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나라에서 구천을 떠도는 폐급 카고바이크가 하나 있었습니다.
상태는 작동이 될수도 아닐수도.
그나마 가동 된 흔적은 있으니 알아서 모터를 달던, 드라입 트레인을 바꾸던 프레임 하나 산다는 생각으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용달비 15만원을 써서 지방에서 받아 왔습니다.
net 중량 75kg, 라이트비X의 무게와 거의 비슷합니다
그러나 사이즈가 더 큰 관계로 봉고트럭에서 내리기 좀 빡세더군요
일단 여뜯고 저뜯고
사포 질 좀 해주고 퍼티 발라서 도색도 좀 하고, 브레이크 일부 교체, 블리딩, PAS센서도 나가서 납땜 및
구조 보강도 좀 하고, 그립과 안장, 타이어도 바꾸었습니다. 뒤에는 타누스를 하나 넣었습니다.
제조사를 알리바바에서 찾아 직접 컨텍, 구매대행을 통해 호로도 구하여 씌워 놓았습니다.
생활잔차 값에 업어왔지만 운송비+재료비+제 인건비 하니 데오레 입문급 비용이 들었습니다 ㅎㅎㅎ
이바이크 시스템은 다행이 살아 있어서 구동은 되고 있습니다.
아이들 등하원용으로 쓰고 있는데 아주 좋아합니다.
박핏으로 지난 겨울부터 초여름까지 운행 하다가 지금은 구동계 교체를 위해 잠깐 쉬고 있는데요.
직접 몰아보니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행 주의사항 :
3륜으로 코너링은 극히 조심해야 하며 좌,우회전 시 보행 속도까지 줄여서 천천히 통과 해야 함.
무게 중심이 많이 높고 성인을 포함, 4명 탑승하게 (최대 승차 190 kg) 되면 250kg에 달하는 무게이기 때문에
운전을 극도로 조심해야 합니다.
게다가 서스펜션이 없기에 도로의 요철, 인도-도로 램프의 굴곡에서는 아예 내려서 잠깐 끌고 가는 것이 여러모로 안전합니다.
혼자 타다가 딱 한번 15키로 속도로 코너 돌다 전복된 적이 있습니다 전복 되는데 만화처럼 3초 걸렸네요ㅎㅎㅎㅎ 증말 쪽팔리더군요.
보행자의 속도로 움직이는 것이 기본이며 최대 속도는 약 15~18키로 정도로 아주 안정적인 직진의 자전거 도로에서나 가능합니다.
기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치들이 2륜 카고바이크를 타는 게 아니더군요.
업힐은 전기자전거이지만 허브모터인 관계로 동네 언덕 못올라갑니다.
그냥 끌바모드로 가는 게 낫습니다.
강남역 - 역삼역 정도의 언덕은 불가능 합니다. 그저 끌어야 합니다.
극강의 적재능력 :
하지만 적재 능력은 극강입니다. 운전자 까지 성인 셋에 아이 한명까지 가능합니다.
친구네 아이들까지 성인2+아이 4 명이 타본 적도 있습니다.
딱, 아직도 충무로 동대문 등지에서 돌아다니는 125cc 오토바이를 개조 한 3륜 오토바이 수준의 적재 능력을 지닙니다.
총평 :
아이들 등하교에 차를 몰고가는 짓이 지구에 민폐라 생각하여
한겨울에도 빙판길만 아니면 가급적 몰고 다녀서 잔차 값은 이미 뽑았다고 봅니다.
원래 카고 바이크 관련 글을 쓰면서 롱테일 바이크를 구입하고 싶었다가 혹하는 심정에 구입 하였지만
구입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나의 앞에 타기 때문에 운행 중 대화나 표정을 보는 데서 매우 자연스럽고 자유로우며
봄, 가을 나들이 때에 정말 진가를 발휘 합니다.
꼭 박핏이 아니더라도 이런 종류의 카고 바이크는 아이들 키우는 가정이라면 한번 쯤 고민해 보셔도 좋을거라 봅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