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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6년차 예비군....의 경험담...ㅎㅎ

도라지2004.08.09 09:16조회 수 57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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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주 놀러가는 한 커뮤니티에서 퍼온 글입니다.

요새 왈바에 기분 좋지 않은 내용이 많이 있는것 같은데

이글보고 상쾌한 한주 시작하시라고 올려봅니다.

즐거운 한주 보람된 한주 되시기를....







★난 예비군 6년차다...







지금 글을 보시는 분들은 여자분들도 있겠고 학생도 있겠고



아직 군입대를 안하신 분들...민방위이신 분들...군대에서 휴가나오신 분들...



여러부류의 사람들이 읽어주시고 있겠다...



맞다...위에 제목처럼 전 예비군 6년차이다..



고로 군대 제대한지 6년이 됬단 말이다..



대개 사람들은 그런다...





;;예비군일때가 좋은거여~~민방위로 가는 순간 아저씨대열에 합류하는 것이여~





나도 인정하는 바이다..



보통 1년에서 2년차인 예비군들은 어느정도 군복에 각도 잡히고



군대있을때의 기합이 조금 남아있어서 훈련장에서도 모범을 보이곤 하는데..





하지만 나처럼 6년차나 5년차인 인간들은...



평소엔 젠틀틱하다가도 왜 군복만 입혀놓으면 개 망나니가 되어 버리는지..-_-;;



참 이해할래야 이해할수가 없다..



무슨 군복에 사우론의 저주라도 입혀놓았는지...





;아무대나 침~ 찍~찍~뱉질 않나...



;아무 전봇대에 오줌 찔찔 갈겨대질 않나-_-(이건 좀 오바다..잇힝)



;아무대나 담배꽁초 틱~틱~버려대질 않나..



;지나가는 야시한 여자보면 휘파람을 불어대지 않나...





훨씬 많지만 그만 나열하겠다...-_-





------------------------------------------



그날은 2004년도 첫예비군 훈련이었다..



일명 "독수리 훈련" 이란 특별훈련인 것이다...



그것이 뭐냐면 6시간짜리 교육인데 동네 동사무소가서



소총받고 동네 지키는 훈련이다-_-...





한마디로 말하자면 전쟁이 발발했을시~~ 우리 무적 예비군들이



총들고 동네 지키는 상황을 훈련으로 재연한 것이다...





난 6년차 고참답게 모자를 위로 휙~~젖혀 쓰고 상의 단추도 3개정도 풀어헤치고



그 높은 군화도 꺽어 신은후-_-;;



동사무소에 입대하는데.......





상근)--선배님~복장 그러시면 입소 안됩니다..



겨울)--왜그래~나 6년차~잇힝^^



상근)--아이~선배님...좀 도와주세요...



겨울)--알았다...c~ 귀찬아~



상근)--선배님 얼굴에 위장도 해야 합니다...





;;제길~~무슨 동네지키는 훈련이고 동사무소에 받는 훈련인데



뭔놈매 위장이란 말이냐....



참고로 위장이란 까만 먹지로 얼굴을 문대서 마치 "태극기 휘날리며"에



장동건이 마지막 죽는장면의 새까만 얼굴처럼 만드는 것이다-_-





겨울)--아~좀 봐줘~새수하고 왔단말야~



상근)--선배님...해주세요~네...



겨울)--아이씨~위장만큼은 봐주라~~





그때 갑자기 소대장이 나오며~~



동사무소 소대장...일명~~그 동네 예비군을 관할하는 사람인것이다...





소대장)--어이~위장안해~



겨울)--아~나 6년차~봐줘요~나 피부망가져요..



소대장)--피부랑은 상관없어~빨리 위장해...



겨울)--씨퐁~~





난 대충 문대는 시늉만 했다...



하지만 우리 소대장...악질새끼였다...



물론 간혹가다 웃길때도 있지만 참 재수가 없다-_-



갑자기 상근에게 위장먹지를 하나 뺐어서 지가 내 얼굴을 막 문대고 있다..





;;미친~~어따 문대고 디랄야~




겨울)--악~하지마요~그만좀 문대요...



소대장)--야~야~괜찬아...멋있구먼~~



겨울)--c발~짜증나...야 상근 총줘라~





내 눈은 나의 얼굴을 볼수가 없다...



그래서 곧 내 얼굴이 까맣게 됬다는걸 잊었다...



기분은 좀 돗같았다-_-;;





1시간여의 소대장새끼의 설명을 들은후 우린 조를 짜서 동네를 지키러 움직였다..



100여명의 군복을 입은 우리의 멋진 예비역들의 행군...



참으로...







개판이었다-_-a





;;이어폰 꽂은 새끼~~



;;담배 꼬나물고 두손 주머니에 넣고 가는 새끼~~



;;연신 전화상으로 애인이랑 싸우며 걷고 있는새끼~~



;;이어폰 꽃고 담배꼬나물고 한손 주머니에 넣고 연신 애인이랑 싸우며 걷는 새끼~





참으로 다양했다...



그러다가 옆에 몸빼바지 입은 아줌마라도 지나가면...





;;휘이잌~오호~이야~앗~여자다....



이치겠다....아무리 군복을 입었기로서니....어쩜 저럴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보다도














나 역시 야유를 보내기 바뻤다-_-a



갑자기 소대장이 행군하는 예비군님들에게 말한다...





소대장)--자~행진간의 군가는 "진짜 사나이" 발맞춰서~





예비군 애들 다 뒤집어 진다....



;;그건 거의 문희준한테 오페라를 하라는 소리와 흡사했고..



;;그리고 거의 귀여니에게 문학소설을 쓰라는 말과도 동일했다...





흠~~한마디로 함축하자면...



;;국회의원들에게 제대로 정치하길 바라는 소리라는 것일뜻~





소대장의 지휘아래 우리 예비군들은 수비해야할 공간을



배치받게 되었고....



내가 배치받은 곳은 제물포역 길건너편에 인도였다...





;;제길~여기서 2시간은 있어야 하는데-_-a





아무생각없이 모바일 고스톱으로 시간을 조지고 있었다...



1시간여를 치고 있을때...배가 고파왔고...





;;꼬로록~~c발~배고파....





지갑엔 돈이 없었고 다만 현금카드밖에 없었다...



어제 술을 과하게 마셔서 현금을 다 쓴듯...



마침~다행이 옆에 제일은행이 있었고...





;;아하~저기서 돈 뽑아서 빵이나 사먹어야 겠다..





원래는 수비지역을 이탈하면 안된다...



다른훈련도 아닌 "독수리 훈련" 이었기에 더더욱 안된다...



만약에 걸리기라도 하는날엔...







;;알았어요~미안해요~~





한마디면 봐준다-_-a





난 자연스럽게 은행을 들어가서 현금인출기 를 찾았고...



다행이 현금인출기 에는 사람이 많이 없었다...



난 유유히 현금인출기 로 걸어갔고....





사태의 심각성을 솔직히 전혀 못느꼈다...




요즘.....



국회의원 犬들 덕분에 민심이 엄청나게 흔들리는 시국이었고...



이곳저곳에선 사건이 빈번이 발생하고 있다...





그때 내가 은행에 들어갔을땐....



나는....



어깨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장동건이 멋있게 쏘던 총이 매달려 있었고-_-


거기다가 아주아주 불량스럽게 군복을 입고 있었죠..-_-



그리고 마지막 히로인은





나의 면상에는 소대장 쌔끼가 칠해놓은 위장때문에



굉장히 아주아주 시꺼매 졌다는 것이다..-_-;;







주변사람들의 반응이 조금 이상했다..-_-a



대한민국의 멋진 예비군이었던 난 못느꼈고...당연히~~



현금인출기 앞으로 갔을때 돈뽑고 계시던 아주머님이 피하고 있다..





;;흐흥~





빠른걸음으로 달려 가고 있다..-_-a





;;왜 그러실까??





뒤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봤다...



은행의 사람들 모두 저를 주시하고 있으며......





;;하긴 내가 쫌 생기긴 생겼지...훗^^v





참으로 미쳤다-_-;;;



저쪽에 있던 경비가 다리를 후들거리며 나에게 걸어오고 있다..



난 나에게 걸어오는 경비를 보며 ;;씽끗~ 윙크를 해줬고...-_-a



경비가 놀랐나 봅니다...





속으로 생각했다...



;;웡크하는 버릇 고쳐야 겠다...





허걱!! 갑자기 경비새끼 까스총에 손을 갖다 대며...



그리곤 내에게 말했다....





;;가만이 있으세요~~꼬~꼼짝마~~





주변사람들 소리지르고 난리났다....



순간 입구에 있는 거울을 쳐다봤는데..-_-....





거울속엔 군복을 불량스럽게 입고...어깨엔 소총을 매고



가장 큰 복병은 얼굴이 무척이나 시컴한 놈이 서있던 것이엇다...-_-a





;;헉!! 조 대 따~~....





난 다급하게 그 경비에게 말했다....





;;아저씨~~저 예비군이에요...지금 훈련받다 돈뽑으러 온거에요...





말하다가 눈물이 나려고 하고 있었다..-_-;;





;;꼬~꼼짝말고 바닥에 앉아~~



;;아이씨~~저 예비군 이라구요....





그리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하여 소총을 바닥에 내려 놓은후..-_-





;;아저씨~저 예비군인데 지금 잠깐 돈뽑으러 온거에요ㅠ.ㅠ







그날 난 은행 경비 아저씨에게 5분여간 눈물을 흘리며 해명하였고



이해하신 경비아저씨에게 욕을 뭉탱이로 먹었다...



물론 현금인출기에서 돈도 못뽑구....





주변에 사람들이 속삭임이 들렸다....





;;예비군들이 저러니 나라가 이모양이지-_-



;;저 새낀때문에 심장 떨어질뻔 했네..



;;저런새낀 경찰서로 보내야해..생긴것도 강도같이 생겼구만...





소총으로 찍어버리고 싶은 욕망을 간신히 억눌렀다-_-^



그날 정말 6년간 받은 예비군 훈련중에 최고로 빡쎈날 이었던것만은



분명하였다....





그리고 다집했다...





"앞으론 예비군훈련을 필승정신으로 받아야 겠다"





이제 좀있으면 민방위 대열에 합류될뜻 한데 좀 서글픈 생각이 든다 ㅠ.ㅠ



나도 이제 아저씨가 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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