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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아버님 되시죠?

목수2010.12.17 15:06조회 수 1251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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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전에 늦은 점심을 먹고 있는데

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

"여기 배**학교 인데요"

"예, 무슨 일 이시죠?"

"배**가 머리가 좀 길어서 제가 야단을 치느라고 머리가 이게뭐냐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녀석이 '기르는 중인데요' 이러는 겁니다

다시 한번 뭐라고? 했더니 '기르는 중인데요' 라는 겁니다

그래서 따라 오라고 했더니 '왜요?' 라는 겁니다

그래서 야단 좀 치려고 전화 드렸습니다"

 

뭐라고 해야 할지?  한참 고민 했습니다

"배**가 선생님께 예의없이 굴었다면 잘못했군요

그건 제가 따끔하게 야단을 치겠습니다

한데 학교에서 학생 두발을 가지고 간섭하는 건 잘 이해가 가지 않는군요"

"그럼 배**가 머리를 파마하고 염색하고 묶고 다녀도 상관이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예, 그놈이 자기 머리를 어떻게 하든지

그건 자신의 신체에 대한 자유의지의 표현인데

학교가 그런 문제에 대해서 간섭을 하는 건

제가 그 또래였을 때 부터 아직까지도 이해가 가지 않는군요

학교에서 왜 간섭을 하죠?"

"글쎄 학교에서는 규정이란게 있어서"

"그 학교의 규정이란 걸 선생님이 만들진 않으셨을 테니

제가 선생님에게 뭐라 이야기 하는게 이상하긴 하지만 암튼 제 의견은 그렇습니다

배**의 태도에 대한 문제는 죄송합니다. 제가 따끔하게 야단을 치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선생님이 불쾌하셨던 것 같긴 한데

저도 영 찜찜하긴 하군요

학교가 왜 이런 사소한 문제로

학생과 선생님, 선생님과 학부모간에 불편한 관계를 만드는지...

 

저녁에 아들놈에게 뭘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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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머리깎는 기계 (by 탑돌이) 지금 시각 AM 3:00 밖에는 엄청난 눈이... (by Bike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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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저도 목수님과 같은 의견을 갖고 있습니다. 딸아이라 방학때 파마해준 적도 있구요.

     

    그런데, 학교에서 여럿을 키우다보면 본의아니게 규제수준이 우리가 바라는 이상으로 강화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겠더군요.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 머리의 길이는 크게 문제삼지 않습니다만

    파마, 염색의 경우 집안형편에 따라 할 능력이 있는 집도 있고 그렇지 못한 집도 있어서 위화감을 조성하기도 하고,

    예전 교복자율화하다가 빈부차이로 위화감이 많이 생기다보니

    비용절감, 위화감해소 등등의 목적으로 다시 교복제도로 돌아왔듯이 말입니다.

     

    남자아이들의 경우 두발길이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도 좋겠지만,

    견물생심이라고 머리기르면 파마하고 싶고 염색하고 싶은 마음도 충분히 생길 듯 하더군요.

    그런 까닭에 학교선생님들의 보수적인 측면에 더하여

    남학생들이 훨씬 더 활동적이기에 사고발생 우려 등으로 과잉규제를 하는 것 같더군요. 

     

    세상사 어느쪽만 옳은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 지금 현직에 있다보니

    몸으로 체감하는 변화는 한해한해가 다릅니다

    문제는 시대가 변하면 학교도 변해야 하는데

    교사나 학교는 변하고 싶어도 국가가 안변하는데 혹은 변할려고 노력하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학교/학생/학부모/국가 가 바라는 학교상이 전부 다르다는게 문제이지요

     

    많은 선생님들이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한계에 부딪히는 것은 국가가 교육을 통제하는 한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피해는 결국 학생에게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두발에 관한 문제는

    교사가 두발 긴게 보기 싫어서가 아닙니다

    규정이라는 학교 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규정 즉 법을 어긴다는 것은

    잠재적으로 사회의 법을 어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도 두발자율화를 가장 많이 외치는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

    바로 아이러니칼 하게도 학생부 선생님들입니다

    왜곡된 잣대를 갔다 대어서 실현하라고 하니

    학생부 선생님들만 죽어나는 거죠

     

    이런 문제는 교사와 학생간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이데올로기의 문제입니다

    국가가 제도화된 규격화된 대중을 원하는 한

    두발 자율화는 끊을 수 없는 과제일 겁니다^^~~~

  • 쌀집잔차님께

    역시..다방면으로 활동을 많이 하십니다..짝짝짝..^^

  • ㅋㅋㅋ 배** 선상님,,배**아버지 하고 대면 하신다면....

    오래간만에,,정말로 오래 간만에 ,,터졌습니다.

    웃게 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참고로 배** 아버님 사진 입니다.

    1286192641_P1010310-1jpg[1].jpg

    찍사는 쮸꾸미 되겠습니다.

    ,

    ,아들넘 중딩때..

    머리 박박 민 아들넘을 미장원 데리고 가서 가위로 스크래치 2줄...

    그다음날,, 아들 담임한테 전화 왔습니다.

    김**아버님!! 김**가 머리를 아버님이 깍아 주셨다는데 맟습니까??

     그런데요..뭐 잘못 됬습니까??

    담임왈>> 아니요..됐습니다.  켈..

    ,

    저녘때 아들하고 대화.

    야!! 담탱이가 뭐라 하더냐??

    담임왈>>무슨아버지가??? 그말외에는 ...켈켈켈..

    ,

     그 이후 ,,김**는 노랑머리에,, 모히칸머리,, 노랭이 빨갱이 머리,, 다 하고 다녔더라는..

    그런데,,6개월도 안가서 예쁘게 머리 깍고 다니 더라는...

      할때 해보는것이 무었이 나쁜지???

    ,

    나라에서 국민 아랫도리(간통, 혼인빙자 간음 등) 관리 하는것도 우끼는 얘기고,,

    핵교에서 아그덜 머리 관리하는것도  우스운 야기고...

    쌍7년도도 아니고...

  • 참, 머리는 청소년 저항의 상징이죠.

    어릴때는 머리땜에 선생님 부모님과 갈등이 많았었는데

    지금도 자식 놈과 머리 문제로 티격태격 하고 지냅니다.

  • 고저 이롤 땐 무자식이 상팔짜유...===3=3=3==3==333=3=======ㅋㅋㅋ

  • 목수글쓴이
    2010.12.18 21:21 댓글추천 0비추천 0

    어제 저녁 아들놈하고 토론을 했습니다

     

    아들놈 이야기로는 "학생인권선언"으로 두발자율화는 이미 해결된 이야기인데

    친구들과 눈싸움하고 놀고 있는데 느닷없이 머리를 잡아 당기며 끌고 가서

    화가 나서 그랬답니다 

    선생님한테 불손하게 한건 자기가 잘못했다고 하더군요

    머리카락은 너무 길지 않을 정도로 자르겠답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민간인을 학살하고 정권을 잡은 군부독재의 엄혹한 시기에

    "부당한 명령이나 지시는 따르지 말라"고 가르쳤던 제 군시절 지휘관과 선배들에게 배운걸

    아들놈에게 그대로 가르친 이 아비 탓인걸요

     

    어쨋든 월요일에 학교 가서 선생님한테 사죄 드리는 걸로 해결 했습니다

     

    학교 선생님과는 낮에 전화로 서로 오해 없게 다시 통화를 했습니다

    뭐 지렁이님 말대로 만났다면 대화 없이도 해결 되었겠지만요 ㅋㅋㅋ

     

    암튼 "학생인권선언, 체벌금지"등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아이들 가르치느라 애쓰시는 선생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 규정과 규제는 사람들의 바램보다 늦을수밖에 없는 존재이지요...........

     

    때로는 불편해 보이는 규정도 바뀌기전까지는~~~

     

    각자 알아서 할일이라서 그냥 개인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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