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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봐도 재미있네요.

Abra_Ham2005.06.30 15:50조회 수 27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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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끊은지 꽤 됐지만, 군대에 있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미군 비행기를 탈 기회가 있었는데, 이 친구들이 기름 많다고 2시간동안 전술비행을 하는 겁니다. 가뜩이나 점심먹은 직후인데다가, 낙하산과 군장은 온몸을 조여오죠. 그런 상황에서 좌회전, 우회전, U턴, 급상승, 급하강 기타 등등... 아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어지간한 롤러코스터는 장난입니다.

평소에 강하 한다고 하면 별로 뛰기 싫어합니다. 문이 늦게 열리기를 바라죠. 뛰는 걸 즐기는 사람도 있습니다만...(그게 저에요 ^^;) 그런데 그 날은 다들 빨리 문 좀 열어달라고 난리였습니다. 꼭 밥 조금만 먹으라는데 잔뜩 먹고 다 쏟아내는 놈들 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먹었길래 4봉지를 토해 내는지 -_-; 냄새도 장난 아닙니다. 나름대로 다들 비위가 강한 사람들이지만... 견디기 어렵죠. 어느 상사분은 앞으로 뿜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의 히드라리스크가 따로 없습니다. 그나마 그걸 맞은 사람이 그 분 후배였기에 망정이지...

문이 열리자 떨어지는 건 생각도 안 하고 '살았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린 라이트는 안 들어오고 다시 문을 닫습니다. 대략 좌절입니다. 저라고 뭐 별 수 있었겠습니까? 비행기는 흔들리고 속은 울렁거리고 옆에서 냄새나고 @.@; 정말 핑핑 돕니다. 결국 외치고 말았습니다. "봉투 좀 주십쇼!"(외치긴 뭘 외칩니까? 들리지도 않는데 -_-; 입 가리고 손 흔들었죠...)

뭐 다시 열리고 우리는 내렸으니까 이후 사정은 모르지만, 그 미군 친구들 고생 좀 했을 겁니다. 비행기 여기저기 이물질과 그 봉투와 거기서 나온 액체들... 우엑~~~

쩝.. 요즘도 미군 친구들이 전술비행을 하는지 안 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가끔 다운힐 할 때나 드롭을 할 때나, 놀이기구 탈 때(이건 안 탄지 정말 오래 됐네요.) 생각이 납니다. 고공강하를 하고 싶지만... 80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네요. 잔차에 들일 돈도 없으니 별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군대 다시 가기는 영... 그래도, 나름대로 꽤 재미있는 군생활이었죠.

뭐, 오바이트 얘기가 나와서 그냥 생각이 났네요. 다른 분들 얘기도 기대해 봅니다.

p.s. 제 얘기 아니라는 거 강조하시는 걸 보니까 마음 한 구석에서 의심이 피어오른다는 ㅋㅋㅋ (농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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