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땀뻘뻘님께 중고로 구입한 미니벨로용 350W 전기자전거 변환키트를 장착했습니다.
주변에선 다들 500W 이상을 추천했지만, 제 경우는 350W 도 과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200W 짜리 수준으로 구해보려 했는데
그 용량은 구하기가 어려웠고 마침 땀뻘뻘님이 중고로 방출하신다니 얼른 집어왔죠.
그런데 일단 기본 국산 배터리팩이 20A인지 25A 짜리인지 아무튼 삼각배터리로 배터리팩 부피가 너무 크더군요.
탑튜브에 위치시키고 나면 안장에서 내려 앉기도 힘들정도로 똥침을 때리는 큰 사이즈때문에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습니다.
2019년 장착당시 엘리베이터에서 찍은 인증샷
딱 두번정도 사용해보고는 과감히 국산배터리팩을 재성이님께 초저가에 판매하고, 그 돈으로
중국에 배터리를 새로 주문했습니다.
물론 10만원짜리 용량적은 10A 배터리로 다운그레이드 했죠.
몇배는 큰 용량과 몇배는 비싼 배터리를 중국산 배터리와 교환하는 경제관념 떨어지는 행동이기는 하지만. ㅜㅜ
여기서 잠깐 중국에서 배터리를 주문할때 사소한 팁 한가지!
같은 용량의 제품이라면 어떤 쎌을 썼는가에 따라 큰 차이가 있습니다.
2A 초반대의 저가의 구형 배터리를 사용한 제품은 많은 쎌을 사용해야 하니
부피도 커지고 무게도 많이 나갑니다.
그 쎌이 어디서 굴러먹다 왔는지 알수도 없죠.
어떤 중고가 들어갔을지, 전기차에 쓰던 폐배터리일지.......
반면 3A 이상의 나름 최신쎌이 사용된 제품은
무게와 부피등 여러면에서 이점이 많습니다.
같은 가격/용량이라면 쎌의 품질 여부를 꼭 확인해보시기를
다만, PVC 케이스로만 포장되어 오기 때문에, 자전거 거치용 가방은 시중에서 맞는것을 구하시던지,
아니며 직접 자작하시던지 해야합니다.
저는 자작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일단 방수를 위해 배터리팩을 한번 방수포로 감아줍니다.
저 방수포는 흔히 주택건설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타이벡이라는 제품의 짝퉁버전으루다가
뭐 이름은 까먹었고, 암튼 타이벡처럼 방수가 되는 얇은 천입니다.
나홀로산행님이 협찬해 주신 제품입니다.
잭도 새로 만들었으니 XT60 잭은 방수 및 꺾임을 방지하기 위해
에폭시 레진으로 잘 발라주고, 하루정도 지나면 돌댕이 처럼 단단히 굳어집니다.
자전거 탑튜브에 거치할것이므로, 배터리에 꺽임등의 충격이 가지 않도록
집안에 굴러다니는 제품 포장용 단단한 폼을 이용해 대충 높이를 맞춰줍니다.
배터리는 뭐 이렇게 대충대충 작업 끝내고.
자 이제 케이스를 만들어야죠?
모닝글로리에서 학생용 필통 2개를 삽니다.
단돈 몇천원으로 해결되죠.
Handmade 택도 붙혀주는 센스
사이즈가 완전 딱 맞는 필통을 찾았습니다.
다만, 배터리 길이가 필통보다 길어서. 다시가서 한개 더 구입합니다.
두개를 잘라서 배터리 길이에 딱 맞게 다시 잘 재봉해주었습니다.
자전거 탈때는 카드 한장만 들고다니면 걱정없죠.
카드와 현금 혹은 간단한 펑크패치를 넣을 수 있도록 지퍼는 다 살려서 작업했습니다.
그리고 심혈을 기울인 로고 작업.
Jay 제 영문 이니셜입니다. ㅎㅎ
한참 촌티나는 옛날에는 스타벅스에 주문할때 직원이 이름을 물어봐서 왜 물어보냐고, 반문했던.....아 챙피해.
당시 저 영문이름 폰트가 맘에 들어서 최대한 비슷하게 스티치 합니다.
탑튜브 전,후,하단에 배터리가 흔들리지 않게 고정되도록 벨크로도 꼬매어 주고요.
장착완료하면 첫 사진과 달리 이렇게 심플합니다.
아주 마음에 듭니다 ㅎㅎ
초창기 엘리베이터 샷과 비교하면 아주 호리호리한것이 100% 만족합니다.
지난해 말에 집안의 우환으로 인해 몇달간 참으로 우울했지만.
이제 와서 지난 한해 가장 잘한일 두가지를 뽑자면
첫째는 자전거에 모터킷 단것!!
두번째는 전동 호이스트를 이용해 자전거 두대를 천정으로 거치한것!!
이 두가지를 뽑습니다.
둘다 모다질이군요 ㅎㅎ
간만에 자전거를 내려서 체인에 오일도 칠하고 샥도 좀 눌러주고.
슬슬 기지개를 시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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