 그 느낌이 전혀 다르다. 무엇보다도 사위는 어둡고 간결한 조명들뿐인 세상은 일상의 시름을 생각할 여지를 좁힌다. 산악라이딩에 한동안 골몰하느라 이 감칠맛 나는 야간 라이딩을 깜빡 잊고 있었구나.

 

 

 

 

 

 ▲장마의 예감

 

 

마누라는 축구에 별 관심이 없다. 우루과이전에서 분패하는 바람에 못내 아쉬워하는 날 보면서 "뭘 그렇게 신경을 써요?" 한다. 사실 마누라 말이 맞다. 그러나 사랑이 없으면 사랑으로 인한 가슴앓이도 없을 것이다. 애초에 무연(無緣)이었으면 탈이 있을 리 만무지만 맺어진 소중한 인연은 때로 세상에서 가장 큰 아픔을 주기도 하는 게 세상사 아니던가? 에잇! 재미 하나도 없는 세상, 축구나 보면서 시름을 달래 보렸더니 시름을 더하게 되고 말았으니 세상사 이치를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지천명에 헛발을 들여놓은 머저리 중생의 한계를 절감한다.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섰다. 일상의 시름을 잊는 데는 역시 자전거만한 게 없다.

 

 

 

 

 

 

 

 

 

 

 

 ▲청담대교

 

 

 

 

 

 

 

 

 

 

 

 ▲성수대교

 

 

 

 

 

 

 

 

 

 

 

 

 

 

 

 

자전거가 좋다



    • 글자 크기
280 랠리 (by 송현) 프론트랙 이베이에서 같이 주문해요~ ^^ (by bycaad)

댓글 달기

댓글 4
  • 덕분에 션한 바람 쐴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도로 라이딩만 줄창 하다가 산악 라이딩 가면 오묘한 매력에 빠지듯이,

    그 반대의 매력도 있는 것이니 둘 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겠지요.

    산에서도 인적이 없는 야간에 혼자 삐질삐질 땀을 흘려가며 타다가

    잠시 쉬면서 도심을 내려다 보는 그 평화로움은 정말 형언하기가 어렵더군요.

    늘 안전하시고 즐라 하세요...^^

  •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여유를 즐기십니다...그려~~

  • 도심에서 유유자적한 여유가 부럽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0 Bikeholic 2019.10.27 3105
184183 지난 주말...2 뽀 스 2010.06.29 1223
184182 버스를 타고...1 뽀 스 2010.06.29 910
184181 여름방학캠프 kujira 2010.06.29 752
184180 제2회 소백산힐클라이밍대회 희망둥이 2010.06.29 748
184179 국토해양부 의 우측보행 시행에 대하여..1 대청봉e 2010.06.29 811
184178 280 랠리13 송현 2010.06.28 1023
야간 라이딩4 靑竹 2010.06.28 964
184176 프론트랙 이베이에서 같이 주문해요~ ^^7 bycaad 2010.06.27 1515
184175 그 마을 사람들은 왜 서로를 죽였나1 바보이반 2010.06.27 904
184174 GPS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네요...; dhunter 2010.06.27 885
184173 태극전사들아, 사랑한다. 靑竹 2010.06.27 672
184172 조오기 장터에2 우현 2010.06.26 823
184171 많이 어려운가 봅니다.13 뽀 스 2010.06.26 1077
184170 질문이에요 ㅠㅠ 리치카본 슈퍼로직 허브에 대해서.. ㅠㅠ 가가라이더 2010.06.26 950
184169 감사 합니다. 말발굽 입니다.6 말발굽 2010.06.26 973
184168 허전함1 stom(스탐) 2010.06.25 729
184167 산이냐, 도로냐.4 靑竹 2010.06.25 1172
184166 세발자전거에서 함께 응원 하실분이요^^ 난리박 2010.06.25 711
184165 퇴원.6 십자수 2010.06.25 873
184164 대충...찜찜합니다.4 뽀 스 2010.06.25 931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