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tchey V3 Comp 클릿페달 경험기겸 리뷰입니다.
두어달전에 자전거를 산 이래 클릿페달에 적응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으로 아직까지 평페달을 사용하고 있었다. 산보다는 로드를 자주다니는 편이라 많은 분들이 권하는 것 처럼 언젠가는 클릿페달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은 계속해서 하고 있었다. 오래만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처로 출장을 가게되어 주말에 Supergo에서 새로 오픈한 마운틴뷰 매장을 돌아볼 수 있었다. 일단 인터넷에서 보고 가격이 싸서 점찍어준 Candy C 페달 하고 클릿신발 그리고 몇가지 필요한 용품을 고른후 계산하려고 하는데 계산대 근처에 비닐로 둘둘말아서 쌓아놓고 $25에 세일하고 있는 Ritchey V3 Comp 페달을 발견하였다. 내 자전거의 프레임및 드라이빙 파트를 제외한 대부분 부품이 Ritchey 것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이 갔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은 것 같아서 그냥 한개 추가로 바구니에 집어 넣었다.
집에 돌아 오자마자 지금까지 쓰고 있던 Wellgo 평페달을 일단 오른쪽만 빼고 Ritchey 페달로 바꾸었다. Ritchey V3 Comp페달의 모양은 시마노의 540, 595등과 비슷하게 생겼다. 우리집 애들이 보더니 무슨 자전거 페달이 이렀게 생겻냐고 웃었다. 클릿 장력 조정스크류를 돌려 스프링이 가장 약하게 되도록 조정하고 클릿신발에도 오른쪽에만 클릿을 부착하였다. 자전거를 스탠드에 세워둔채 손으로 몇번 클릿 장착 분리 시험을 해보니 스프링이 약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쉽게 되는 것 같았다.
자전거를 타고 평소에 다니는 탄천으로 내려가서 가로등 을 붙잡고 스탠딩상태에서 클릿 장착 분리 연습을 하였다. 지금까지 왈바에서 여러분들이 이야기한것 과는 달리 분리보다는 장착이 더 어려운것 같았다. 신발의 클릿이 장착된 부분을 패달에대고 한참을 움직이다 보니까 어느 순간 발이 갑자기 착 하면서 고정이 되었다. 분리는 뒷굼치를 바깥쪽으로 돌리니까 생각보다 약한힘으로 쉽게 팅 하면서 분리되었다.
몇번을 반복하여 연습을 하고 드디어 주행모드로 돌입하였다. 연습때는 스탠딩 상태에서 눈으로 보면서 하니까 그런대로 장착이 되었는데 주행중에는 눈으로 보지 못하고 느낌으로 하려니 잘되지 않았다. 한참을 발바닥으로 더듬은 후 장착에 성공 하고 천천히 달리면서 몇번씩 장착 분리 연습을 하였다. 무의식적으로 장착이 되려면 좀더 연습과 경험이 필요할 것 같았다. 왼쪽발이 아직은 평페달이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도 그렇게 걱정이 되지는 않았다. 연습하면서 가다보니 성남 비행장 부근의 직선도로에 도달하였다. 한번 죽으라고 속력을 내보니 한쪽 발 만이긴 하지만 확실히 페달링이 평페달보다는 부드럽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평페달에서는 한 100 rpm 정도로 돌리면 자전거가 출렁거려서 더이상 돌릴 수 가 없었는데 클릿을 장착한후는 확실히 출렁거림을 적게 페달링을 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 계속 장착 분리 연습을 하면서 잠실에 도착하였다. 잠시쉬고 물좀마시고 다시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는중 클릿을 장착한 쪽의 종아리는 이상이 없었는데 평페달쪽의 종아리 근육에 쥐가 나려는 것 같은 통증이 약하게 왔다. 페달링이 언밸런싱해서 그런 것인지 유사시를 대비하느라 계속 긴장해서 그런 것인지는 잘 알 수 없었다. 어쨌든 큰 어려움없이 집으로 와서 왼쪽 페달마저 클릿페달로 바꾸어 달았다. 이번에는 오른쪽발은 클릿이 장착되지 않도록 발바닥으로 페달을 돌리면서 왼쪽 클릿의 장착 분리를 연습하였다. 자전거에 올라탈때는 왼발을 미리 장착을 하고 시작하기때문인지 오른쪽 보다는 비교적 쉽게 적응이 되는것 같았다. 양발이 모두 클릿에 물리니까 듣던대로 페달링 자세가 바로 잡히는 것 같았다. 조금만 위험상황이 예상되면 즉시 양발 모두 클릿을 분리하고 속도를 늦추면서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클릿을 장착 하였다. 처음보다는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아직도 장착하려면 한참을 더듬어야 했다. 차츰 좋아지겠지. 업힐도 해보고 장거리 라이딩도 좀 해보고 종합적으로 다시한번 느낌을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Ritchey V3 Comp 페달을 리뷰하는 것이 아니라 클릿 페달 연습기가 되어 버렸읍니다. 제가 다른 클릿 페달은 경험이 없어서 비교는 할 수 없고 주관적인 느낌을 말하라면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는 페달인 것 같습니다. 스프링 장력을 약하게 조정하면 어떤 경우에도 발이 빠지지 않아서 넘어지는 경우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점점 경험이 쌓이면 스프링 장력도 좀더 강하게 하고 또 이번에 같이 구입한 Candy C페달과도 비교해볼 계획입니다. 그런데 현재의 느낌으로는 Candy 페달은 한참동안 겨울 잠을 자야 될 것 같습니다. Ritchey 페달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면 괜찮은 페달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취급하는 샵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mtbr에서 한 리뷰들을 보면 저렴한 가격에 시마노 959 와도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아직은 저는 경험한 적이 없는데 시마노 959와 같은 구조이기 때문에 진흙이나 눈에 대해서도 강하다고 합니다.
참고로 무게는 그렇게 가벼운 편은 아닌데 약 390g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클릿은 물론시마노 SPD호환입니다.
모두 즐겁고 안전한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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