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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그놈의 한강과 각 하천의 잔차도로들...쯔압.

paidia2005.09.06 14:21조회 수 67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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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바빠서 자전거도 못타고 이곳도 못들어오다가 간만에 들어왔는데요..

제가 왈바를 안지 그리 오래 안되서 그런지..(대략 4~5개월정도?)
아니면 항상 그런 글들은 정기적으로 올라오는건지 몰라도...
보면서 욱하는 글들도 있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건 바로 한강에 생긴 잔차도로와...
각 구청과 지방자치단체에서 경쟁을 하듯이 만들어낸 각 하천의 잔차도로들에서 생기는 문제점들입니다...

일단 그냥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매일 이곳저곳에서 크건 작건 사고가 터지고...
예전보다는 덜해졌지만 인라인과 자전거족과의 신경전..
쉽게 말하면 인라인족은 자전거족 싫어하고, 자전거족은 인라인족 싫어하고...보행자나 아이를 동반해서 나온 일반 시민들은 둘다 싫어하고...쩝... ㅡㅡ;

오늘 태풍이 온다길래 한동안 자전거 못탈것 같아서 어제 낮에 한강자전거도로를 오랜만에 나갔었습니다.

풍경 하나..
: 아랫분말씀대로 곳곳에서 오토바이단속을 하는데...이건 단속을 하는건지...위에서 나오라니까 어쩔 수 없이 나온건지...지네끼리 놀고 있고...거기만 지나면 오토바이들...무식하게 달리고...어젠 간만에 큰놈(최소 수백cc이상은 되보이는)도 봤네요.
잘못하면 내년에 잔차도로에서 할리데이비슨 보는게 아닐런지...
요샌 가끔 그 조그맣게 쪼그리고 앉아서 달리는 오토바이가 점점 많이 그곳을 달리던데... 출력은 꽤 큰지 속도나 소리도 엄청 크구요...도대체 이건 또 뭡니까? 그 배짱있으면 국도가서 일반 자동차들이랑 맞짱을 떠보던지... ㅡㅡ;

풍경 둘..
: 구청에서 나왔는지 동호대교에서 청담대교방면으로 풀을 기계로 다듬고?? 계시더군요. 그런데, 이건 좀 해도 너무하데요. 그 엄청나게 날리는 풀의 잔제들 사이로 달리는데 사람이 오건 안오건 알아서 비키라는 식으로 길을 거의 다 가로막고 그걸 다 나풀대는데... 차라리 임도나 공사하는 도로의 먼지를 마시는게 낫겠더라...싶더라구요.
게다가 어제는 바람도 엄청나게 불어서...짜증도 더욱 났던 것 같습니다.

풍경 셋..
: 어르신들이었습니다. 요새같이 노인들이 많은 시대에 어르신이라고 말하긴 뭣하지만 40대는 아니고 최소 50대 이상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대략 10여분정도. 게다가 알고봤더니 두팀. 한강대교를 지나서 잠수교쪽으로 가는 길이었지요.. 이때 바람이 역풍에서 바뀌어서 제 등쪽에서 바람이 불더군요. 갑자기 27~8km에서 35km이상으로 속도가 나가는 것으로 봐서 말입니다. 기분은 좋았습니다.
그러나, 안전 라이딩, 건강 라이딩이 제 수칙인지라...주위를 살피면서 달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뭔가 '쓔웅~'하고 지나가데요. 그러더니, 몇초 타임으로 한대씩 '쓔웅~'하고 지나가데요. 제가 35km여서 판단컨데 최소 45km이상은 되보이더군요. 종류는 싸이클.
박수족과 호루라기족은 많이 봤지만 이곳에서 간간히 봤던 '소리치는 족'은 '대낮'에 처음봤습니다. 35km로 달리는 제가 깜짝깜짝 놀랐을 정도인데 도보로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얼마나 놀래겠습니까.
도대체 딸랑이는 악세사리로 달고 다니는지...
솔직히 45~50km이상 달리는 자전거가 옆으로 아무런 소리없이 쑥~~ 하고 지나갈때가 더 위협감이 듭니다.
그런데, 앞에 또 오토바이단속한다고 경찰, 의경을 포함한 사람들 좀 있고...걸어다니는 사람...그리고 약간의 차들과 차 못들어오게 세워놓은 2~3개의 기둥들...속칭 병목구간이 됨과 동시에 사람들의 장애물도 많아지는 상황.
즉, 속도를 당연히 줄여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대략 20미터 뒤에서 보니까 그 무리들이 동시에 온갖 X소리를 다 질러대며 비키라고 고래고래 소리질러서 그곳을 보는 제 등이 오싹할정도로 치달려 나가데요. 오히려 속도를 더 내서... 이때속력은 누가봐도 50km이상.
그럴만한게 뒤에서 바람 세게불어주고, MTB도 아닌 복장 딱 갖춰입은 싸이클에, 왠만히 타는 실력에, 약간의 내리막이었으니 50km는 우습겠죠. 얼마나 다급했으면 경찰이 나중에 보고 옆으로 뛰면서 비켜서 겨우 충돌상황을 모면하더군요.
(이때 잠시 생각한 것이 경찰이 이걸 피하고 앉아있으니 원...)
지나가면서 뭐라고 소리를 지르고 뒤도 안돌아보고 계속 달리데요.
잠시 얼떨떨하고 같은 자전거를 타는 저로서 쪽팔림과함께 얼굴이 화끈거리고...제가 왜 거기서 멍~하게 앞에 달려간 저 싸이클 아줌씨들(고함소리로 알았는데 여자목소리도 들리더군요)을 보는 그들에게 미안하던지...

그리고 조금 멍~하게 천천히 달리다보니 또 '쓔웅~'하면서 대략 6~7대가 지나가는겁니다. 방금 그 모습을 봤는데 또 그래서 욱하는 마음에 같은 팀, 즉 좀 쳐진 팀인줄 알고 갑자기 열받아서 그렇게 달리시면 안되는거 아니냐고 한마디 하려고 이젠 사람도 없고 하기에 속력을 내서 가봤더니 다른 팀이더군요. 쩝.

태풍온다는 전날 낮에 타도 이 정도인데... 주말이나 평일 저녁에는 그곳이 어떨지 상상이 되다 못해...머리에 비디오가 그려집니다.


한강변을 제가 맨 처음 간 이유는 친구들과 술먹기 위해서였습니다.
80년대 후반~90년대 초중반정도가 되겠네요. 그땐 솔직히 여의도고 잠실이고 술먹는 사람밖에 없었죠. 먹다가 이팀 저팀 마음 맞으면 같이 먹으면서 어울리기도 하구요. ^^;

그 다음 한강변을 간 것은 데이트나 일종의 도보족이었습니다.
그냥 야경보고 시원한 바람맞으며 한강을 보고있으면 마음이 편해져서요. 이때도 자전거나 인라인등 속칭 스피드족이 많진 않았죠.

그 다음으로 한강변을 나간 것은 마라톤족이었습니다.
저희 형님이 마라톤을 좋아해서(전 뛰는거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저녁에 끌려나가다시피해서 하루에 10km씩.
저로서는 강행군을 했습니다. 6개월이상동안... 1997~8년정도 같은데..이때에도 다닐만 했고 뛸만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제 2000년도가 넘어가면서부터 자전거족으로 변신해서 한강을 나갔었습니다.
이젠 인라인, 자전거, 도보, 마라톤, 데이트, 술먹는 사람들 등등 모든 사람들이 다 나오기 시작합니다.


뭐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글에 결론이 있겠습니까마는...
'서로 좀 예의를 갖춰서 타야 한다..'라던지 등등의 말은 허공에 내뿜는 고함소리와도 비슷하게 허무하게 들립니다. 가장 좋은 말이지만 가장 실효성이 없는 말 같습니다.
요새 상황으로서는 말입니다.

제발 서울시청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경쟁적'으로 자전거도로만 하천에 만들 생각만 하질 말고, 사람들의 계도에도 앞장서야 하는게 아닐까...합니다. 제발 말입니다. 물론, 이걸 만드는 이유는 각 구역의 땅값올리기가 그 이유겠지요... 우리 아파트앞에는 자전거도로가 있다...하천이 있다...등등으로 말입니다. ㅡㅡ;
이건 만들어놓고 시민들에게 맡겨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구청등 만든쪽에서도 이렇게 만들어만 놓고 일종의 방조를 해버리면 책임이 같이 있는거 아닙니까?


즉, 공익광고같은거나 여러 사회단체와 연대하여 캠페인같은 것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더 큰 사고등등으로 힘들어지기전에 이젠 좀 시민의식도 이 부분에서 같이 커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위에 쓴대로 전 술먹는 사람부터 시작해서 데이트족, 도보족, 마라톤족등 지금 한강변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피사체를 다 해본 사람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일단 노약자 보행자가 우선이라는 사실에는 공감합니다만 그들이 갑자기 불쑥불쑥 튀어나올때는 사람많이 출몰하는 지역에서 20km미만으로 달리는 저도 깜짝깜짝 놀랄때가 많습니다. 시내라면 골목에서 속도를 미리줄이지만 자전거도로...이건 뭐 덤불속에서도 사람들이 튀어나올 때도 있으니... 대책불능입니다.
70년대 후반부터 올림픽을 기준으로 파란불에 건너야 한다는 것을 대대적으로 캠페인하고 담배를 피는 것에도 예의가 있다는 것등도 지속적으로 공익광고도 하고 했듯이...

자전거 도로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자전거를 사랑하고 걷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주말이나 저녁에도 자전거를 가지고 나가서 기분좋게 집에 들어와봤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당분간은 국도나 시내를 질러 다녀야할 것 같네요. 아래 어떤분 말씀대로 강화도쪽 46번이던가요, 국도를 달리던지...말입니다.

예전에야 국도가 위험하다고 했지, 솔직히 요새 이런 상황에서는 국도가 자전거도로보다 '더' 위험하다...라고 말하기도 힘들 것 같네요. 차라리 국도는 차들과 함께 말 그대로 페달질 있는대로해서 '달리는' 맛이라도 있지요. 보행자걱정, 인라인걱정등 할 필요도 없구요... 자전거도로로 60km달리느니 좀 외곽으로 나가서 국도를 찾아보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첨엔 한강과 야경등을 보며 운치있게 달리는 맛이 그만이었는데...쩝.


건강한 라이딩, 안전한 라이딩 하세요. 일단 살고 볼일입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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