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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GO MTBing / 북한산 탕춘대 코스 / [398호] 2002.12

mtbiker2020.09.29 13:08조회 수 43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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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GO MTBing _ 북한산 탕춘대 코스 - 월간산 _ 테마산행 _ 특집.pdf

 

입력 2003.01.29 16:11 | 수정 2003.01.29 16:11

 

북한산 탕춘대 코스.jpg

 

홍은동~탕춘대 성벽~탕춘대 매표소 왕복 16km 코스

북한산과 같은 암산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을 상상하면 얼마나 짜릿하고 스릴이 넘칠까. 북한산은 두말이 필요 없는 서울의 진산이다. 모든 등산객들을 아우르는 정말 좋은 산인데, MTB 라이더들도 보듬는 산이 될 수 있을까? 물론 될 수 있다. 북한산은 국립공원이라서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 그러나 국립공원 밖의 북한산에서는 상관없다. 그리고 그 답은 탕춘대 능선이다.

 

 

임도에서 MTB를 즐기는 바이커들.
임도에서 MTB를 즐기는 바이커들.

홍은동 예전 미미예식장 뒤쪽에서 올라붙는 탕춘대 능선길은 바위와 흙길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최고의 프리라이딩 코스 중 하나다. 접근이 용이하고 낮과 밤의 구분 없이 사계절 라이더들에게 두 팔을 벌리고 있으니 이러한 코스를 가지고 있는 서울의 라이더들은 행복하다.

홍은동에서 출발하므로 서울의 어느 곳에서건 1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하다. 낮과 밤의 구분이 없다는 것은, 낮에는 낮 나름대로 인왕산, 북악산, 안산과 북한산 수리봉, 향로봉, 비봉, 보현봉 등을 절경을 감상할 수 있고, 밤에는 기막힌 서울의 야경을 조망할 수 있다는 뜻이다.

북한산은 등산객들에게 어느 계절이나 좋은 산행 대상지인데, MTB 라이더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특히 겨울 탕춘대 라이딩은 짜릿한 즐거움이 있다. 추워도 좋고 바람이 많아도 문제 없다.

눈이 있으면 더욱 좋은데, 미끄러지지 않을까 걱정이 들 수도 있지만, 등산화창이 미끄러지지 않는 곳은 자전거도 미끄러지지 않는다. 탕춘대 능선길은 눈이 쌓여도 사람들의 잦은 왕래로 금방 녹거나 흙과 바위, 눈이 부분적으로 섞인 구간이 많다. 때문에 겨울철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자전거길이다.

탕춘대 자전거 코스의 개념은 다음과 같다. 홍은동 사거리에서 구 미미예식장 샛길로 올라가면 아파트 사이로 놀이터가 나온다. 이 놀이터 건너편 계단으로 올라서면서부터 자전거길이 시작된다. 능선 중간에서 탕춘대 성벽과 만나면 성벽을 타고 좌회전해 탕춘대 매표소까지 갔다가 다시 온 길을 다운힐하는 코스다.

홍지문에서부터 쌓아올린 탕춘대 성곽을 주능선으로 삼고 올라가므로 탕춘대길이라 명명하게 됐다. 물론 등산코스는 그 전에도 있었지만 자전거길을 새롭게 이름지었다는 뜻이다. 상명대학교쪽에서 올라오는 것이 보다 정확한 탕춘대 코스겠지만, 자전거길로는 홍은동쪽에서 시작하는 것이 훨씬 좋기 때문이다.

 

1.정자를 내려와 첫 번째 헬기장으로 향하는 라이더.2.첫 번째 헬기장에서 고광환선수,올해 고등부 다운힐 부문1위를 차지했다.
1.정자를 내려와 첫 번째 헬기장으로 향하는 라이더.2.첫 번째 헬기장에서 고광환선수,올해 고등부 다운힐 부문1위를 차지했다.

이 길은 국내에 프리라이딩이 도입된 초기인 2000년 흰바위산악회 김이두씨(36)가 주변인들에게 권하며 알려지게 됐다. 그가 주로 활동하는 와일드바이크(www.wildbike.co.kr)의 ‘금요야간번개’ 때 야간라이딩으로 이 탕춘대길을 많이 다니곤 했다. 요즈음은 자전거 동네에 소문이 나서 제법 라이더들이 몰리고 있다.

 

오른 길 되밟는 다운힐의 스릴

 

 놀이터 건너편의 계단에서 시작하여 약 5분간은 들다가 타다가 하면서 능선에 붙는다. 처음부터 급한 경사의 계단을 올라가므로 금방 땀이 솟는다. 어느 정도 오르면 군부대가 나오는데 부대 앞에서 오른쪽 통나무 계단으로 된 내리막길을 타고 내려가면 다시 능선으로 향하는 길을 만난다.

짧고 어려운 업힐을 페달링으로 극복하며 올라야 한다. 이러한 오르막은 느긋한 페달링으로 돌파해야 하는데, 기어를 저단에 놓고 계속해 바퀴를 회전시켜야 한다. 도로를 탈 때처럼 무거운 기어에 놓고 힘으로 올라가려하면 돌과 나무뿌리가 뒤섞이고 경사가 급한 오르막은 치고 나갈 수 없다.

저단기어에 놓고 자전거 위에서 균형을 잡고 계속된 가벼운 페달링을 한다면 숙련도에 따라서는 어떠한 어려운 업힐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탕춘대의 바위를 올라갈 때도 돌이 부스러져서 마사토가 된 지형조건을 만나는데, 역시 가벼운 페달링이 최고다. 이 때 몸을 자전거에서 일으키거나 너무 앞바퀴에 체중을 실으면 뒷바퀴가 미끄러지므로 뒷바퀴에 적당한 마찰력이 걸리도록 체중을 분배한다. 이렇게 약 10분 오르면 녹번동쪽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합류하게 된다.

이윽고 정자가 나타난다. 조금 쉬었다가 짤막한 내리막을 내려가면 정자를 우회한 길과 다시 만나면서 계속 능선길은 이어진다. 이 오르막을 오르면 전망이 확 트이며 오른쪽으로 인왕산과 안산이 보이고, 홍은동과 문화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첫번째 헬기장을 만난다. 문화촌쪽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도 만난다.

약간 왼쪽으로 틀어서 능선을 타고 오르면 다시 녹번동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난다. 이곳은 하산시 직진하기 쉬운 곳으로, 길을 잘 못 들면 녹번동으로 내려가 버리므로 주의를 요한다.

이어 오르막을 오르면 급경사가 앞을 가로막는다.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는 것은 어렵고 들쳐 메고 1~2분 정도 올라야 한다. 두번째 헬기장 정상이다. 자전거를 들고 이곳을 오르지 않는 방법은 오르막 시작쯤에서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것. 교통호 비슷한 타이어로 만든 군사시설이 있는데 봉우리를 우측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이 우회로는 다시 헬기장에서 내려온 능선과 만난다. 이후 약간의 내리막이 나오는데, 조금 어려운 곳이니 주의를 요한다.

 

3.첫 번째 헬기장에서 바라본 올라온 길.MTB 코스로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4.첫 번째 헬기장을 지나서 나타나는 갈림길.왼쪽이 탕춘대 길이고 라이더의 뒷길은 녹번동 쪽 길이다.5.두번째 헬기장을 향해 오르고 있다.앞 선 사람의 오른쪽으로 우회로인 타이어로 만든 교통호가 있다.이 오르막이 가장 어려운 다운힐 코스가 된다.
3.첫 번째 헬기장에서 바라본 올라온 길.MTB 코스로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4.첫 번째 헬기장을 지나서 나타나는 갈림길.왼쪽이 탕춘대 길이고 라이더의 뒷길은 녹번동 쪽 길이다.5.두번째 헬기장을 향해 오르고 있다.앞 선 사람의 오른쪽으로 우회로인 타이어로 만든 교통호가 있다.이 오르막이 가장 어려운 다운힐 코스가 된다.

 급한 경사의 돌무더기 계단을 내려가면 능선 상의 사거리를 만난다. 우측 길은 문화촌, 좌측 길은 구기터널, 직진은 탕춘대성을 향해 가는 길이다. 약간의 경사와 계단을 올라서 오른쪽으로 난 소로를 따라 5~6분 정도 라이딩하면 탕춘대 성곽과 만난다.

성곽을 통과해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비교적 순탄한 성벽길을 10~15분 정도 따르면 우리의 목적지인 탕춘대 매표소에 다다를 수 있다. 이 구간에서 구기터널이 밑으로 관통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등산객 배려하는 마음으로 타야

업힐의 재미있고 아기자기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인데, 좌우의 멋진 봉우리들을 감상하며 라이딩이 가능하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좌측에 수리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비봉과 향로봉이 우뚝하게 서있다. 우측으로는 승가봉도 보이고 구기동도 조망된다. 탕춘대 매표소 약간 못미처 구기동쪽으로 내려가는 등산로도 보인다. 재작년 봄쯤 대남문에서 구파발쪽으로 다운힐을 즐긴다고 자전거를 들쳐 메고 비봉은 향하여 올랐던 기억도 떠올랐다.

초겨울 바람이 매섭게 분다. 탕춘대 매표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올라온 길을 거꾸로 내려간다. 탕춘대 성문까지 신나는 다운힐이다. 속도를 너무 많이 내거나 주위에 등산객들을 불쾌하게 하지 않게 라이더들 스스로 배려해야 한다. 곳곳에 점프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었다. 너무 신난다고 무리하면 등산객과 자신의 안전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이어 다시 탕춘대 성문과 만나면 성문을 통해서 다시 홍은동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내리막은 역시 재미있다. 돌들을 뛰어넘는 코스가 인상적이다. 온 길을 계속 되돌아 두번째 헬기장 정상에 다다른다. 다운힐 구간 중 최난지점이다. 처음에는 뒷바퀴가 질질 끌리는 느낌을 받으며 시작해서 왼쪽 부분의 좀 덜 험상궂은 쪽을 택해서 내려간다. 바윗돌이므로 타이어의 저항력을 믿고 정확한 동작을 취한다며 능히 내려설 수 있다.

이윽고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녹번동쪽 능선으로 접어들기 쉬우므로 왼쪽으로 내려가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첫번째 헬기장을 지나서 이어지는 계단들을 내려가다가 능선을 만나면 달리고하는 것을 반복하면 처음 자전거를 메고 올라왔던 계단들과 만난다.

이 계단을 내려가는 것도 탕춘대 라이딩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계단은 높이가 높아서 가운데 부분에 조그만 계단을 하나씩 더 만들어 놨는데, 그것을 이용해 내려가면 출발점인 놀이터까지 내려설 수 있다. 이렇게 해서 탕춘대 라이딩을 마친다.

탕춘대길은 서울의 몇 안 되는 프리라이딩 코스로 라이더들에게 소중한 곳이다. 그러나 어디서나 등산객들이 만날 수 있는 코스이므로 라이더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 서로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예의를 갖추고 양해를 구한 뒤 자전거를 타는 자세가 필요하다.

탕춘대 코스는 편도 8km 가량 된다. 하지만 이 코스는 거리와 상관없이 난이도로 즐기는 길이므로, 왕복 시간은 짧게는 2시간, 약간의 여유를 가진다면 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MTB 상식

 

겨울철 라이딩 준비물

 

● 윈드재킷

자전거는 바람을 맞으면서 달리는 운동이므로 윈드재킷은 필수다. 등산용 윈드재킷도 훌륭하다.

 

● 귀마개

역시 바람을 맞으며 달리므로 귀를 보호해줄 수 있는 방한용 보호대도 필수다.

 

● 윈드스토퍼 장갑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긴 장갑, 등산용 방풍장갑도 괜찮다.

 

● 페달

눈길을 달린다면 클립레스 페달보다 평 페달이 낫다. 시마노의 SP646, 545 등과 타임의 Z-control, 아조닉 등의 모델이 권할 만하다.

● 신발

주로 여름용이 대부분인 자전거 전용 신발에 윈드스토퍼류를 덮어서 신을 수 있게 만든 덧신이 필요하다. 경제적 여건이 된다면 프리라이딩용 운동화도 하나 더 구입한다(예를 들면, 시마노의 FR65나 노스웨이브사의 Terra, 스코트사의 Strike 정도가 괜찮다). 평 페달을 사용할 경우 5.10사의 리지화도 그런대로 쓸만하다.

 

● 바지

일반적으로 패드가 부착된 스판바지 위에 방풍바지를 입거나 등산용 윈드블럭 바지를 입는다.

 

● 고글

찬 바람을 맞으며 달리므로 바람 때문에 눈물이 나는 경우가 많다. 방풍기능이 강화된 스포츠선글라스를 사용해야 한다.

 

● 보호장구

길이 미끄러우므로 팔과 무릎 보호대 착용은 필수다. 아울러 등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배낭도 착용해야 한다.

 

● 브레이크 시스템

눈길이나 얼어붙은 길을 달리기에는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이 효과적이다. 눈이 많은 길을 달리면 앞뒤 브레이크 마운트에 눈이 뭉치므로 패드 브레이크의 경우 브레이크가 전혀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 의류

등산과 마찬가지로 겨울철 속내의는 면 종류는 피하는 것이 좋다. 땀에 젖지 않거나 빨리 마르는 소재로 되어있는 고소용 내의류가 좋다.

 

MTB 인물

 

김이두씨

탕춘대 코스 소개한 산악인 출신 라이더

 

 

 자전거 동네에 탕춘대 코스를 소개한 김이두(36)씨는 흰바위산악회 소속으로 한국등산학교 정규 39기 졸업생이다. 주로 인수봉에서 활동한 산악인으로 장수원 두꺼비바위의 전면 슬랩 코스와 그 주변의 볼더링 코스 개척의 주역이기도 하다.

현재 산악자전거 중급 X C부문에서 활약하고 있다. 금년도 성적은 무주 학산배대회 4위, 강촌 챌린저대회 2위, 생활체육 MTB대회 1위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현재 그가 타고 있는 자전거는 몽구스(Mongoose)의 티타늄 하드테일과 인텐스(Intense)의 트레이서(Tracer)다.


글·사진 김종수 www.alpongs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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