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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의 금요일...

ARAGORN2004.08.14 01:20조회 수 38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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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현장을 목격했습니다.



뜨거운 태양아래...

무더운 공기의 압박과 함께...

주위에 쓰러져 있는 자전거들...

땅바닥에 선명하게 뿌려진 붉은 핏물...

피가 흐르는 상처부위를 지혈하는 행인...

심각한 표정의 가해자...

구경꾼들...

그리고 119 구조대...



가해자와 피해자의 프라이버시를 생각해서 구체적인 내용은 적지 않았습니다만

날도 더운데 좋은 소식을 올리지 않고 이런 글을 올린 이유는

이 사고가 남의 일 같지 않아 예방차원에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함입니다.



자전거를 즐기는 분들중엔 자기통제가 가능하여 과속을 삼가하거나 경쟁을 일부러 회피하고

다운힐시 적절한 제동으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현명한 분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기분을 억제하지 못하여 힘닫는데 까지 속도를 내거나 주위에서 자기 앞으로 진행할 경우

경쟁심이 발동하여 사력을 다해 상대를 앞지르려 하고 다운힐시 가속의 쾌감을 잃기 싫어 막가파가 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후자에 해당하는 분들은 앞으로 조심을 하시기 바랍니다.

사고는 당장은 안일어날것 같지만 조금만 방심하고 조금만 과욕을 하게 된다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즐기는 분들은 평상시 인라인,오토바이,자동차를 라이딩에 방해되는 성가신 적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 보행자와 더불어 스스로 약자의 위치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물론 오토바이,자동차에 비하면 그렇겠지요.

그러나 그것은 도로에서의 경우이고 그 이외의 장소에선 다른 차와 마찬가지로 일반 보행자에게 큰 위협을 주는 골치 아픈 공공의 적일 뿐입니다.



저는 오늘 사고를 보고나서 크게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자전거도 잘 활용하면 인간에게 유익한 도구가 되지만

잘 못하면 인간에게 큰 피해를 주는 아주 무서운 흉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전에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던건 아니지만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지는 않았습니다.

'나야 언제나 조심해서 타니까 별일이야 있겠나?'

'보행자만 실수 안하면 사고날 일이 없어!'등등등... 이런 자만심을 가지고 탔었습니다.

그리고 자전거 진행에 방해 되는 사람들을 보면 짜증도 나고 속으론 '확 밀고 가버릴까'라는 나쁜 마음도 먹곤 했었습니다만

오늘 그것이 크게 잘못된 생각이었다고 반성했습니다.



자전거를 탈때 간과해선 안될 것이 일반 보행자들이 나와 내가족 그리고 내 친지들이 될 수도 있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밀집 되어 사는 어느 곳에도 자전거로 질주하며 마음껏 속도를 즐길 만한 공간은 없다라고 생각하십시오.



우리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자전거를 즐기더라도 일반 보행자를 위하여

자신의 즐거움을 조금씩 양보하여 무사하고 안전한 라이딩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만 늦게 출발하고 조금만 속도를 줄이고 적절한 제동으로 다운힐을 즐긴다면 불의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오늘 사고의 가해자와 피해자 되는 분들이 볕탈없이 원만한 합의를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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