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문양호님( moon@gar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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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양호라고 합니다. 운영자님 덕분에 장수하는 글이 되어서 기쁘기도 하고 많이 부끄럽습니다. 열심히 자전거 탄 덕분에 열심히 생활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가끔 지나간 글과 사진들을 뒤적거리다 보면 어제 일 처럼 선명하게 하루하루의 생활들이 생각납니다. 지금도 마음은 떠날 준비는 되어 있는데 몸은 점점 묶여가네요
그래도 언젠가 또 어느 낯선곳의 하늘과 땅이
만나는곳을 향해 달리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또 숙박한 곳의 위치를 GPS로 측량하여 좌표로 남겼습니다. 본 내용은 혹시나 대륙횡단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참고가 되면 좋을듯 싶어 용기를 내어 글을 올립니다.
굉장히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셀프타이머로
찍다보니 맘에 드는 사진이 몇장 없네요! 감사합니다. |
97년 8월
12일
현지시간 am 1시 35분 이곳은 Vancouver의
민정이네집 아직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아서 인지 잠이
오지 않는다. 할 일도 많고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도
아무 생각이 없다.
8월 25일
새벽이다
.
이곳은 Toronto의 범수형네집 왠지 잠이 오지 않아 방안에 있는
자전거 앞에 앉아있다.
이녀석과 일생일대의 모험을 해야
하는데, 말썽없길 기원한다.
예전의 나의 꿈을 위해 수 개월을
준비하였는데도 걱정이 앞선다. 그리고 산에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많은 사람을 만나고
접했는데, 이번 여행을 시작함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싶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지구의 평화나 북한동포를
위한다는 것이 아니다. 나자신도
못추수리는데, 어떻게 남을 위할 수
있겠는가? 이번 여행엔 나름데로 첨단장비를 많이
준비하였다. 현재 avocet 시계와 수입장비를 취급하는
네베상사의 이협우 이사님에게 "GPS가
필요합니다!" 는 말에 선뜻 견본으로 가져오신 GPS와
자전거 용 가방등 많은것을 지원해 주셨다. 자전거는
국산 CRUX제품과 디지털 카메라, 노트북, 무전기 +
무선모뎀 이동하면서 계속 나의 위치와
상황을 국내의 친구들에게 보내려 하였으나 혼자하려니
너무 힘들어 가장 중요한 통신을 포기하고
준비되는데로 출발하기로 하였다. 이번
여행에서 배우고 싶은것은 환경관리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나라중의 하나인 캐나다에선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와 문제점을
배우고자 함이다. 이곳 사람들과는 언어의 장벽이 있기
때문에 또 겉으로만 보고 지나가는 것이
되겠지만 계획한 시간동안 무언가 많이
느끼고 순간의 감동과 느낌을 사진과 가슴에 남기려
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나자신에
대한 확신을 얻고자 함이다. 여행을 시작함에 많은
배려을 아끼지 않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1일째
9월 4일 Toronto → C1 : 80km
N44 21.390"
W079 380.838" 온도 영상 18도
오전 10시 5분 출발 (범수형네집) 오후 19시 40분
출발할때 솔직히 가기
싫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너무 많이 떠 벌려서
가지 않으면 욕먹을 판이었다. 날씨는
청명한데, 왜이리 바람이 많이 부는지 현재 북으로
북으로 향하는데, 바람은 정풍으로 내리꼿고 흙먼지를
온몸으로 막으며 전지했다. 간만의 장거리여서
인지 왼쪽 무릎의 느낌이 않좋다. 다리에
쥐가 날려고 한다. 대략 80km정도 온것
같다. 토론토을 빠져 나오는데, 근 3시간
이상 걸린것 같으며, 1번 국도상에 좌우로 농장들과
집들이 계속 붙어있다. 텐트사이트를 찾기가
어려웠다. 말이라도 좀 되면 농장에 가서 얘기라고
하고 싶더만 ------
지금은 대충 도로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지나온 길은
오리락 내리락 했지만 산은 없다. 보이지도 않고
얼마나 더 갈수 있을까
'우에노우에 나오미'는 어떻게 혼자서 2년이나 달렸을까!(일본의
유명한 산악인으로 북극을 단독으로 개썰매로 횡단하였음)
어쨌건 가는데 까지 가자! 가다가 안되면 뒤비지는거지
뭐! 꽤 춥다. 한국은 아직도 30도라는데,
이곳은 9월이 되자 마자, 18도
이하이다. 앞으로 한 달만 있으면 눈이 온댄다.
2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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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캠프장이다. |
3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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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발할 땐 하늘이
찌뿌등한게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
했으나 비는 오지 않았다. Cold
Water로 다시 내려와서 17번 도로를 타고
올라갔다. 완전한 산길이었으며(?)
주위에 호수가 엄청 많았고 보트
선착장이 수도 없이 있었다. 오후
1시쯤 69번 도로가 통과하는 곳과
만났다. 근데 근처에 입구가
없다. 아마도 옆도로를 한참 내려가야
하나보다. 69번 도로는 주도로이기
때문에 많은 차량들이 90km 이상의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근처의
개구멍을 통해 69번 고속도로에 올라서니 등골이
오싹하다. 왜! 차들이
너무 빨리 달리고 있어서이다. 그래도
69번엔 갓 길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었다. 포장도 잘되어
있고 시원스럽게 속도를 낼수
있었다. 처음 만난 주유소에서 콜라와
삼겹살 비슷한 슬라이스 베이컨하나와 우유를
사고 다시 출발했다. 왼쪽 무릎이 좀
걱정이 되었으나 많이 풀어진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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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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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꽤 많이?! 달린 것
같다. GPS상 직선거리 101km로
표시된다. Sudbury을 60km정도 남겨둔
것 같다. 앞으로 계속 이 정도만
달려주었으면 좋겠는데...., 예전에
자전거 타다 다친 무릎은 아직 까진 이상이 없는
것 같다. 단지 안장이 좀 불편해
엉덩이에 무리가 있다. 좀 넒은
안장은 벤쿠버에 두고 왔다. 무게를
줄일려는 얄뱍한 잔머리에 손발이 아니 엉덩이가
고생이다. 근처에 캠프장을 찾지 못해
69번 도로옆의 숲속에 자리를 잡았다. |
11시 30분 Parry Sound에
도착했다. 이곳은 북으로 향하는
도로의 좌측으로 자리잡은 작은
도시였으나, 도심과 도로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도로 옆에 붙어있는
맥도날드에서 빅맥 한 셋트 먹고, 점심용으로
햄버거 하나 살려다 말았다. 왜!
나중일은 나중에 걱정하자는 생각이다. 4일만에
처음으로 나랑 비슷한 자전거 여행자를 만났다.
방향이 달라서 서로 눈웃음만 치고
Hi! Good Luck! 를 염원해
준다. 당장 이 친구가 부러운 게
이친구는 바람을 등지고 날아가고 있고, 나는
바람을 맞으며 기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
5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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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4에서 직선거리 86.9km 지도상 거리로 대략 110km 현재위치 Espanola에서 10km 전 의 캠프장이다. 오전 9시에 출발해서 오후5시에 캠프장을 찾아들어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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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잠을 너무 설친 것
같다. 도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고 인적이 없는
곳이라, 밤에 곰이라도
나타날까봐! 칼을 손에 꼭 잡은 체
잠을 청했기 때문에 새벽에 몇 번이나
깨었다. 주위에 부스럭 소리와 차량이
지나가는 소리가 함께 들리고 있기
때문에 여간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래 누가 불법으로
야영하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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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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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캠프장의 관리인은 할아버지인데, 늦게 돌아왔다. 한잔 한 모양이다. Are you ok! Yes! I am ok! 했더니 Very Good! 이랜다. 기분이 좋아서인지, 철 지난 나그네가 와서인지 돈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난 좋지만 말이 안통해서 더 이상 물어 볼수 없었다. 아침에도 역시나 이곳은 강인지 호수인지 알 수 없지만 정말 아름다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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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가득한
먹구름과 물위로 조용히 물안개가
흐르고 있었다. " 와! 정말 죽이는
곳이다." 싶다! 물론
기분 만이다, 몸은 간밤에 너무
추워서인지 자명종 소리에도
일어나기가 싫었다. 날씨가 너무
많이 추워져서 침낭을 벗어나기가
너무 힘들었다. 온 삭신이
쑤시고 마냥 침낭에서 눌러 있었으면
좋으련만! |
Sault Ste, Marie를 83km정도 남기고 겨우
캠프장에 들어왔다.
이곳도 역시 시설이 상당히 잘되어
있었다. 세탁실과 샤워가 있고 텐트
자리 옆에는 출렁거리는 바다 앗!
실수 출렁거리는 호수이다 길게
늘어진 백사장 이곳 역시 분위기가
죽이는 곳이다!
그리고 여행 6일만에 드디어 비를
만났다. 인제 완전히 물에 빠진
생쥐다. 세탁실에서 밀린 빨래를 몽땅
넣었는데, 결정적으로 세제가
없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 황당했다! 캠프장
관리실 문도 닫혀있고 할 수 없지 또 평소의
버릇이 나온다 쓰레기통을
뒤졌으나, 구하지
못했다, 또 남의것 조금 훔쳐
쓸래도 보이지도
않는다. 그냥 물빨래만 하기로
했다. |
7일째
9월 10일 C6 → C7 : 108km
N46°42.775 W084°20.464 온도 14도
이하 종일 가랑비와 찬바람에 시달림
오늘은 온종일 가랑비에 시달려야 했다. 새벽에 비
때문에 여러 번 깨었고, 장비들이 온통 젖어버려
무게의 증가로 고생했다. 오늘 도로사정은 비교적 좋은
편이었다. 오전에 지나온 곳은 한창 포장공사
중이었고, 오후부턴 포장이 완료된곳이라 좋은
편이다. 어제 너무 무리해서인지 다리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 캠프장 도착 20km전 부터 왼쪽 무릎에
통증이 와서 상당히
고전했다. 걱정이다. Sault Ste. Marie는
미국과 국경인 도시이고 꽤 큰 편이었다. 역시
이곳에서도 맥도널드를 발견했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랴! 이 도시에서 25km 정도 북상해서 Blue
Water라는 캠프장에 자리를 잡았는데, 이곳은 거의
환상적이다. 사우나와 실내풀장까지
있다. 요금은 $12.85C Sault Ste. Marie에
접어드는 도중 자전거 여행자 두명을 만났는데, 진행 방향이
같았다,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 벤쿠버로
간단다. Me Too라고 했더니 그러냐 면서
그냥간다. --- 좀 어이가 없었다. 아마도 남미쪽
얘들이 아닌가 싶다? 조금 거리를 두고 FUCK
YOU! 가다가 펑크나 나라! 오늘은 거의
30km정도에 가까운 직선 도로를 만났는데, 거의 죽다
살아났다. 가도 가도 끝도 없고
돌아가시겠다. 주위의 나무들은 활엽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Sault Ste. Marie는 국경선에 위치해서
인지 많이 붐비는 분위기다. 오늘끝
8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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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Montreal River근처의
캠프장이다. 출발하고 처음 만나는
캠프장이고 중간에 주유소가
2군데밖에 만나지 못했다. 오전에
만난 일본애가 여러 얘기를
해주었다. Thunder Bay까지 마을이
적다고 말이다. 아니나
다르랴! 근 80km만에 겨우 캠프장을
찾아들었다. 그리고 오늘 정말
간만에 술 가게를 만나 위스키 한
병과 그 집에서 제일 작은 맥주 한 캔(750ml)하나
사고 너무나 가심이 뿌듯해서 식료품 구입하는
것도 잊고 출발하는 바람에 후회
막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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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를 치고 식사를 대충 챙겨서
밥먹으려는데, 갑자기 나타난
자전거탄 사무라이! 일본애가 자전거
타고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왜이리
반갑든지, 얘는 벤쿠버에서 오는
길이란다. 이름이 사또하고
하는데 애는 상당히 괜찮은
녀석이었다. 일본은
별론데, 일본애들은 상당히 친절하고
괜찮은것
같다. 근데, 뭔가 빠진것
같은데 뭘까? |
9일째
9월 12일 C8 → C9 105km
N47°58.864 W084°48.215 온도 27도 온종일 구름한점
없고 더우나 강풍 체감온도는 한 14도 정도 되는것
같다.
새벽에 술이 깨면서 잠도 같이 깨어버렸다. 텐트가
촉촉하길래 문을 열어보니 간만에 보는 구름한점 없는
맑은 하늘에 찬란한 별들이 가만히 있는게 아니라 번쩍번쩍거리고
있었다. 눈을 비비고 봐도 틀림없이 번쩍거리고 있음에
틀림없다. 밖에 잠시 버너를 피우고 한참을 별들에
취해서 바라만 보고 있는데, 자연스럽게 별자리들을
연결되면서 누구의 얼굴이
만들어졌다! 낯익은 얼굴인데, 누구일까?
(아부지!?)
오전 8시에 기상했는데, 텐트문을 여는 순간 눈이
부실지경이다. 하늘에 구름한점 없고 파란하늘에
강렬한 햇살 간만의 상괘한
아침이다. 아침거리로 있는 것 대충 주워먹고 짐싸서
사또와 작별인사하고 출발했다. 오늘은 105km를
가야한다. 처음부터 한참 오르막 다시 내리막 주유소를
하나 발견하고 잠시 멈추려다 다시 나타나겠지 싶어
그냥 지나쳤다. 이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고나
할까! 왜! 식량이
떨어졌으니깐, 종일 배고파서 무지
고생했다. 가도가도 끝이없고 집도 절도
없고 오직 오리낙 내리락 주위엔 인적도
없고 오직 좌우엔 나무들 밖에없다. 근 100km동안에
주유소를 발견하지 못하고 종일 맹물만
먹어야만했다. 온종일 물만먹고 빵을 얻기
위해서 나와의 사투를 벌여야 했다. 주위의
풍경이 아무리 좋아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
않는가, Wawa를 10km 남겨둔 지점에서 간만에 광고판이
보이지 않는가. 드디어 Wawa의 입구에
도착했다. Wawa는 도로를 중심으로 10km 안쪽에 있기
때문에 가보지 못했다. 입구에 안내소와주거지역이 형성되어
있었다. 왜, 서부영화에 나오는 가게
있지않는가, 그게 그곳에 있었다. 이곳에서
빵부스러기와 이것저것을 구입하고 물어물어 캠프장에
들어왔다. 이곳 캠프장도 시설이 상당히 잘되어
있었다. 풀장도 있는데, 지금은 페쇄되었다. 설렁하다!
지금 계란 후라이하고? 또 그냥 삶아도
먹었다. 너무나 배가 고파서인지 넘어가지고
않는다. 내일은 95km을 가야한다.
10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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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엄청난 안개(시계10이내) 거의 오전 내내 짙은 안개로 인해 고생했다. 시야가 거의 10m 안되는것 같다. 갑자기 튀어 나오는 차들 때문에 엄청 신경이 쓰인다. 11시가 넘자 2-3분만에 갑자기 안개가 몽땅 사라지고 태양이 등을 내리 쬐기 시작했다. 길은 의외로 상당히 좋았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이 없다. Whiter River를 30km 정도 남겨두고 도로 공사구간을 만났다. 정말 이놈들 너무하는 놈들이다! 근 30km에 가까운 구간을 동시에 파헤치고 동시에 포장을 한다. 30km구간에서 흙먼지에 파헤쳐진 노면상태로 인해 고생했다. 캐나다에선 도로용보다는 MTB가 역시 재격이다, Whiter River는 인구 1,000명의 도로옆에 붙은 마을이다. 주위에 캠프장이 없고 도로공사 현장사무실(?) 비슷한것과 여러군데의 건설현장과 벌채장이 있었다. 다행이 도로 여건이 비교적 좋아 95km를 3시에 도착했다. 1불 짜리 햄버그 두개 콜라 우유를 사고 2시간 정도 더 달리기 위해 도심을 벗어낫으나, 다리에 좀 무리가 오는것 같다. |
생각에 나의 다리는 하루에 딱 100km 가 맞는것 같다! 18시가 넘었으나 캠핑장을 찾지 못하여 또 숲속에 들어갈려고 생각했는데, 다행이 길주변에 오솔길이 있어 들어가 보니 아마도 나같이 어중간하게 오는 얘들이 이용하는 장소인 것 같다. 모닥불의 흔적과 쓰레기들 이곳에 텐트를 치고 자리를 잡고 보니 왠지 맘에 들지 않는다. 모기도 껄정거리고 해서 옆에 있는 다리밑에 진을 쳤다. 인제 완전히 거지다! 내일은 이슬을 맞지 않아도 될것 같다. 식량 연료 충분 Don't Worry! Be Happy! |
11일차
9월 14일 C10 → C12 : 100km
N48°46.927W086°35.267 온도 18도 체감온도
10도 이하 온종이 개스 시계 50m
이하, 강풍, 비
다리밑이라고 지붕이 있어서 인지 습기는 전혀 차지 않았다.
간밤에 차소리와 다리를 지탱하고 있는 커다란 스프링들이
대형트럭이 지나갈 때 마다 덜커덩거려 신경이 많이
쓰였다. 혹시나 무너지지 않을까
싶어서!!!! 밖에 개스가 엄청차있다. 왠지
움지이고 싶지 않은 그런날이다. 바람이 북에서
남쪽으로 엄청불고 있고, 개스의 입자가 굵어
비맞는것 같다. Whiter River라는 다리를
지나면서 영 기분이 아니다, 다리밑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 다리를 지나면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영 안좋다. 철교와 거칠게 출렁이는 물결
기리고 기분 나쁜 개스와 바람. 지금 시계 50m도 채
되지 않는 상황이고 거센바람. 아! 오늘이
일요일이지! 괜히 핑겨거리를
만들었으나, 마음보다 몸이 이긴것 같다.
오늘은 안전에 특히 신경쓰야 겠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르랴,
시퍼렇게 파도치는 다리를 건너자 마자 반대편에서 오든 츄레라와
크다란 새가 충돌하는것을 30m방에서
보았다. 크락숀 소리에도 피하지 않는 새가 도로 한
가운데서 뭘 하고 있었을까? 아마도 날씨 때문에
우울해서인지 자살한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기분 나뿐
날씨이다. 뿌지직하는 새의 찌져지는 소리와 순간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흩어지는 깃털들, 날아오는
깃털을 맞지 안으려고 발버둥 치는 나! 짦은
순간이었지만, 정말 끔찍했다. 다시
다리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오늘은 길바닥에 드러누워 까마귀의
밥이되고 있는 대형 사채을 많이
보았다. 너구리, 오솔이등이 많이 자동차
에게 당하고 있었으며 주위의 까마귀들은 그걸 기다리고 있는것
같다. 도로사정은 어제와 비슷하게 별로 좋지
않았다. 다행히 차들이 많이 없어 조금 나았다. 내일은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17시 30분쯤
되어도 캠프장을 찾지 못하고 헤매이다가
CAN-OP 라는 주유소을 만나, 근처에
캠프장이 없냐니깐 이곳이 캠프장이란다.
샤워하면 $3 안하면 1$, 너무 싸서 걱정이
되었으나, 이분들은 생을 즐기며 사는 사람들 같다.
매우 친절했으며, 오늘은 살아있는게 기쁘다!
12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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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일어나기 싫어 미적
거렀다. 날씨를 볼려고 지펴를
내리니 청명한
날씨이다. 또 대충 챙겨먹고 엽서
몇장 부탁하려고 주유소 가게에 들렸다.간밤에
잘잤느냐! 아주머니 말씀과 또 행운을
빌어주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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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이 여행을 시작한 목적이 아닌가 싶다! 마침 그곳에 캠프가 허용되는 주립공원이 있었다. 한참을 앞에서 망설였다. 그러나 현재시간 16시 오늘같이 좋은날, 많이 달려야한다고 생각해서 좀더 달리기로 했다 많이 아쉬운 장소였다. 오늘은 특히나 날씨가 좋아서인지, 계속 서쪽으로 달려서인지, 해가 질 생각을 안한다. 그래서 마구 달렸다. 일몰 30분을 남기고 캠프장에 들어섰다. 이곳은 사람도 별로 없고 $10에 아무곳에나 마음에 드는곳에 자리를 잡으랜다! 호수를 배경으로 자리잡고 출렁이는 파도소리와 파일에 방풍의까지 켜입고 촛불밑에서 몇짜 적고 있다. 모래쯤은 넉넉하게 선더베이에 입성할 것 같다. 그리고 다시 일주일이면 Winnipec에. 날씨가 상당히 추워졌다. 토론토 보다 북쪽이라서 그런가! 하루중 운행할수 있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게, 느껴진다! 일단 위니팩까지만이라도 가야하지 않겠는가! |
13일째
9월16일 C12 - C13 : 100km N48°37.458 W088°45.324
온도15도 오후부턴 억센비를 동반한 강풍
Thunder Bay를 40-50km 남기고 캠프장을 찾아 들었다. 비가 너무
많이와서 다른 캠프장까지 가기 어려울 것 같아서
였다.
오늘부턴 GPS를 풀가동 하기로 했다. 그동안 베터리사정 때문에
참았는데, 캠프장에서 얼마든지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충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아직 제대로 모르는 기능이 너무나 많고 공부도 할
겸해서이다. 오늘 사용한 결과 GPS는 실 엄청나다고
밖에 할 말이없다. 전자나침판에 방위각수치와
속도(평균속도와 최고속도) 주행거리가 누적되고 그리니치
천문대의 날짜와표준시간이 수신되고 고도와 지나온 루트들은
자동으로기록이 된다. 표시되는 좌표의 마지막 숫자는
아마도 1m인것 같으나 제자리에서는 약간의 변동이 있었다.
위성수신상태가 좋으면 이동이 없고 그렇지 않으면 약간씩 변동이
생기는 것 같다. 이런게 시판되면 독도가 훨씬
쉬워지고 산행중 산삼밭을 보았다던가 소주!를 숨겨
놓았을때 기록만 있으면 다음에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죽인다! 나같은 애들에게 꼭
필요한 장난감인것 같다. 지금 물과의 한판 전쟁을
치르고 있다. 누가 그랬든가 젖은 옷은 입어서
말리라고, 젖은 옷을 잔뜩켜 입고 몇자적고 있다.
점심때 정말 간만에 큰마음먹고 KFC에 들러 닭
먹었다, 3조각에 감자+빵 양이많아
싸달라고 했다. 저녁은 닭고기 남은것과 빵을 배부르게
먹었다. 그런데 지금 신체적으로 변동이(문제가?) 오고 있는것
같다. 아랫입술 안쪽이 헐고 있다.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다. 왜! 난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3일에 한번씩 고기먹고 이틀에 하루씩 2리터
짜리 과일쥬스 마시고 있는데, 왜 그런 것일까?
14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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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시에 하늘에 구름 한점 없는 걸 확인했는데, 출발 1시간만에 잔뜩찌푸려 있다. 8시에 시계가 울리고 범수형에게서 빌려온 거위털 침낭에서 나오고픈 생각은 안들고, 죽겠다! 마지못해 하루일과를 시작 했다. 예전엔 안그런것 같은데!, 오늘은 Thunder Bay에 입성하는 날이라 있던 왠만한 식량은 아침거리로 해치웠다. (부스러기들) 도시가 가까와 질수록 차들이 많아 진다. 지독한 강풍을 10여일째 싸우며 Thunder Bay에 들어왔다. KFC를 지나고 맥도널드에 12시 45분 도착했다. 그냥 먹을것 밖에 보이지 않는다. 햄버거와 커피를 한잔 시켜놓고 매일 들여다 보는 지도와 눈씨름을 하면서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
시내에서 길을 잃어 한참을 헤멨다(전혀 중심을
못잡음) 물어물어 중간에서 도시내 고속도로로
겨우 탈출했다. 탈출과정에 상점을
들러 콜라 두 캔에 $2.40C 그러나 한박스 12개를
사면 $4.25C 조금
망설였다, 무게때문에, 그러나
과감히 샀다. 억지로 자전거에 달고 안장에
오르니 휘청거린다. 6개의 가방에 또
콜라 1박스 자전거가 더럽게
욕하겠지! 다 복이지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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