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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한, 우울한, 아침입니다. 병원얘기...

십자수2005.11.10 05:31조회 수 98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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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제가 근무하는 병원에 64채널이라는 국내 2호인 새 장비가 들어 왔답니다. 메뉴얼도 무지 어렵구요,.. GE제품입니다. 20억 한다나?

거기에 딸려 오게 되는 컴이 있는데 그 컴으로 모든 소프트웨어적인 특수 작업을 한답니다.

어제는 처음으로 뇌 혈관 조영술 (검사는 해 왔지만) 이 컴으로 처음 그려 봤는데... 혈관을 보려면 머리 두정부를 잘라야 합니다.
뇌의 실질 조직은 보이지 않고 혈관만 보이게 되는거죠.

아직은 검사기술이 조금은 미흡한 이유로 세밀한 사진을 얻을 수는 없지만. 혈관을 보기 위해선 어쨋든 머리를 잘라야 하는데...
칼이나 톱이 아니고 마우스로요...ㅎㅎㅎ

그 작업을 하다가 우연히 이건 정말 그 환자분껜 정말 죄송한데...
자르다 보니 그것이 되어버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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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해 마시고 들어(읽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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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Z ㅎㅎㅎㅎㅎ

아침부터 썰렁했나요?ㅋㅋㅋ

다시 한번 그 환우님께는 죄송합니다. 일부러 장난 한게 아닙니다.
다행스럽게도 꽝이더군요.

병원에서 사용하는 은어입니다. 꽝~!이라는건 좋다는 얘기지요.

몸 안에 돌 있죠? 담석~! 그거 제가 건의 할겁니다.
어제 대단한걸 발견 했거든요.
그 컴으로 몸 안에 돌이 어디 있는지 찾아 낼 수  있다는 겁니다.

이른바 Bone Revove기능이 있답니다.
뼈만 지워지고 소프트 티슈만 남는...

오호 이거 장비 예술입니다. 하지만 나이 드신 분들 콜레스테롤과의 분리는 안됩니다. 젊은 분들께만 해당...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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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 많이 우울한 상태 입니다.48시간 일을 해서도 아니고 가족들이 보고 싶어서도 아닙니다. 실은 아주 장문의 글을 썼다가... 여기 올리려다가 혹시나 제 아이들이나 아내에게 큰 짐을 지게 만들까봐 지웠습니다. 소심하게도...ㅠㅠ 물론 그 글은 제 메일에 보관해 뒀구요. 누구든 직장생활에서 어려움은 있겠습니다만... 이건 환자를 대하는 자세가 아닌것 같아서요. 하루하루가 출근이 싫어집니다.
toma 김한수 신부님 이 글 보시거든 제 하소연 좀 들어 주실래요? 정말 요즘 같아선 출근 하기 싫습니다. 이 상태로는 대한민국 1등 절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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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첫 글 부터 죄송합니다. 고칠건 고쳐야죠~!
제가 나서겠습니다. 나섰다가 짤리면 어쩌죠? 지금까지 승진도 남보다 1-2년 빨리 왔는데...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아~! 아쉽습니다.

딱 그겁니다. 현실이냐? 이상이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상을 추구하면서도 현실을 더 중시하죠?
전 현실보다는 이상쪽 성향이거든요...

마음 속에선 부르르 끓고, 실천은 못하니...많은 직원들 신입사원 연수 시절의 그 초롱한 초심들은 다 어디다 버렸는지. 3일 공부하고 붙은 병원이라 더욱 애착이 가는데...

며칠 전 받은 친절교육 때도 원론같은 얘기들만...실천이 되어야지...

우울한 글 드려서 죄송하고 힘찬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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