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살았던 저는 친구가 별로 없었습니다.
산간마을이라 한집 두집 이사를 가더니 나중에 세집만 남았습니다.
외로운 나머지 짐승이라도 키워볼량으로...
꿩병아리도 잡아보고, 참새도 잡아보았는데, 금새 다 죽어버렸습니다.
삐약삐약 짹짹 거리더니 파르르 떨면서 죽었는데,
어찌나 슬펐던지 무덤까지 만들어 주었었습니다.
토끼도 잡아다가 키웠었는데,
어느 순간엔가 놓아주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왜 놓아주었냐고 물으시길래
그냥 놓아주고 싶어서 그랬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산간마을에서는 어려운 형편에 사서 먹는 고기보다
잡아서 먹는 산짐승이 많았습니다.
노루 세마리, 토끼 열댓마리, 꿩 열댓마리... 1년에 그렇게 잡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토끼를 놓아주었던 그 무렵 아버지도 사냥을 그만두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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