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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사이

목수2012.01.30 21:37조회 수 2842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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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뽀스님을 만났습니다

중년의 남자둘이

신설동에서 종로까지 걷다가

종로4가에서 국수를 먹고

종로3가의 옛날 분위기 나는 커피집에서

드립커피 한잔씩 마시고는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갑자기

이 시인의 시가 생각이 났습니다

처음 생각났던 시는 제 예전 글에 썼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였지만

집에 오는 전철안에서 이 시가 떠올랐습니다


<생각의 사이> - 김광규
 
시인은 오로지 시만을 생각하고
정치가는 오로지 정치만을 생각하고
경제인은 오로지 경제만을 생각하고
근로자는 오로지 노동만을 생각하고
법관은 오로지 법만을 생각하고
군인은 오로지 전쟁만을 생각하고
기사는 오로지 공장만을 생각하고
농민은 오로지 농사만을 생각하고
학자는 오로지 학문만을 생각한다면

이 세상이 낙원 될 것 같지만 사실은

시와 정치의 사이
정치와 경제의 사이
경제와 노동의 사이
노동과 법의 사이
법과 전쟁의 사이
전쟁과 공장의 사이
공장과 농사의 사이
농사와 관청의 사이를
생각하는 사람이 없으면

다만

휴지와
권력과
돈과
착취와
형무소와
폐허와
공해와
농약과
억압과
통계가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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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잔차를 접어야 겠지요......-.-;;; (by 금향) 따뜻해지면 좋겠다... (by 뽀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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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평안한 국민 정서와

     태평성대와

    부강한 국민과

    즐거운 일터와

    안전한 치안과

    세계 평화와

    눈부신 산업 발전과

    풍족한 먹거리와

    문화적 중흥기를

    모두 누릴 수 있는 세상이 될수도 있겠죠...^^

     

    짧은 식견에 저 나름대로 토를 달아봤는데

    원작자인 시인분이 부정하고자 했던

     감춰둔 그 반대말은 무엇일까 궁금하네요.... 

     정답을 알려주세요~~~~ㅎ

  • 또 하나

    제 사고 방식의 기준에서 오류를 발견했는데...

    던져 놓은 화두는 9개인데

    답은 10개가 달렸어요...

    억압이 빠져야 하는건가?

    저는 1과0을 다루는게 직업이다 보니...ㅋㅋㅋ

  • 오늘 아침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글입니다

    한개, 두개, 세개.......아홉

    한개, 두개, 세게.............열...

    다시 한개,,, 두개,,,,

    정말 그렇네요 ㅋㅋㅋㅋㅋ

  • 학자 - 관청 - 억압으로 이어지는 이미지의 고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통계'는 시인이 지금과 같이 자신의 시를 9-8-10 이라는 방식으로, 산술계산으로 이해하려는 사람들이 행하는 짓을 미리 염두에 두고 넣은 알레고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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