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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관

구름선비2010.12.02 12:36조회 수 1891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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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몇 번 글에 썼던 적이 있어서 몇 분은 저의 출신성분을 잘 아십니다.

제가 군대생활을 한 곳은 특수부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군기가 제대로 서 있다.'는 평을 듣는 부대였습니다.

물론 훈련이 센 것은 아니고 경계근무가 대부분인 부대여서
분위기는 차가운 곳이었습니다.

위치가 높은 분이 사는 곳 가까이 있으니 그랬을겁니다.

남들은 군대생활을 하면서 5분대기의 추억을 이야기하지만
저는 30초대기의 추억을 갖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저는 그 부대에서 늘 고문관이었습니다.
사격을 못했던거죠.

부대의 사격 합격점은 90점,
저는 어쩌다 90점을 넘을 뿐
80점과 85점을 왔다갔다 했습니다.
주로 85점이었죠.

부대 특성상 85점은 고문관에 해당했습니다.

군대를 마치고도 거기서 가까운 곳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는데
사격 실력이라는 것이 하루 아침에 변화가 되는 것이 아니어서
그대로 보존되어 왔습니다.

일반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그냥 보통 정도의 사격솜씨지만
그 곳 기준으로는 그랬던거지요.

지금 근무하면서는 그냥 중간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조금 전에 방송에서 보니 이번 연평도 도발에 대응사격한 포탄이
한 발도 명중하지 못하였다는군요.

적이 도발해와서 정신이 없었다.
또는 장비가 말을 듣지 않아서 제대로 사격을 못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을 것 같고
군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생각이듭니다.

가서 확인할 수 없는 것이니 외국에서 나온 보도의 사실이 맞겠죠.

 

이 일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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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군인아이들이  그 순간 열심히 하였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죽을힘을 다해서 대응사격을 하였겠지요

    군인아이들은 믿을수가 있는데

    솔직히   장비는 좀 믿을수가 없습니다

    티브이에서 보니   장비보다  간단한 군화를 그따위로 만드는데

    정밀한   장비는  어떻게 만들까 하고 한심하게 생각한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비해서

    군대의 기강이 많이 헤이해 졌을거라고 생각도 합니다만 그래도  우리 아이들의  군인 정신은 믿습니다

  • 어차피 곡사포인 K9 가지고 쏴봐야 해안포 멀쩡합니다.....  F15K 로 박살을 내야하는건데.... 이것도 레이더 고장으로 못 맞출라나요 ? ㅎㅎ   좌간 군대 참...  한심해졌습니다...    대가리들이 싸울 의지가 없으니..   장병들이야...

  • 전 군대 체질이었던것 같았습니다 ㅎ

    훈련소 시절에 태권도 품새 잘한다꼬 고문관들 교육은 제가 담당

    그전에는 태권도 도장 근처에도 못가봤지만서도요 ㅎㅎ

    사격은 거의 한구멍에 3발 다 집어넣고요

    차트글씨 잘 쓴다고 훈련소 교재 새로 다 만들고요

    그래서 수료할때 사단장 표창으로 이등병때 9박10일 휴가 나오고요

    자대가서도

    사격하나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는데

    실제 사격대회에서

    두개의 공이스프링중 하나가 부러지는 바람에

    완존히 박살났던적.....ㅠㅠ;

     

    그래도 우리아이들 포가 날라오는데도 도망안가고

    응사한것 만으로도 표창장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쌀집잔차님께

    쌀집님 총 잘 쏜다꼬 연평도로 파견와달라는 국방부 요청 올 겁니다. ㅎㅎㅎ

    저는 사격은 잼병...  뺑뺑이 전문 ㅠ.ㅠ

     

     

  • 연평도 군인들은 모두가 구름선비님 과 (고문관) 들만 있는 모양이죠 ㅋ 3~3~

  • 정부에서 발표를 하면 있는 그대로 믿을 수 있어야 하는데

    도무지 뭘 믿을수가 없으니 그저 답답합니다.

  • 포에 대해 아시는 분들에 따르면 사격 제대로 된 거라고 합니다.

    비록 포진지에 직접 타격을 주진 못했지만, 포탄이 떨어지고 레이더가 발사지점을 포착하여 알려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 정도 대응을 했다는건 대단한 겁니다.

    포 사격을 좌표 수정을 해서 또 쏴야 하는데 그 상황에서 그런 여유가 없었음에도 기존 훈련대로 쐈다면 정말 잘쏜거라 생각됩니다.

    포에 대해 무지한 저도 포탄이 떨어지는 상황에 그 정도 대응 했으면 잘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부정확한 정보로 군의 사기와 노력을 깍아 내리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대응 사격했던 부대원들 모두 포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제 양쪽 시력 (좌 0.15  우0.1에 심한 난시...)이 거의 인테리어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그 엄격했던 R.O.T.C 신체검사를 통과하여...(물론...여기에도  보이지 않는 편법이 있었습니다만..)

    똥개 중위로서 한 시절 풍미(???)했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M203 교관에...사격통제까지....

     

    그런 경험(???)에 비교할 때....금번 포 사격은 좀 이해하기 힘든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포 사격도 일반 소총과 마찬가지로....

    탄착점을  폭발 시 일어나는 먼지나 파편 튀는 곳을 관측하여 좌표 수정이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 사격 결과만을 볼 때....

    일반적으로 포 사격에 대한 기본적인 훈련도 안되있고 장교들 역시 그에 따른 좌표 설정도 미숙한 듯...

     

    이번 일을 통하여...우리 군의 현실을 볼 수 있어서 씁쓸 합니다...

    물론 이번 사건으로 인하여 숨진 해병들과 민간인들에게는  명복을 빕니다만....

     

    평소 훈련이 제대로 된 것이라면...기본 목표물에 대한 좌표정도는 알고 있었을 듯합니다만....

     

  • 누구보다 북한 사람들이 세세히 알고 있을 듯 하여 섬뜩해 집니다.

  • 구름선비글쓴이
    2010.12.3 00:57 댓글추천 0비추천 0
    시사성이 있는 문제라서 많은 분들이 댓글을 쓰셨군요.
    솔직히 그 보도를 보면서 자존심이 상했지만
    어쩌겠습니까?
    잘못은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 지휘를 하는 사람들에게 있지않나 하고 생각합니다.
    불에타는 헬멧을 쓰고도 사격을 했던 병사들에게는 .
    '잘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찌되었든 이번 기회에 2%부족한 제도나, 관행이나 능력까지도 정비를 해서 추후엔 물이흐르듯 일사불란하게 대처를 할 수있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 전쟁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같이 졌지만 최선을 다했다... 그만하면 잘했다... 라 하면 좀 아니라고 봅니다.  국민의 생명과 조국의 영토가 걸린일이니까요.   처음 대하는 지형도 아니고,,,,  자고깨면 마주하는 육안으로도 보이는 적 진지 입니다.  평소에 훈련을 열심히 했다면 최소한 북한 방사포 몇문은 날려보낼수 있었을 겁니다.   마치 스포츠게임 처럼 보는 시각도 문제가 있는거 같습니다.   군인정신의 실종이 아닌지....  누가 이렇게 군을 흐믈흐믈하게 만들어 놨는지...   담에는 폭격한다니...  그떄도 못하고 벙커에 들어가면 명박이 탄핵 시켜야합니다. 

  • 결과적으로 본다면......합격점은 아니지만

     

    그래도 공격받는 와중에도 목숨걸고 반격한 군인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갈팔질팡한 어디 사람들에겐 야유를 보내야하나???

  • 훈련소에서 첫 영점사격을 하고난 뒤

    조교가 제 표적지를 중대장에게 보여 주면서 그러더군요.

    "햐~ 이것 보세요. 탄착군이 이렇게 좁게 모인 건 처음 보네요."

    덕분에 스물네 명이 산꼭대기까지 돌아오는 뺑뺑이를

    저 혼자 처음부터 돌지 않아도 됐었지요. 어찌나 미안하던지..

     

    현역병이 아니라서인지 그 뒤로 별로 총을 쏴볼 기회가 없었지만

    제 동생들을 보면 총을 잘 쏘는 것도 유전인가 보더군요.

    툭하면 사격을 잘했다고 포상휴가를 나오곤 했으니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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