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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 타기..

faru11252004.06.10 11:14조회 수 29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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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를 타기시작한지 한달?
모르고 시작한 조립은 그저 궁색함이 묻어나는 볼상 사나운 잔차만 남겼던것 같다.
그래도 우리형 운동부족으로 배나오는 꼴은 보기안타까워 자잔차 조립가의 두배정도를 투자해 형에 에마를 만들어 줬다.
형에 잔차 옆에 뻘줌히 있는 볼상 사나운 내자전거.
녀석에게 좋은 부품이라도 끼우고 싶지만 빈곤에 악순환은 녀석을 더욱 초라하게만 만들고 중고부품으로 덕지 덕지 붙였던 부품들은 80먹은 노인네처럼 삐걱 데기만 한다.
난 녀석에 골골대는 소리가 싫어서 차라리 녀석을 탈때면 그냥 이어폰을 꼽고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난 어제 녀석을 좀 손을 볼까 하면 정비를 시작했고 그러면서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고 그리고 다시닦고...
녀석에 정비가 끝나고 동네를 한바퀴 돌무렵 난 알았다.
녀석에 궁색함의 원인이 네게  있었다는걸...
그렇게 잘나가고 조용할수가 없었다.
어디하나 삐걱데는일없이 우린 한몸이 되어 동네한바퀴를 주파했다.
아무리 허접함이 묻어나는 잔차라해도 아무리 썩은 부품으로 간신히 굴러가게 만들었어도 꾸준한 그리고 성실한 정비만이 메니아를 만족시키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세상엔 비싼 잔차가 넘처난다.
그속에 초라한듯 하지만 그래도 어디든 나랑 함께해주는 이넘이야 말로 내동반자인것 같다.
내곁에 한결같이 머물러 준다 약속했던 수많은 여자들...
그리고 떠나보내며 흘려야 했던 수많은 눈물들...
아파하며 떠올랐던 쓰디쓴 기억들...
내잔차는 섯부른 약속도 내게 하지 않는다.
내가 보내지 않으면 녀석은 어디도 가지 않는다.
녀석과 함께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
인생에 쓰리쿠션으로 나를 거치고 지나간 수많은 거짖들 속에 난 단하나의 진실인 내자전거를 사랑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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