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귀찮으신 분은 맨 밑에 3줄요약 있습니다)
-최강의 뽀대를 자랑하는 레이스페이스사의 신형 크랭크로 국내에 소개된지는 반년정도 된 모델입니다.
외국에서는 가격으로만 치면 XT급이지만 국내에서는 XTR가격으로 팔리고 있습니다.(그덕에 메일오더의 인기 품목이 되어버렸습니다)
XTR크랭크보다 가볍다는 주장도 있는데(사실 XTR이 더 가벼움) 그게 사실이라면 크랭크암속을 비워놓은 시마노는 삽질한 겁니다.
-뽀대는 정말좋고 처음에 정확히 조립만 하면 더할 나위없이 좋은 크랭크가 됩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대부분 조립불량)로 크랭크 고정볼트가 풀리고 그상태에서 크랭크를 돌려 버리면 사용자에게 최악의 악몽을 선사해 주는 두얼굴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시마노XTR크랭크)
-2002년말 시마노가 선보인 일체형타입의 크랭크는 무게와 강도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수작입니다.
요즘은 경쟁사들도 비슷한 방식(자칭 X-Type)의 크랭크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마치 예전 ISIS와 옥타방식의 전쟁을 보는것 같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BB는 서로 호환이 되는것 같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으니 그것은 크랭크의 고정방식입니다.(아무래도 특허 문제가 얽힌것 같습니다)
(시마노XTR크랭크)
시마노는 논드라이브 사이드 쪽에서 락링으로 크랭크축을 잡아당긴다음 2개의 볼트로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볼트를 체결하면 크랭크축과 락링은 단단히 고정됩니다.
단점은 전용 공구(락링을 돌리기 위한)가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전용공구라고 하지만 조그마한 플라스틱 조각에 불과 하기 때문에 손으로 돌릴 수 있는 토크는 작아서 BB에 무리를 줄 정도로 조일 수는 없습니다.
(레이스페이스 듀스)
- X-Type은 드라이브 사이드에서 크랭크볼트로 크랭크축을 당긴다음 그 위에 crank puller cap을 채결하는 방식으로 고정을 합니다. 크랭크볼트는 혼자서 크랭크축을 잡고 있고 crank puller cap은 크랭크 볼트가 풀리지 않도록 잡아줍니다.
단점은 토크랜치로 각각의 볼트를 정확한 토크로 조여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파생되는 문제점들을 보면 장점은 전혀없는 고정방식 같습니다.
-초보자 분이 육각렌치만 가지고 크랭크볼트를 조일 때 과도한 토크로 조여서 BB를 망가뜨리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매뉴얼대로 정확히 조립하지 않을 경우 볼트가 풀려버리는데 이것은 다시 조여주면 그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이 크랭크의 볼트 풀림 빈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듀스의 크랭크 축)
(유격이 발생한 크랭크)
-주행중 볼트가 풀린 상태에서 크랭크를 밟아(돌려)버리면 쇠로된 크랭크축은 알루미늄으로된 스플라인을 마모시키고 이로 인해 유격이 발생합니다.
(약간의 틈이 보이시죠?-사진의 크랭크는 잦은 볼트풀림으로 인해 이미 유격이 발생, 튼튼함을 생명으로 하는 크랭크로서는 수명을 다 했습니다. 아까워라...)
-유격이 있는 사진의 크랭크는 손으로 당겨보면 스플라인 안에서 크랭크축이 흔들립니다.
(시마노 XT크랭크)
-유격이 없는 경우의 신품 시마노 크랭크
-유격이 발생한 경우 시마노방식의 경우 2개의 볼트를 조여주는 것으로 어느정도 유격을 줄일수 있고 ISIS나 옥타방식의 경우는 크랭크 볼트를 세게 조여주는 것으로 어느정도 해결이 가능합니다.
(유격으로 인해 파손된 크랭크볼트)
-하지만 X-Type의 경우 방법이 없습니다.(혹시 알고 계시는 분은 알려 주세요)
크랭크볼트를 무조건 세게 조일 수도 없고(토크규정 및 BB의 회전과 관련) 유격을 놔두고 규정된 토크로 그냥 조립할 경우 크랭크 유격(흔들림)으로 인해 발생하는 엄청난 힘을 견디지 못하고 알루미늄으로된 볼트가 부서져 버립니다.(과도하게 조여서 부서진 것이 아님)
혼자서 힘을 다 받는 이 볼트를 왜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볼트강으로 구멍뚫린 방식으로 만들면 무게도 별로 안늘어 나는데 말이죠.
-사진의 볼트는 스플라인의 유격으로 인해 뒤틀린 크랭크가 하중을 볼트의 한지점에 집중시켜서 파손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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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사용되는 듀스에서 조립불량으로 인한 볼트풀림 현상(디아블로 크랭크 포함)을 자주 목격했고 또한 육각렌치로 크랭크볼트를 과도하게 조여 BB가 망가지는 경우도 보았습니다(이건 사용자 과실), 조립이 결코 만만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없을 경우 샵에 맡기시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듀스를 직접 조립하실 경우 볼트가 풀리지 않도록 록타이트를 발라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하지만 자주 풀리다 보면 이방법도 안됩니다)
-주행중 볼트가 풀릴경우 즉시 주행을 멈추고 다시 조여 주어야만 유격 발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체인링을 너무 자주 닦아주어 표면처리된 것이 홀라당 벗겨진 듀스도 보았습니다.(그 흉한 몰골이란...그런데 사진을 못찍었군요). 청소는 적당히, 살살 닦아 주세요.
개인적인 생각은....
왈바에서의 평가가 어떤지는 모르지만 제가 본 4개의 듀스와 1개의 디아블로 크랭크는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품질이 영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왈바에서도 듀스크랭크로 인해 얼마전 소동이 좀 있었죠.
뽀대 하나만 보고서 비싼돈 주고 구입할 가치는 없는 물건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조립이 잘못돼서 그런것 아니냐' 라고 말씀 하실 수도 있겠지만 경쟁사것은 쉽게 조립할 수 있는데 이 물건은 그렇지 않습니다. 쉽게 조립할 수 있고 고장 걱정 없이 쓸 수 있게 만드는 것도 기술입니다.
3줄요약
-듀스는 조금만 조립 잘못해도 크랭크 볼트가 풀린다.
-자주 풀리다 보면 스플라인에 유격생긴다.
-유격 때문에 크랭크볼트 부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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