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병원에 근무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고 내부에서 문제제기를 한적이 있습니다
"왜 입원환자의 보호자들이 환자의 간호를 해야 하는지?"
"보호자들이 도저히 시간이 안되면 왜 비싼(?)돈을 줘가며 간병인을 구해야 하는지?"
아주 상식적으로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면
진단과 치료는 의사가 하고
간호는 간호사가 해야 하는게 정상이 아닌가요?
정당하게 내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면
병원의 서비스 시스템은 환자와 가족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내부에서 이런 문제제기를 하면
바꿔서 간호인력을 늘려라는 요구를 하면
병원을 경영하는 의사들은 별다른 변명거리를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기껏 한다는 이야기가
경영상의 어려움이나 그래도 다른병원 보다는 많다는...
각설하고
가족중의 한명이 일산의 모 대학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환자한테서 낮에 전화가 왔더군요
낼 아침에 수술을 해야 하는데
동의서도 써야하고 하니 지금 병원으로 와서
낼까지 대기하랬답니다
나 바빠서 못가니까 6시 이후에 가겠다고 하고서 6시 까지 갔습니다
간호사실에 가서 나 바쁘니까 동의서 쓰고 낼 아침에 오겠다고 했습니다
간호사 왈
"동의서는 선생님이 받아야 하니까 기다리셔야 합니다. 낼 수술이니까 내일까지 대기하세요"
순간 화가 머리꼭대기까지 나서
"아니 왜 내가 대기해야 하죠? 환자나 보호자 편의가 아니라 의료진 편의 입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어린 간호사 당연하다는 듯이
"낼 수술인데 당연히 대기하셔야죠. 또 수술중에 문제가 생기면 보호자하고 의논해야 하고..."
"아니 수술중에 문제가 생기면 아무것도 모르는 보호자가 무슨 의논을 합니까? 전문가인 의사가 책임지고 판단하고 결정해야지"
옆에 있던 나이먹은 간호사가 중간에 나서서 말리더군요
"수술동의서도 보호자가 바쁘시면 환자분이 작성해도 되는데요..."
"나 바쁘니까 8시까지 두시간만 기다리겠소 담당의사한테 전화해서 동의서 받으러 오라고 하시오"
결국 통화가 안된다고 세시간을 기다리고도 의사놈 코빼기도 못보고 왔습니다
가족이 아프다는 걸 빌미로
내돈 내고도 푸대접받는
이런놈의 비 민주적이고 반 자본주의적인 시스템
정말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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