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이 다 가고 여름이 시작되던 때에 아파트가꾸기 사업이라며
집집마다 샤피니아 화분을 두 개씩 돌렸었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큰 PET병으로 하나씩의 물을 주라는 광고와 함께….
제법 부지런한 나는 그 지시(?)대로 매일 정확하게 한 통씩의 물을 주는 것을 잊지 않았고
불과 몇 주가 지나지 않아서 많지 않은 세대 중에서 제일 먼저 꽃을 죽인 사람이 되었다.
꽃을 물에 빠뜨려 죽인 죄책감에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고향, 어머니가 기르시는 꽃 중에서
가장 흔하고 볼품 없는 채송화를 옮겨 심었다.
먼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될 수 있으면 물을 주지 않았지만
장마때보다도 많은 비가 오는 요즘 날씨로 화분이 또 물에 잠기지나 않을까 하는
청개구리의 심사가 되어서 살펴보게 되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여름이 한 풀 꺽인 엊그제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와 쳐다보니
비와 바람 속에서도 앙증맞은 꽃을 제법 피워내고 있었다.
시골 어디에서나 보던
낯익고 보잘것 없는 꽃이지만
죽지않고 꽃을 피워주기만을,
올 해 가을을 넘기고 겨울이 다 되어서 씨를 떨어뜨리고 죽어 내년
싹이 나고 잎이 나서 다시 꽃을 피워 줄 것을 기대한다.
피기 시작한 노란 채송화
붉은 색의 꽃을 찍기가 가장 힘들다.
채송화 한 송이는 아름답지 않다. 여럿이 모여야 예쁜 꽃이다.
아침부터 내린 빗방울을 꽃잎에 달고 있는 채송화
오랜 비에 시달린 줄기가 안타깝다.
역시 집단의 아름다움이 멋있다. 민초가 그런 것인가?
함께 이주해 온 맨드라미,
맨드라미 역시 싱싱한 것은 아니다.
다른 집들은 아직도 샤피니아가 피어 있다.
건너편 집,
가장 잘 가꾼 것 같다.
집집마다 샤피니아 화분을 두 개씩 돌렸었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큰 PET병으로 하나씩의 물을 주라는 광고와 함께….
제법 부지런한 나는 그 지시(?)대로 매일 정확하게 한 통씩의 물을 주는 것을 잊지 않았고
불과 몇 주가 지나지 않아서 많지 않은 세대 중에서 제일 먼저 꽃을 죽인 사람이 되었다.
꽃을 물에 빠뜨려 죽인 죄책감에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고향, 어머니가 기르시는 꽃 중에서
가장 흔하고 볼품 없는 채송화를 옮겨 심었다.
먼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될 수 있으면 물을 주지 않았지만
장마때보다도 많은 비가 오는 요즘 날씨로 화분이 또 물에 잠기지나 않을까 하는
청개구리의 심사가 되어서 살펴보게 되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여름이 한 풀 꺽인 엊그제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와 쳐다보니
비와 바람 속에서도 앙증맞은 꽃을 제법 피워내고 있었다.
시골 어디에서나 보던
낯익고 보잘것 없는 꽃이지만
죽지않고 꽃을 피워주기만을,
올 해 가을을 넘기고 겨울이 다 되어서 씨를 떨어뜨리고 죽어 내년
싹이 나고 잎이 나서 다시 꽃을 피워 줄 것을 기대한다.
피기 시작한 노란 채송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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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 역시 싱싱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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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잘 가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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