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랫동안 서울 장수 막걸리에 대한 충성스런 소비자였단 사실을 아시는 분들은 아실터...
허나 일전에 니콜라스님이 권하셔서 광화문 모처에서 국순당 막걸리 맛을 봤는데요..
그땐 뭐 꼭지가 확 돌게 취해버려서 그 맛이 별 기억에 남지 못하다가..
그 후 한 달포 뒤에 집에서 국순당 막걸리를 한 병 더 먹었습죠.
맛이 괜츈타 싶어서
엊그제께 와이프한티 장보고 오는 길에 한 병 사달라 했습니다.
긍께 와이프가 사 왔더라면 세 번째 먹는 국순당 막걸리가 됐을 텐데요..
그날 하필 수퍼에 국순당이 떨어졌다며 평소 제가 먹던 장수 막걸리를 사다 주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첫 잔을 들이기키는 순간...
웩 .. 맛이 왜이려!!
꾸역 꾸역 한 병을 다 마시고..
아무래도 찜찜하야 오늘 저녁 물리고
다시 수퍼 가서 국순당 한 병 들고 왔습니다.
첫 잔 부터 막잔까지 캬! 이맛!!!
감탄이 절로 나오는데...
어케 인간이 단 세 병도 채 맛보기 전에 일케 변절을 하는지..
장수막걸리에 대한 5년 넘은 찬미와 충성심은 어디로 가버렸나 싶군요...
제가 원래 일케 줏대없고 간사한 넘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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